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5장: 간섭
Interference
비눗방울은 왜 무지개색일까?
비눗물 자체는 거의 무색이다. 그런데 비눗방울 표면에는 알록달록한 색이 물결친다.
- 물감이나 색소 때문이 아니다
- 얇은 막의 앞면과 뒷면에서 반사된 빛이 서로 겹치면서 만드는 색이다
이 현상이 바로 이번 장의 주제, 빛의 간섭(interference) 이다.
이번 장에서 배울 내용
- 빛은 파동이다 : 하위헌스 원리, 그리고 매질 속에서 파장이 λn=λ/n으로 짧아진다는 사실
- 영의 이중슬릿 실험 : 두 슬릿을 지난 빛이 스크린에 밝고 어두운 무늬(fringes) 를 만든다 dsinθ=mλ(밝은 무늬)
- 박막 간섭과 간섭계 : 비눗방울·기름막의 색, 안경 렌즈의 반사 방지 코팅, 그리고 중력파 검출까지
핵심 아이디어는 단 하나다: 두 파동이 만날 때 위상차(phase difference) 가 결과를 결정한다.
35.1 빛은 파동이다
하위헌스 원리
1678년 네덜란드의 하위헌스(Christiaan Huygens)는 빛을 파동으로 기술하는 첫 이론을 세웠다. 그 핵심이 하위헌스 원리(Huygens' principle) 이다.
파면 위의 모든 점은 구면 잔파(wavelet) 의 점광원이 되고, 시간 Δt 후의 새 파면은 이 잔파들에 접하는 면이다.
평면파의 각 점에서 반지름 cΔt의 잔파가 퍼지고, 그 접평면이 새 파면이 된다. 기하학적 작도만으로 파동의 전파를 예측할 수 있다.
하위헌스 원리로 굴절을 설명하기
빛이 공기에서 유리로 들어가면 속력이 v1에서 v2로 느려진다(v2<v1). 파면이 어떻게 꺾이는지 작도해 보자.
- 광선 1이 경계면의 점 a에 도착한 순간, 입사 파면은 a와 b를 잇는 선이다
- 광선 2는 아직 λ1만큼 더 진행해야 점 c에 도착한다
- 그 시간 동안 a에서 나온 잔파는 유리 속에서 반지름 λ2만큼만 퍼진다
- 새 파면은 c에서 이 잔파에 접하는 선 cd이다 → 파면이 꺾인다
굴절 법칙 유도
두 직각삼각형에 주목하자. 빗변 ac는 공통이다.
삼각형 abc (직각은 b)에서, 파면과 경계면 사이의 각은 입사각 θ1과 같으므로:
sinθ1=acλ1
삼각형 adc (직각은 d)에서, 같은 논리로 굴절각 θ2에 대해:
sinθ2=acλ2
두 식을 나누면 ac가 약분된다:
sinθ2sinθ1=λ2λ1=v2v1
같은 시간 동안 진행한 거리가 파장이므로 λ1/λ2=v1/v2이다.
굴절률과 스넬 법칙
굴절률(index of refraction) 은 진공에서의 광속 c와 매질 속 광속 v의 비로 정의한다:
n=vc
두 매질에 대해 n1=c/v1, n2=c/v2이므로:
sinθ2sinθ1=v2v1=c/n2c/n1=n1n2
n1sinθ1=n2sinθ2
33장에서 실험 법칙으로 소개했던 스넬 법칙(Snell's law) 이 하위헌스 원리에서 유도된다. 빛이 파동이라는 강력한 증거다.
매질 속에서 파장이 짧아진다
진공에서 파장 λ, 속력 c인 빛이 굴절률 n인 매질에 들어가면 속력이 v가 된다. 파장은 속력에 비례하므로:
λn=λcv
여기에 v/c=1/n을 대입하면:
λn=nλ
- 물(n=1.33) 속에서 파장은 진공의 1/1.33=75%
- 유리(n=1.5) 속에서는 2/3로 줄어든다
굴절률이 클수록 파장이 짧아진다. 이 사실이 이번 장 전체를 관통하는 열쇠다.
