37장: 상대성이론
Relativity
상식이 깨지는 물리
1905년, 26세의 아인슈타인(Albert Einstein) 은 특수 상대성이론(special theory of relativity) 을 발표했다.
- 시간은 우주 어디서나 똑같이 흐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
- 움직이는 시계는 느리게 가고, 움직이는 물체는 짧아진다
- 두 사건이 동시인지 아닌지조차 관측자마다 다르다
처음 들으면 믿기 어렵지만, 지금까지 단 하나의 반례도 발견되지 않은 정밀하게 검증된 이론이다.
이번 장에서 배울 내용
- 두 가지 가설 — 이론 전체가 단 두 문장에서 출발한다
- 동시성·시간 지연·길이 수축 — 시간과 공간이 뒤섞인다
- 로런츠 변환 — 두 관측자의 좌표를 잇는 정확한 관계식
- 속도 변환과 도플러 효과 — 빛의 속력은 넘을 수 없다
- 상대론적 운동량과 에너지 — 그 유명한 E=mc2
핵심 주의사항: 누가, 무엇을, 어떻게 측정했는지를 끝까지 따져야 한다. 수학은 어렵지 않지만 사고방식이 낯설다.
상대성이론은 공학이다
상대성이론은 철학이 아니라 매일 쓰이는 실용 기술이다.
- GPS 위성 의 시계는 지상과 다른 속도로 간다 — 상대론 보정 없이는 하루 만에 위치 오차가 수 km로 커진다
- 병원의 입자 치료기, 가속기 설계는 모두 상대론 계산을 쓴다
- 반도체 속 전자, 금의 노란색도 상대론 효과와 관련이 있다
37.1 동시성과 시간 지연
두 가지 가설
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은 두 가설에서 출발한다.
- 상대성 가설(relativity postulate) : 물리 법칙은 모든 관성계(inertial reference frame) 에서 같다. 특별히 우월한 좌표계는 없다.
- 광속 가설(speed of light postulate) : 진공 중 빛의 속력은 모든 방향, 모든 관성계에서 같은 값 c이다.
가설이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
갈릴레이는 역학 법칙이 모든 관성계에서 같다고 했다. 아인슈타인은 이를 전자기학과 광학을 포함한 모든 물리 법칙으로 확장했다.
- 가설 1은 "모든 관측자의 측정값 이 같다"는 뜻이 아니다 — 측정값은 대부분 다르다!
- 같은 것은 측정값들을 연결하는 법칙 이다
가설 2가 진짜 충격이다. 시속 100 km 기차에서 앞으로 던진 공은 지상에서 더 빨라 보인다. 그러나 기차의 전조등에서 나온 빛 은 기차 안에서 재도, 지상에서 재도 정확히 같은 c다.
궁극의 속력
빛의 속력은 자연이 정한 궁극의 속력(ultimate speed) 이다.
c=299792458m/s
- 1964년 베르토치(W. Bertozzi)는 전자를 가속하며 속력과 운동 에너지를 독립적으로 측정했다
- 에너지를 아무리 쏟아부어도 전자의 속력은 c에 다가갈 뿐 결코 도달하지 못했다
- 지금까지 실험실에서 도달한 최고 기록도 0.99999999995c — 여전히 c 미만
에너지나 정보를 나르는 어떤 것도 c를 넘을 수 없다.
광속 가설의 직접 검증
"광원이 움직여도 빛의 속력은 같은가?"는 실험으로 직접 확인되었다.
- 1964년 CERN에서 중성 파이온(π0) 빔을 0.99975c로 가속했다
- 파이온은 감마선(빛)으로 붕괴한다: π0→γ+γ
- 광원 자체가 거의 광속으로 움직이는 극한 상황!
측정 결과: 이 감마선의 속력은 정지한 광원에서 나온 빛과 정확히 같은 c 였다. 빛의 속력은 광원의 운동과 무관하다.
사건과 시공간 좌표
사건(event) 은 "일어난 일"이다 — 전구가 켜짐, 두 입자의 충돌, 번개가 침.
- 모든 사건은 공간 좌표 3개 + 시간 좌표 1개, 즉 시공간 좌표(spacetime coordinates) (x,y,z,t)로 기록한다
- 사건은 특정 좌표계의 소유물이 아니다 — 어느 관측자든 자기 좌표계로 같은 사건을 기록할 수 있다
- 관측자마다 좌표값은 다를 수 있다
빛의 이동 시간에 속지 않으려면, 관측자의 좌표계 곳곳에 동기화된 시계 와 자를 깔아 두고, 사건 바로 옆의 시계·자로 좌표를 읽는다고 상상하면 된다.
동시성의 상대성
서로 상대 운동하는 두 관측자는, 일반적으로 두 사건이 동시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결론 을 내린다. 그리고 둘 다 옳다.
동시성은 절대적 개념이 아니라 관측자의 운동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 개념이다.
- 일상에서 이를 못 느끼는 이유: 우리의 속력이 c에 비해 너무 느려서 동시성의 어긋남이 측정 불가능할 만큼 작기 때문
- 다음 사고실험이 이유를 보여준다
사고실험: 달리는 기차와 두 번개
두 관측자 모두 옳다
지상 관측자의 논리: "나는 A와 B의 정중앙에 서 있었고, 두 빛이 동시에 도착했다. 따라서 두 번개는 동시에 쳤다."
기차 관측자의 논리: "나도 두 자국의 정중앙에 있었다. 그런데 B의 빛이 먼저 도착했다. 따라서 B가 먼저 쳤다."
- 각 사건에서 퍼진 빛의 파면은 두 좌표계 모두에서 속력 c — 광속 가설
- 기차 관측자는 B의 파면을 마중 나가고 A의 파면에서 멀어진다
- 어느 쪽도 틀리지 않았다. 우월한 좌표계는 없다 (가설 1)
광시계 사고실험
시간 지연을 정량적으로 유도하자. 우주선에 광시계(light clock) 를 싣는다: 광원에서 빛이 수직으로 올라가 거리 D 위의 거울에 반사되어 돌아온다.
- 사건 1 : 빛 방출, 사건 2 : 빛 복귀
- 우주선은 지상에 대해 일정한 속도 v로 날아간다
시간 지연 유도 (1) — 우주선 안
우주선 안의 관측자에게 두 사건은 같은 장소 (광원 위치)에서 일어난다. 시계 하나면 충분하다.
빛의 왕복 거리는 2D, 속력은 c이므로:
Δt0=c2D
이것이 우주선 관측자가 재는 두 사건 사이의 시간 간격이다.
시간 지연 유도 (2) — 지상에서
지상 관측자에게는 빛이 이동하는 동안 우주선도 옆으로 움직인다. 빛은 지그재그 경로 를 그린다.
지상에서 잰 시간 간격을 Δt라 하면, 그동안 우주선은 vΔt만큼 이동한다. 빛이 올라가는 반쪽 경로의 길이는 피타고라스 정리로:
L=(21vΔt)2+D2
광속 가설에 의해 지상에서도 빛의 속력은 같은 c이므로:
Δt=c2L
두 사건이 다른 장소 에서 일어나므로 지상에서는 동기화된 시계 두 개 가 필요하다.
시간 지연 유도 (3) — 피타고라스 전개
Δt0=2D/c에서 D=21cΔt0를 대입하면:
cΔt=2L=2(21vΔt)2+(21cΔt0)2
양변을 제곱하면:
c2Δt2=v2Δt2+c2Δt02⇒Δt2(c2−v2)=c2Δt02
Δt에 대해 풀면:
Δt=1−(v/c)2Δt0≥Δt0
v<c이므로 분모는 1보다 작다. 지상 관측자가 재는 시간이 항상 더 길다 — 이것이 시간 지연(time dilation) 이다.