진동수는 변하지 않는다
매질 속에서의 진동수 fn을 구해 보자. 파동의 기본 관계 v=λf에서:
fn=λnv=λ/nc/n=λc=f
n이 분자와 분모에서 약분되어 사라진다.
- 속력과 파장은 매질에 따라 바뀌지만, 진동수는 그대로 이다
- 경계면에서 파동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려면 양쪽의 진동수가 같아야 하기 때문
빛의 색은 진동수가 결정하므로, 물속에서 보아도 빨간빛은 여전히 빨갛다.
굴절률이 다르면 위상차가 생긴다
같은 위상으로 출발한 두 빛이 길이 L은 같지만 굴절률이 다른 두 매질을 통과하면 어떻게 될까?
- 매질 속에서 파장이 λ/n으로 짧아지므로, 굴절률이 큰 쪽에 더 많은 파장 이 들어간다
- 두 매질을 빠져나올 때 두 파동은 더 이상 같은 위상이 아니다
두 빛이 굴절률이 다른 물질을 지나면 위상차가 달라질 수 있다.
위상차를 파장 개수로 세기
길이 L인 매질 1(굴절률 n1) 속의 파장은 λn1=λ/n1이므로, 그 안에 들어가는 파장의 개수는:
N1=λn1L=λLn1
마찬가지로 매질 2(굴절률 n2) 속에는:
N2=λn2L=λLn2
n2>n1이라 하면, 빠져나온 두 파동의 위상차는 (파장 단위로):
N2−N1=λL(n2−n1)
파장 1개의 위상차는 2π rad=360∘에 해당한다.
유효 위상차와 간섭의 종류
위상차가 45.6파장이라고 하자. 정수 45파장만큼의 밀림은 파동을 다시 원래 위상으로 되돌리므로, 실제로 중요한 것은 소수 부분이다:
- 유효 위상차(effective phase difference) = 0.6파장
위상차(파장 단위)에 따른 간섭:
| 유효 위상차 | 간섭 결과 |
|---|---|
| 0, 1, 2, … | 완전 보강(fully constructive) — 가장 밝음 |
| 0.5, 1.5, 2.5, … | 완전 상쇄(fully destructive) — 어둠 |
| 그 사이 값 | 중간 밝기 |
주의: 유효 위상차는 파장 단위 로 소수 부분을 취해야 한다. 라디안이나 도 단위에서 소수 부분을 취하면 안 된다.
예제 1: 굴절률 차이가 만드는 위상차
파장 λ=550.0 nm로 같은 위상으로 출발한 두 빛이 있다. 하나는 공기(n1=1.000), 다른 하나는 두께 L=2.600 μm의 투명 플라스틱(n2=1.600)을 통과한다. 빠져나온 두 파동의 위상차는?
N2−N1=λL(n2−n1)=5.500×10−72.600×10−6(1.600−1.000)
N2−N1=(4.727)(0.600)=2.84 파장
라디안과 도 단위로는:
2.84×2π=17.8 rad,2.84×360∘≈1020∘
유효 위상차는 소수 부분인 0.84파장 이다.
예제 1 (계속): 어떤 간섭이 일어날까?
두 파동이 멀리 있는 스크린의 같은 점에 도달한다면, 얼마나 밝을까?
- 유효 위상차 0.84파장을 기준값과 비교한다
- 0.5파장이면 완전 상쇄(가장 어두움), 1.0파장이면 완전 보강(가장 밝음)
- 0.84는 0.5보다 1.0에 가깝다
따라서 두 파동은 보강 쪽에 가까운 중간 간섭 을 일으켜, 비교적 밝은 점을 만든다.
이렇게 위상차 하나로 밝기가 결정된다. 다음 절부터는 위상차를 만드는 두 번째 방법 — 경로차 — 를 다룬다.
자연이 보여주는 간섭: 무지개
33장에서 무지개는 물방울 속의 굴절·분산으로 설명했다. 그런데 실제로는 빛이 물방울의 여러 경로 를 지나 나오면서 간섭도 함께 일어난다.
- 무지개의 빨간 띠: 여러 물방울에서 나온 빨간빛이 같은 위상 으로 나와 보강 간섭한 방향
- 운이 좋으면 1차 무지개 안쪽에 희미한 과잉 무지개(supernumeraries) 가 겹쳐 보인다 — 순수한 간섭 효과
무지개 자체가 "빛은 파동"이라는 자연의 증거인 셈이다.
35.2 영의 간섭 실험
회절: 파동은 좁은 틈에서 퍼진다
파동이 파장과 비슷한 크기의 틈을 만나면, 틈을 지난 파동은 부채꼴로 퍼져 나간다. 이를 회절(diffraction) 이라 한다.
- 슬릿 폭 a가 좁을수록 회절이 심해진다 (a=6λ보다 a=1.5λ에서 훨씬 넓게 퍼짐)
- 하위헌스 잔파가 퍼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
- 방파제 틈으로 바닷물결이 퍼져 들어오는 것도 회절이다
회절 때문에 빛을 가는 "광선"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실패한다. 슬릿을 좁힐수록 빛은 더 퍼진다. 기하광학은 틈이 λ보다 충분히 클 때만 성립한다.
영의 이중슬릿 실험 (1801)
토머스 영(Thomas Young)은 빛의 간섭을 실험으로 보여 빛이 파동임을 증명했고, 햇빛의 평균 파장까지 측정했다(570 nm — 현대값 555 nm에 놀랍도록 가깝다).
- 단색광이 슬릿 S0를 지나며 회절로 퍼진다
- 퍼진 빛이 두 슬릿 S1, S2를 같은 위상 으로 비춘다
- 두 슬릿에서 나온 원형파가 겹치는 영역에서 간섭이 일어난다
스크린에 나타나는 간섭 무늬
스크린에는 밝은 띠와 어두운 띠가 교대로 나타난다. 이를 간섭 무늬(interference pattern) 라 한다.
- 밝은 무늬(bright fringes) : 두 파동이 보강 간섭하는 곳 — 극대(maxima)
- 어두운 무늬(dark fringes) : 완전 상쇄 간섭하는 곳 — 극소(minima)
무엇이 어느 지점이 밝을지를 결정할까?
스크린 위 각 점의 밝기는 그 점까지 오는 두 광선의 경로차(path length difference) ΔL이 결정한다.
두 파동은 슬릿에서 같은 위상으로 출발하지만, 스크린의 한 점까지 가는 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.
보강과 상쇄: 파동 덧셈 복습
- 경로차가 ΔL=mλ (m=0,1,2,…)이면 마루와 마루가 만난다 → 진폭 2배
- 경로차가 ΔL=(m+21)λ이면 마루와 골이 만난다 → 진폭 0
경로차의 기하학
슬릿 간격 d, 스크린까지의 거리 D, 스크린 위 점 P의 각도를 θ라 하자.
D≫d이면 두 광선 r1, r2는 거의 평행하다. S2에서 r1에 내린 수선의 발을 b라 하면, b부터 P까지 두 광선의 거리는 같으므로 경로차는 S1b 구간뿐이다.
경로차 공식: ΔL = d sin θ
확대한 직각삼각형을 보자.
- 빗변: 슬릿 사이 거리 d (선분 S1S2)
- S2b는 파면(광선에 수직)이므로 S1S2b는 직각삼각형
- 슬릿 축과 파면 사이의 각 = 광선과 수평선 사이의 각 = θ
따라서 θ의 대변인 S1b는:
ΔL=dsinθ
각도 θ가 커질수록(스크린 중앙에서 멀어질수록) 경로차가 커진다. 경로차가 커지면서 보강과 상쇄가 교대로 나타난다 — 이것이 줄무늬의 정체다.