로런츠 인자 γ
식을 간결하게 쓰기 위해 두 기호를 도입한다.
β=cvγ=1−β21
β는 속도 매개변수(speed parameter), γ는 로런츠 인자(Lorentz factor) 이다. 시간 지연은:
Δt=γΔt0
고유 시간
고유 시간(proper time) Δt0 : 두 사건이 같은 장소 에서 일어나는 관성계에서, 그 자리의 시계 하나 로 잰 시간 간격.
- 다른 어떤 관성계에서 재도 시간 간격은 고유 시간보다 길다 (Δt=γΔt0)
- "움직이는 시계는 느리게 간다"는 말의 정확한 의미가 이것이다
주의할 점:
- 누구의 시간이 고유 시간인지 항상 먼저 판단하라 — "두 사건이 같은 장소에서 일어나는 좌표계는 누구인가?"
- v<0.1c이면 γ≈1 — 고전역학이 잘 맞는 이유
광시계 시간 지연 — 우주선 속도에 따른 두 시계 비교와 길이 수축
실험 검증 1: 뮤온의 수명
뮤온(muon) 은 우주선(cosmic ray)이 대기와 충돌할 때 상공 약 15 km에서 만들어지는 불안정한 입자다.
- 정지한 뮤온의 평균 수명: Δt0=2.2 μs (뮤온 자신의 고유 시간)
- 고전적 예상 이동 거리: 0.9994c×2.2 μs≈660 m → 지표에 도달 불가!
- 그런데 실제로는 뮤온이 지표에서 대량으로 검출 된다
예제 1: 뮤온의 늘어난 수명
v=0.9994c로 움직이는 뮤온의 수명을 실험실 시계로 재면 얼마인가? (정지 수명 Δt0=2.200 μs)
로런츠 인자부터 계산한다. β=0.9994이므로:
γ=1−β21=1−(0.9994)21=0.00121=28.87
시간 지연 공식에 대입하면:
Δt=γΔt0=(28.87)(2.200 μs)=63.51 μs
실험 측정값이 이 예측과 오차 범위 안에서 일치했다. 늘어난 수명 동안 뮤온은 약 19 km를 날아 지표에 도달한다.
실험 검증 2: 거시적 시계
미시 입자만이 아니라 실제 시계 로도 확인되었다.
- 1971년 하펠레-키팅(Hafele–Keating) 실험 : 세슘 원자시계 4대를 여객기에 싣고 지구를 두 바퀴 돌았다 (동쪽/서쪽 각 1회)
- 지상에 남은 시계와 비교 → 상대론 예측과 10% 이내 일치
- 몇 년 뒤 미국 메릴랜드대 팀은 15시간 비행으로 1% 이내 로 검증
오늘날 원자시계를 항공기로 운반해 시각을 맞출 때는 시간 지연 보정이 표준 절차 다.
GPS: 상대성이론을 매일 쓰는 기술
GPS 위성은 고도 약 20,200 km에서 약 3.9 km/s로 돈다. 위성의 원자시계는:
- 특수 상대론(운동) : 지상보다 하루에 약 7 μs 느려진다
- 일반 상대론(중력 약함) : 하루에 약 45 μs 빨라진다
- 알짜 효과: 하루 약 +38 μs
빛은 1 μs에 300 m를 간다. 보정하지 않으면 위치 오차가 하루에 약 10 km씩 누적되어 GPS는 하루 만에 무용지물이 된다. 여러분의 스마트폰은 매 순간 상대성이론을 계산하고 있다.
일상 속의 시간 지연: KTX 사고실험
KTX를 타면 정말 시간이 느리게 갈까? 시속 300 km (v≈83.3 m/s)로 계산해 보자.
β=3.0×10883.3≈2.8×10−7γ−1≈21β2≈3.9×10−14
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2.5시간(9000 s) 동안 승객의 시계가 늦어지는 양:
Δt−Δt0≈(9000 s)(3.9×10−14)≈3.5×10−10 s
약 0.35 ns — 도착하면 플랫폼의 사람들보다 그만큼 젊다! 측정 불가능할 만큼 작아서 일상에서 상대론을 못 느끼는 것이다.
예제 2: 우주 여행자의 시간
우주선이 0.9990c로 지구를 떠나 전초기지까지 갔다가 같은 속력으로 돌아온다. 왕복에 선내 시계로 20.0년 이 걸렸다면, 지구에서는 몇 년이 흘렀을까?
편도 여행의 두 사건(출발, 도착)은 우주선 안에서는 같은 장소(우주선 자신)에서 일어난다 → 선내 시간 10.0년이 고유 시간 이다.
γ=1−(0.9990)21=0.0019991=22.37
Δt=γΔt0=(22.37)(10.0 y)=224 y⇒Δt왕복=448 y
여행자는 20년 늙는 동안 지구는 448년이 흐른다. 고속 운동은 미래로 가는 편도 시간여행 인 셈이다.
37.2 길이의 상대성
길이 측정에는 동시성이 숨어 있다
정지한 막대의 길이는 양 끝 위치를 천천히 재도 된다. 그러나 움직이는 막대는 양 끝의 위치를 같은 순간에 표시해야 길이라 할 수 있다.
"같은 순간"이 관측자마다 다르므로(동시성의 상대성), 길이도 상대적인 양 이 될 수밖에 없다.
길이 수축
고유 길이(proper length) L0 : 물체가 정지해 있는 좌표계 에서 잰 길이.
물체가 길이 방향과 나란히 속력 v로 움직일 때, 관측자가 재는 길이는:
L=L01−β2=γL0≤L0
이를 길이 수축(length contraction) 이라 한다.
- 수축은 운동 방향으로만 일어난다 — 수직 방향 크기는 그대로
- 막대뿐 아니라 두 지점 사이의 거리 도 수축한다 (예: 지구-별 사이 거리)
길이 수축의 유도
길이 수축은 시간 지연의 직접적인 결과다. 승강장(고유 길이 L0)을 기차가 속력 v로 통과한다.
지상 관측자 : 기차(의 한 점)가 승강장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 Δt를 재면:
L0=vΔt
두 사건(승강장 앞끝 통과, 뒷끝 통과)이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므로 Δt는 고유 시간이 아니다.
기차 관측자 : 두 사건이 모두 자기 위치에서 일어난다 → 고유 시간 Δt0로 잰다. 그에게는 승강장이 길이 L로 지나가므로:
L=vΔt0
두 식을 나누고 Δt=γΔt0를 쓰면:
L0L=vΔtvΔt0=γ1⇒L=γL0
뮤온 문제, 두 관점의 완벽한 일치
같은 현상을 두 좌표계가 다른 이유 로 설명한다.
- 지상 좌표계 : 뮤온의 수명이 γ배로 늘어나(63.5 μs) 15 km를 통과한다 — 시간 지연
- 뮤온 좌표계 : 수명은 2.2 μs 그대로지만, 대기층 두께가 15 km/γ≈0.52 km로 줄어 통과한다 — 길이 수축
"뮤온이 지표에 도달한다"는 사실 은 두 좌표계에서 같다. 물리 법칙은 같고, 측정값이 다를 뿐이다.
정말로 짧아지는가? 측정이 곧 실재다 — 모든 관측이 일관되게 수축을 보여주므로, 그 좌표계에서 물체는 실제로 짧다.
37.3 로런츠 변환
갈릴레이 변환
좌표계 S′이 S에 대해 +x 방향으로 속력 v로 움직인다 (t=t′=0에 원점 일치). 아인슈타인 이전에는 두 좌표계의 사건 좌표가 이렇게 연결된다고 믿었다.
x′=x−vtt′=t
t′=t는 "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흐른다"는 가정 이다 — 너무 당연해 보여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.