밝은 무늬와 어두운 무늬의 조건
경로차를 간섭 조건에 대입하면:
밝은 무늬 (보강) — 경로차가 파장의 정수배:
dsinθ=mλ,m=0,1,2,…
어두운 무늬 (상쇄) — 경로차가 반파장의 홀수배:
dsinθ=(m+21)λ,m=0,1,2,…
m=0인 밝은 무늬는 θ=0, 즉 중앙축 위에 있다. 이를 중앙 극대(central maximum) 라 한다.
무늬의 이름 붙이기
m 값으로 각 무늬를 부른다. 중앙 극대 위아래로 대칭이다.
- m=2인 밝은 무늬: θ=sin−1d2λ — 2차 밝은 무늬(second-order bright fringe), 또는 두 번째 곁극대(second side maximum)
- m=1인 어두운 무늬: θ=sin−1d1.5λ — 중앙에서 두 번째 어두운 무늬(second minimum)
주의할 점:
- 어두운 무늬는 m=0이 첫 번째 극소다 (ΔL=0.5λ)
- 같은 m이라도 밝은 무늬 공식과 어두운 무늬 공식은 서로 다른 위치를 가리킨다
무늬의 위치: 작은 각 근사
스크린 중앙에서 무늬까지의 거리 ym을 구하자. 기하학에서:
tanθ=Dym
실제 실험에서는 θ가 아주 작다(예: d=0.1 mm, λ=550 nm이면 θ1≈0.3∘). 작은 각에서는:
sinθ≈tanθ≈θ(라디안)
밝은 무늬 조건 sinθ=mλ/d와 tanθ=ym/D를 같다고 놓으면:
Dym=dmλ⇒ym=dmλD
무늬 간격은 일정하다
이웃한 밝은 무늬 사이의 간격을 구하자:
Δy=ym+1−ym=d(m+1)λD−dmλD=dλD
m이 사라졌다 — 작은 각 영역에서는 무늬가 등간격 으로 늘어선다.
무늬 간격이 커지는 조건:
- 파장 λ가 길수록 (빨간빛 > 파란빛)
- 스크린이 멀수록 (D 증가)
- 슬릿 간격 d가 좁을수록
파장(500 nm)은 눈에 안 보이게 작지만, D/d 배율(수천 배)이 이를 밀리미터 크기의 무늬로 확대해 준다.
예제 2: 무늬 간격 계산
파장 λ=546 nm의 초록빛, 슬릿 간격 d=0.12 mm, 스크린 거리 D=55 cm일 때 이웃한 밝은 무늬 사이 간격은?
단위를 SI로 통일한다: λ=546×10−9 m, d=0.12×10−3 m, D=0.55 m.
Δy=dλD=0.12×10−3(546×10−9)(0.55)
분자는 3.003×10−7이므로:
Δy=1.2×10−43.003×10−7=2.50×10−3 m=2.5 mm
밀리미터 단위의 무늬 — 자로도 잴 수 있는 크기다. 이 간격을 재면 거꾸로 빛의 파장을 측정 할 수 있다. 영이 한 일이 바로 이것이다.
이중슬릿 간섭 — d, λ, D를 바꾸며 무늬 간격 관찰
35.3 간섭과 이중슬릿 세기
결맞음
두 파동이 뚜렷한 간섭 무늬를 만들려면, 만나는 점에서의 위상차가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아야 한다. 이런 두 파동을 결맞다(coherent) 고 한다.
- 이중슬릿의 두 파동: 하나의 빛에서 갈라져 나왔으므로 완전히 결맞음
- 두 개의 독립적인 백열전구: 수많은 원자가 제멋대로(~ns 단위) 빛을 내므로 위상차가 요동친다 → 결어긋남(incoherent), 무늬가 사라지고 균일하게 밝다
- 레이저(laser) : 원자들이 협동하여 빛을 내는 특별한 광원 — 그 자체로 결맞음
햇빛도 아주 가까운 두 점에서는 부분적으로 결맞다. 손톱에 햇빛을 비추면 보이는 얼룩덜룩한 반점(speckle)이 그 증거다.
세기를 구하자: 문제 설정
지금까지는 극대·극소의 위치 만 알았다. 이제 스크린 위 임의의 각 θ에서 세기(intensity) I(θ)를 구한다.
점 P에 도달한 두 파동의 전기장 성분을 다음과 같이 쓰자:
E1=E0sinωt,E2=E0sin(ωt+ϕ)
- 진폭 E0는 같고 (두 슬릿이 동등하므로), 위상차 ϕ는 경로차에서 생긴다
- ϕ가 시간에 대해 일정하므로 두 파동은 결맞다
목표는 합성파 E=E1+E2의 진폭이다. 삼각함수 덧셈 대신 위상자(phasor) 를 쓰면 쉽다.
위상자로 두 파동 더하기
위상자는 진폭 E0 크기의 벡터로, 각속도 ω로 회전한다. 파동의 순간값은 위상자의 수직 성분이다.
- 두 위상자를 꼬리에 머리를 이어 붙이면, 합성파의 위상자를 얻는다
- 두 변의 길이가 E0로 같은 이등변 삼각형 이므로, 합성 위상자는 사잇각을 정확히 반으로 가른다: β=ϕ/2
밑변(합성 진폭)을 두 개의 직각삼각형으로 나누면:
E=2(E0cosβ)=2E0cos21ϕ
세기 공식: I = 4I₀ cos²(φ/2)
파동의 세기는 진폭의 제곱에 비례한다. 슬릿 하나만 열었을 때의 세기를 I0∝E02이라 하면:
I0I=E02E2=E024E02cos221ϕ
I=4I0cos221ϕ
- ϕ=0: I=4I0 — 진폭이 2배이므로 세기는 4배
- ϕ=π: I=0 — 완전 상쇄
슬릿 두 개를 열었는데 세기가 2배가 아니라 4배가 되는 곳이 생긴다. 대신 0이 되는 곳도 생긴다 — 에너지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재분배 된 것이다.
위상차와 각도의 관계
이제 ϕ를 스크린 위치 θ와 연결하자. 경로차 1파장이 위상차 2π에 해당하므로, 비례 관계로:
2πϕ=λΔL
ϕ=λ2πΔL
여기에 이중슬릿의 경로차 ΔL=dsinθ를 대입하면:
ϕ=λ2πdsinθ
이 식과 I=4I0cos2(ϕ/2)를 합치면, 스크린 위 어느 점에서든 세기를 계산할 수 있다.
극대·극소 위치 다시 확인
세기 공식이 앞서 구한 무늬 위치를 재현하는지 확인하자.
극대 : cos22ϕ=1이려면
21ϕ=mπ⇒λπdsinθ=mπ⇒dsinθ=mλ✓
극소 : cos22ϕ=0이려면
21ϕ=(m+21)π⇒dsinθ=(m+21)λ✓
경로차 논리로 얻었던 조건이 세기 공식 안에 그대로 들어 있다.
세기 분포 그래프
- 극대의 세기는 4I0, 극소는 0
- cos2의 평균은 21이므로 평균 세기는 2I0 — 결어긋난 두 광원의 균일한 밝기와 같다
- 간섭은 에너지를 만들지도 없애지도 않는다. 스크린 위에서 재배치 할 뿐이다
예제 3: 위상자로 세 파동 합성하기
한 점에 도달한 세 파동의 전기장이 다음과 같다. 합성파를 구하라.
E1=E0sinωt,E2=E0sin(ωt+60∘),E3=E0sin(ωt−30∘)
t=0에서 위상자들을 성분 분해한다. 수평 성분의 합:
∑Eh=E0[cos0∘+cos60∘+cos(−30∘)]=E0(1+0.500+0.866)=2.37E0
수직 성분의 합:
∑Ev=E0[sin0∘+sin60∘+sin(−30∘)]=E0(0+0.866−0.500)=0.37E0
합성 진폭과 위상각:
ER=(2.37E0)2+(0.37E0)2=2.4E0,β=tan−12.370.37≈8.8∘
따라서 E(t)=2.4E0sin(ωt+8.8∘).