로런츠 변환식
모든 속력에서 옳은 변환은 로런츠 변환(Lorentz transformation) 이다.
x′y′z′t′=γ(x−vt)=y=z=γ(t−c2vx)
- 운동 방향과 수직인 y,z는 변하지 않는다
- 첫 식과 마지막 식에서 공간 x와 시간 t가 서로 얽혀 있다 — 시공간 얽힘이 수식으로 드러난다
- t′이 x에 의존한다: 위치가 다르면 시간도 다르게 변환된다 (동시성의 상대성!)
갈릴레이 극한
상대론적 식은 c→∞ 극한에서 반드시 고전 식으로 돌아가야 한다.
c→∞이면:
γ=1−v2/c21→1c2vx→0
따라서 로런츠 변환은:
x′=γ(x−vt)→x−vtt′=γ(t−vx/c2)→t
정확히 갈릴레이 변환이다. 저속(v≲0.1c)에서 고전역학이 훌륭히 작동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.
역변환과 사건 쌍 형태
역변환은 프라임을 맞바꾸고 v→−v로 바꾸면 된다 (S는 S′에 대해 −x′ 방향으로 움직이므로):
x=γ(x′+vt′)t=γ(t′+c2vx′)
두 사건의 차이 Δx=x2−x1, Δt=t2−t1에 대해서도 같은 형태가 성립한다.
| 방향 | 공간 | 시간 |
|---|---|---|
| S′→S | Δx=γ(Δx′+vΔt′) | Δt=γ(Δt′+vΔx′/c2) |
| S→S′ | Δx′=γ(Δx−vΔt) | Δt′=γ(Δt−vΔx/c2) |
부호 실수가 가장 흔한 오답 원인이다. 두 사건의 값을 섞지 말고, Δ량이 음수면 음수 그대로 대입하라.
로런츠 변환의 결과 1: 동시성의 상대성
S′에서 두 사건이 동시 지만(Δt′=0) 다른 장소 에서 일어났다면(Δx′=0), S에서는:
Δt=γ(Δt′+c2vΔx′)=γc2vΔx′=0
- 공간적으로 떨어진 두 사건이 한 좌표계에서 동시라면, 상대 운동하는 다른 좌표계에서는 동시가 아니다
- 37.1절에서 사고실험으로 얻은 결론이 로런츠 변환에서 자동으로 나온다
로런츠 변환의 결과 2: 시간 지연
S′에서 두 사건이 같은 장소 에서 일어났다면(Δx′=0):
Δt=γ(Δt′+c2v⋅0)=γΔt′
Δx′=0이므로 Δt′은 시계 하나로 잰 고유 시간 Δt0이고:
Δt=γΔt0
광시계로 유도한 시간 지연 공식이 그대로 재현된다 — 시간 지연은 로런츠 변환의 특수한 경우다.
로런츠 변환의 결과 3: 길이 수축
막대가 S′에 정지해 있고 x′축과 나란하다. S′ 관측자는 천천히 재도 되므로 Δx′=L0 (고유 길이).
S에서는 막대가 움직이므로 양 끝을 동시에 (Δt=0) 재야 하고, 그 결과가 길이 L=Δx다.
Δx′=γ(Δx−vΔt)⇒L0=γ(L−0)
따라서:
L=γL0
길이 수축도 로런츠 변환의 특수한 경우다. 시간 지연·길이 수축·동시성이 모두 한 세트의 식에서 나온다.
예제 3: 사건 순서의 역전
우주선(좌표계 S)이 행성과 그 위성을 지나며 두 사건을 관측했다: 위성 기지의 마이크로파 방출(사건 1) 후 Δt=1.10 s 뒤에 행성 전초기지의 폭발(사건 2). 우주선이 잰 두 사건 사이 거리는 Δx=+4.00×108 m. 행성-위성 좌표계 S′은 v=+0.980c로 움직인다. S′에서 본 Δx′과 Δt′은?
γ=1−(0.980)21=0.03961=5.0252
Δx′=γ(Δx−vΔt)=5.0252[4.00×108−(0.980)(2.998×108)(1.10)]=3.86×108 m
Δt′=γ(Δt−c2vΔx)=5.0252[1.10−2.998×108(0.980)(4.00×108)]=−1.04 s
Δt′<0 : 행성-위성 좌표계에서는 폭발이 방출보다 1.04 s 먼저 일어났다!
예제 3 계속: 인과율은 지켜지는가
사건의 순서가 좌표계에 따라 뒤집혔다. 그렇다면 "방출이 폭발을 일으켰다"는 인과관계도 뒤집힐 수 있을까?
인과관계가 있으려면 정보가 사건 1에서 사건 2로 이동 해야 한다. 필요한 속력:
v정보=ΔtΔx=1.10 s4.00×108 m=3.64×108 m/s>c
- 어떤 신호도 c보다 빠를 수 없으므로 두 사건은 인과적으로 무관 하다
- 순서가 뒤집힐 수 있는 것은 이런 무관한 사건 쌍뿐이다
- 인과관계가 가능한 사건 쌍(v정보≤c)의 순서는 모든 관성계에서 같다 — 상대론은 인과율을 지킨다
37.4 속도의 상대성
상대론적 속도 변환의 유도
입자가 S′에서 속도 u′으로 +x′ 방향으로 움직인다. S에서 본 속도 u는?
입자가 지나가는 두 사건에 로런츠 변환(사건 쌍 형태)을 적용한다:
Δx=γ(Δx′+vΔt′)Δt=γ(Δt′+c2vΔx′)
첫 식을 둘째 식으로 나누면 γ가 약분된다:
ΔtΔx=Δt′+vΔx′/c2Δx′+vΔt′=1+v(Δx′/Δt′)/c2Δx′/Δt′+v
Δx/Δt=u, Δx′/Δt′=u′이므로:
u=1+u′v/c2u′+v
속도는 단순히 더해지지 않는다
u′=0.80c, v=0.90c를 대입해 보자:
u=1+(0.80)(0.90)0.80c+0.90c=1.721.70c=0.988c<c
- c→∞ 극한: 분모 →1, 갈릴레이 덧셈 u=u′+v로 복귀
- u′=c이면: u=1+v/cc+v=cc+vc+v=c — 어느 좌표계에서 봐도 빛은 c (광속 가설과 자동으로 일치!)
37.5 빛의 도플러 효과
소리의 도플러와 무엇이 다른가
17장에서 배운 소리의 도플러 효과는 매질(공기) 에 대한 광원·관측자 각각의 속도에 의존했다.
빛은 매질이 필요 없다. 빛의 도플러 효과는 오직 광원과 관측자의 상대 속도 v에만 의존한다.
고유 진동수(proper frequency) f0 : 광원의 정지 좌표계에서 잰 진동수. 광원과 관측자가 서로 멀어질 때 관측 진동수는:
f=f01+β1−β<f0(β=v/c)
가까워질 때는 β의 부호를 반대로 하면 된다 (f>f0).
파장 공식의 유도
멀어지는 광원이 주기 T0=1/f0 (고유 주기)마다 파동 마루를 내보낸다. 관측자 좌표계에서:
- 시간 지연 : 움직이는 광원의 주기는 γT0로 늘어난다
- 후퇴 : 한 주기 동안 광원이 vγT0만큼 더 멀어져, 마루 사이 간격이 그만큼 늘어난다
λ=cγT0+vγT0=cT0(1−β)(1+β)1+β
cT0=λ0 (고유 파장)이므로:
λ=λ01−β1+β(멀어질 때)
적색 이동과 청색 이동
- 멀어짐 → λ>λ0 : 적색 이동(red shift) — 파장이 스펙트럼의 빨간 쪽으로
- 가까워짐 → λ<λ0 : 청색 이동(blue shift)
"적색"은 기억용 이름일 뿐, 실제로 빨갛게 보인다는 뜻은 아니다.