35.4 박막 간섭
기름막과 비눗방울의 색
젖은 도로 위 기름막, 비눗방울 표면 — 얇고 투명한 막이 무지개색을 띤다.
- 막의 두께가 가시광 파장(수백 nm)과 비슷할 때 나타난다
- 막의 앞면에서 반사된 빛 과 뒷면에서 반사된 빛 이 간섭한 결과다
- 두께에 따라 보강되는 색이 달라진다 → 두께가 변하는 곳마다 색이 변한다
박막 간섭의 구조
두께 L, 굴절률 n2인 막에 빛이 거의 수직으로 입사한다(θ≈0).
관찰자에게 오는 빛은 두 갈래다:
- r1: 앞면(점 a)에서 바로 반사
- r2: 막을 뚫고 들어가 뒷면(점 b)에서 반사된 후 다시 나옴 — 왕복 2L을 더 진행
r1과 r2의 위상차가 밝기를 결정한다. 그런데 경로차 2L만으로는 부족하다 — 반사 자체가 위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 이다.
반사에 의한 위상 변화
줄을 타고 가는 펄스가 굵기가 다른 줄의 연결점에서 반사될 때를 떠올리자. 무거운 줄에 부딪히면 펄스가 뒤집혀 돌아오고, 가벼운 줄이면 그대로 돌아온다. 빛도 똑같다.
| 반사 상황 | 반사 위상 변화 |
|---|---|
| 굴절률 작은 쪽에서 큰 쪽 경계에 반사 (낮→높) | π rad =0.5λ |
| 굴절률 큰 쪽에서 작은 쪽 경계에 반사 (높→낮) | 0 |
암기법: "higher means half" — 더 높은 굴절률에 부딪히면 반파장. 굴절(투과)은 위상을 바꾸지 않는다.
위상차를 바꾸는 세 가지 방법
이 장에서 배운, 두 파동의 위상차가 달라지는 세 가지 경로를 정리하자.
- 반사 — 낮→높 반사마다 0.5λ
- 경로차 — 서로 다른 거리를 진행 (ΔL)
- 매질 — 굴절률이 다른 물질 통과 (파장이 λ/n으로 변함)
박막 간섭에는 이 세 가지가 모두 등장한다:
- r1과 r2의 반사 조건이 다르고
- r2는 2L을 더 가며
- 그 2L은 굴절률 n2인 막 내부 의 거리다 → 파장 λn2=λ/n2로 세어야 한다
공기 중 박막: 반사 위상부터 정리
공기(n1=1) 속의 막(n2>1), 뒤도 공기(n3=1)인 경우를 보자. 비눗방울이 정확히 이 상황이다.
| r1 (앞면 반사) | r2 (뒷면 반사) | |
|---|---|---|
| 반사 상황 | 공기→막 (낮→높) | 막→공기 (높→낮) |
| 반사 위상 변화 | 0.5λ | 0 |
| 추가 경로 | — | 2L (막 내부) |
반사만으로 두 파동은 이미 반파장 어긋나 있다. 따라서:
- 밝으려면 : 경로차 2L이 추가로 반파장의 홀수배를 만들어 총 위상차가 정수 파장이 되어야 한다
- 어두우려면 : 2L이 파장의 정수배여서 반파장 어긋남이 그대로 남아야 한다
공기 중 박막: 조건식 유도
막 내부의 파장은 λn2=λ/n2이다.
보강 (밝은 막) — 2L이 막 내부 파장의 반홀수배:
2L=2홀수×λn2=(m+21)n2λ
2L=(m+21)n2λ,m=0,1,2,…(밝음, 공기 중 막)
상쇄 (어두운 막) — 2L이 막 내부 파장의 정수배:
2L=mn2λ,m=0,1,2,…(어둠, 공기 중 막)
경로차가 정수 파장인데 어둡다 — 반사 위상 변화 때문에 직관과 반대다.