천문학의 도플러: 후퇴 속도 측정
저속(β≪1)에서 파장 공식을 전개하면 λ≈λ0(1+β), 즉:
v=λ0∣Δλ∣c(v≪c,Δλ=λ−λ0)
실전 예: 은하 NGC 7319의 산소 방출선은 실험실에서 λ0=513 nm인데, 관측된 파장은 525 nm였다 (Δλ=+12 nm).
v=51312(3.00×108)≈7.0×106 m/s
적색 이동이므로 이 은하는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. 허블은 이런 관측으로 우주 팽창을 발견했다. 경찰의 속도측정기도 같은 원리(마이크로파 도플러)다.
횡 도플러 효과
광원이 관측자를 스쳐 지나가는 순간 — 시선 방향 속도가 0인 순간 — 에도 빛에는 도플러 효과가 남는다.
f=f01−β2=γf0
이를 횡 도플러 효과(transverse Doppler effect) 라 한다. 주기로 쓰면 T=γT0 — 정확히 시간 지연 공식 이다.
- 소리에는 없는 순수 상대론적 효과
- 움직이는 광원은 느려진 시계다: 진동수가 γ배 낮아진다
- 시간 지연의 독립적인 실험 검증 수단
37.6 운동량과 에너지
운동량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
고전적 정의 p=mv를 그대로 쓰면, 로런츠 변환으로 좌표계를 바꿀 때 운동량 보존이 깨진다. 보존 법칙을 살리려면 정의를 수정해야 한다.
입자가 Δt 동안 Δx를 움직였다. 새 정의는 거리는 관측자가 재되, 시간은 입자 자신의 고유 시간 Δt0로 나눈다:
p=mΔt0Δx=mΔtΔx⋅Δt0Δt=γmv
p=γmv
- 저속에서는 γ≈1 → 고전 운동량으로 복귀
- v→c이면 p→∞ : 유한한 힘으로는 c에 도달 불가
질량 에너지
1905년 아인슈타인은 질량 자체가 에너지의 한 형태 임을 보였다. 질량 m인 물체가 정지 상태에서 갖는 질량 에너지(mass energy) 또는 정지 에너지(rest energy) :
E0=mc2
| 대상 | 질량 | 질량 에너지 |
|---|---|---|
| 전자 | 9.11×10−31 kg | 8.19×10−14 J (511 keV) |
| 양성자 | 1.67×10−27 kg | 1.50×10−10 J (938 MeV) |
| 먼지 입자 | ∼10−13 kg | ∼104 J |
| 동전 (3.1 g) | 3.1×10−3 kg | 2.8×1014 J |
동전 하나의 질량 에너지는 대도시가 몇 시간 쓸 전력량이다. 화학 반응은 이 중 극히 일부만, 핵반응은 백만 배쯤 더 많이 꺼내 쓴다.
총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
움직이는 입자의 총 에너지(total energy) 는 (퍼텐셜 에너지가 없다면):
E=γmc2E=E0+K=mc2+K
두 식에서 운동 에너지(kinetic energy) 는:
K=E−mc2=γmc2−mc2=(γ−1)mc2
저속 극한을 확인하자. 이항 전개 γ=(1−β2)−1/2≈1+21β2을 쓰면:
K≈(1+21c2v2−1)mc2=21mv2
고전 공식이 정확히 복원된다.