주의: 공식의 역할이 뒤바뀔 수 있다
위 두 식은 "공기 중의 막"(n2가 양옆보다 클 때)에만 그대로 쓸 수 있다. 굴절률 조합이 다르면 반사 위상 변화가 달라져 공식의 역할이 서로 바뀐다.
| 굴절률 조합 | 반사 위상차 | 2L=(m+21)λ/n2 | 2L=mλ/n2 |
|---|---|---|---|
| n2가 양쪽보다 큼 (비눗방울) | 0.5λ | 밝음 | 어둠 |
| n2가 양쪽보다 작음 | 0.5λ | 밝음 | 어둠 |
| n1<n2<n3 (코팅 렌즈) | 0 | 어둠 | 밝음 |
| n1>n2>n3 | 0 | 어둠 | 밝음 |
문제를 풀 때는 공식 암기가 아니라, 두 반사 각각의 위상 변화를 표로 정리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.
아주 얇은 막은 항상 어둡다
막이 파장보다 훨씬 얇으면(L<0.1λ) 경로차 2L은 무시할 수 있다. 남는 것은 반사 위상 변화뿐:
- 공기 중 막이라면 r1과 r2는 반사만으로 정확히 반파장 어긋남 → 모든 파장에서 상쇄
- 이 경우가 어두움 조건의 m=0에 해당한다
중력 때문에 비눗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면 막의 위쪽이 극도로 얇아진다. 그래서 터지기 직전의 비눗방울 꼭대기는 색이 아니라 검게 보인다. 다음에 비눗방울을 불면 확인해 보자.
예제 4: 물막이 가장 밝게 반사하는 파장
공기 중에 떠 있는 두께 L=320 nm, 굴절률 n2=1.33의 물막에 백색광(400~690 nm)이 수직 입사한다. 관찰자에게 가장 밝게 보이는 파장은?
공기 중 막이므로 보강 조건은 2L=(m+21)λ/n2. 이를 λ에 대해 풀면:
λ=m+212n2L=m+21(2)(1.33)(320 nm)=m+21851 nm
m 값을 하나씩 넣어 본다:
- m=0: λ=1702 nm — 적외선 (안 보임)
- m=1: λ=567 nm — 가시광! 황록색
- m=2: λ=340 nm — 자외선 (안 보임)
λ=567 nm
예제 5: 렌즈의 반사 방지 코팅
카메라 렌즈(유리, n3=1.50)에 MgF₂(n2=1.38) 막을 입혀 λ=550 nm(가시광 중심) 반사를 없애려 한다. 최소 코팅 두께는?
이번에는 1.00<1.38<1.50: 앞면·뒷면 둘 다 낮→높 반사라 둘 다 0.5λ 이동 → 반사 위상차는 0. 상쇄시키려면 경로차가 일을 해야 한다:
2L=(m+21)n2λ(상쇄 조건이 된다!)
최소 두께는 m=0일 때:
L=4n2λ=(4)(1.38)550 nm=99.6 nm≈100 nm
안경·카메라 렌즈의 보랏빛 반사가 바로 이 코팅이다. 반사가 없어진 에너지는 렌즈 안으로 투과 된다.
구조색: 몰포 나비와 위조 방지 잉크
남미의 몰포(Morpho) 나비 날개는 색소가 아니라 날개 표면의 얇은 층상 구조가 만드는 박막 간섭 으로 파란빛을 낸다.
- 보는 각도가 바뀌면 경로차가 바뀌어 색이 변한다 — 무지갯빛(iridescence), 구조색
- 지폐의 색변환 잉크도 같은 원리: Cr/MgF₂/Al 다층 박막 조각이 들어 있어 기울이면 색이 변한다
- 복사기는 한 각도의 색만 복제할 수 있으므로 위조가 어렵다
35.5 마이컬슨 간섭계
간섭으로 길이를 재는 장치
간섭계(interferometer) 는 간섭 무늬를 이용해 길이를 극도로 정밀하게 재는 장치다. 1881년 마이컬슨(A. A. Michelson)이 고안했다.
- 빔 분할기(beam splitter) 가 빛을 절반은 투과, 절반은 반사시켜 둘로 나눈다
- 두 빛은 서로 다른 팔을 왕복한 뒤 다시 합쳐져 망원경으로 들어간다
- 경로차 2d2−2d1에 따라 간섭 무늬가 나타난다
무늬 이동으로 길이를 잰다
거울 이동 : 거울 M2를 2λ만큼 옮기면 경로차가 λ만큼 변하고, 무늬가 정확히 1개 이동한다. 무늬 이동 개수를 세면 거리를 λ 단위(~수백 nm!)로 잴 수 있다.
물질 삽입 : 한쪽 팔에 두께 L, 굴절률 n인 얇은 물질을 넣으면, 왕복 2L 구간의 파장 개수가 달라진다:
Nm−Na=λ2Ln−λ2L=λ2L(n−1)
위상 변화 1파장마다 무늬가 1개씩 이동하므로, 무늬 이동을 세면 L이나 n을 구할 수 있다.
빛의 파장이 길이의 표준이 되다
마이컬슨은 이 장치로 당시 파리에 보관된 표준 미터 원기 의 길이를 카드뮴 빛의 파장으로 측정했다:
1 m=1553163.5 파장
- 이 정밀 측정으로 마이컬슨은 190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
- 이후 미터의 정의 자체가 금속 막대에서 빛 기준으로 바뀌는 길을 열었다 (현재는 광속으로 정의)
인공물이 아닌 자연 상수 로 단위를 정의하게 된 출발점이다.
LIGO: 마이컬슨 간섭계로 중력파를 듣다
무거운 두 천체가 나선을 그리며 합쳐지면 시공간의 출렁임, 중력파(gravitational wave) 가 퍼져 나온다 (아인슈타인 1916년 예측).
- LIGO는 팔 길이 4 km 짜리 거대한 마이컬슨 간섭계다 (미국 2곳)
- 중력파가 지나가면 한 팔은 늘고 다른 팔은 줄며 — 그 변화량은 양성자 반지름의 약 1/200
- 이 미세한 경로차 변화가 간섭 무늬(출력 광량)의 변화로 나타난다
2015년 9월, 13억 광년 밖 블랙홀 쌍(질량 29·36 M⊙)의 합병이 첫 검출되었고, 2017년 노벨 물리학상으로 이어졌다. 이 장에서 배운 간섭계가 우주를 보는 새로운 눈이 된 것이다.
Review & Summary
핵심 개념
- 하위헌스 원리 : 파면의 모든 점은 잔파의 점광원 — 굴절 법칙 n1sinθ1=n2sinθ2가 유도된다
- 매질 속 파장 : λn=λ/n (진동수는 불변) → 굴절률이 다른 경로는 위상차 λL(n2−n1)을 만든다
- 영의 이중슬릿 : 경로차 ΔL=dsinθ가 무늬를 결정한다
- 세기 : 위상자 합으로 I=4I0cos2(ϕ/2), ϕ=λ2πdsinθ
- 박막 간섭 : 반사 위상 변화(낮→높이면 0.5λ) + 막 내부 경로차 2L (파장 λ/n2)
- 마이컬슨 간섭계 : 무늬 이동 개수로 길이를 파장 단위로 측정
핵심 공식
| 개념 | 공식 |
|---|---|
| 매질 속 파장 | λn=λ/n |
| 밝은 무늬 (이중슬릿) | dsinθ=mλ |
| 어두운 무늬 (이중슬릿) | dsinθ=(m+21)λ |
| 무늬 위치·간격 | ym=mλD/d, Δy=λD/d |
| 이중슬릿 세기 | I=4I0cos22ϕ, ϕ=λ2πdsinθ |
| 박막 (공기 중, 밝음) | 2L=(m+21)λ/n2 |
기억할 것:
- 반사 위상 규칙 "higher means half" — 낮→높 반사만 0.5λ
- 박막 공식은 굴절률 조합에 따라 밝음·어둠의 역할이 바뀐다 — 반드시 반사 표부터
- 간섭은 에너지를 재분배할 뿐, 만들거나 없애지 않는다 (평균은 2I0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