왜 c를 넘을 수 없는가
- 저속에서는 두 곡선이 일치 — 지금까지 21mv2을 써도 됐던 이유
- v→c에서 상대론적 K는 무한대로 발산 : 속력을 c까지 올리려면 무한한 일이 필요하다
- 입자가속기가 아무리 에너지를 부어도 속력이 c 아래에 머무는 이유 (베르토치 실험)
에너지-운동량 관계식의 유도
p=γmv와 E=γmc2에서 v를 소거하자. 먼저 둘을 나누면:
Epc=γmc2γmvc=cv=β⇒pc=βE
이제 E2−(pc)2을 계산하면:
E2−(pc)2=E2(1−β2)=γ2m2c4(1−β2)=m2c4
(γ2(1−β2)=1을 사용). 따라서:
E2=(pc)2+(mc2)2
E=K+mc2을 대입하면 유용한 다른 형태도 얻는다:
(pc)2=K2+2Kmc2
에너지-운동량 삼각형
- 빗변 E, 두 변 pc와 mc2인 직각삼각형으로 기억하면 편하다
- sinθ=β, cosθ=1/γ
- pc는 에너지 단위 → 입자물리에서 운동량을 MeV/c 단위로 쓴다
예제 4: 전자의 에너지와 운동량
운동 에너지가 K=2.53 MeV인 전자가 있다 (전자의 정지 에너지 mc2=0.511 MeV). (a) 총 에너지 E, (b) 운동량 p를 구하라.
(a) 총 에너지는 정지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의 합:
E=mc2+K=0.511 MeV+2.53 MeV=3.04 MeV
(b) 에너지-운동량 관계식 E2=(pc)2+(mc2)2에서:
pc=E2−(mc2)2=(3.04)2−(0.511)2=8.98=3.00 MeV
p=3.00 MeV/c
핵반응과 Q값
반응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는 질량의 감소 에서 나온다. 반응 전 총 질량 Mi, 반응 후 Mf라 하면 Q값 :
Q=Mic2−Mfc2=−ΔMc2
- Q>0 (질량 감소): 에너지가 방출 — 핵분열, 핵융합
- Q<0 (질량 증가): 에너지를 흡수 해야 반응이 일어남
태양은 수소 핵융합(1H+1H→2H+e++ν 등)으로 매초 약 4×109 kg의 질량을 빛 에너지로 바꾼다. 우리가 받는 햇빛이 바로 E0=mc2의 증거다.
Review & Summary (1)
시간과 공간의 상대성
- 두 가설 : 물리 법칙은 모든 관성계에서 같다; 진공 중 광속은 모든 관성계에서 같은 c
- 동시성 : 상대 운동하는 관측자들은 두 사건의 동시성에 일반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
- 시간 지연 : 같은 장소의 두 사건을 시계 하나로 잰 고유 시간 Δt0가 최소 — 다른 좌표계에서는 Δt=γΔt0
- 길이 수축 : 정지 좌표계에서 잰 고유 길이 L0가 최대 — 움직이며 재면 L=L0/γ
- 로런츠 변환 : x′=γ(x−vt), t′=γ(t−vx/c2) — 위 결과가 모두 이 식에서 나온다
- 속도 변환 : u=1+u′v/c2u′+v — 어떻게 더해도 c를 넘지 못한다
Review & Summary (2)
핵심 공식
| 개념 | 공식 |
|---|---|
| 로런츠 인자 | γ=1/1−β2, β=v/c |
| 시간 지연 | Δt=γΔt0 |
| 길이 수축 | L=L0/γ |
| 도플러 (멀어질 때) | λ=λ0(1+β)/(1−β) |
| 운동량 / 총 에너지 | p=γmv, E=γmc2=mc2+K |
| 에너지-운동량 관계 | E2=(pc)2+(mc2)2 |
기억할 것:
- 고유 시간·고유 길이는 "누구 좌표계에서 쟀는가"로 판정한다
- 저속 극한에서 모든 식은 고전역학으로 돌아간다 (γ→1)
- 질량은 에너지다: E0=mc2, 운동 에너지는 K=(γ−1)mc2
- 상대성이론은 GPS·가속기·천문학에서 매일 검증되는 현실의 물리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