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4장: 상 (거울과 렌즈)
Images
상(image)은 어디에나 있다
- 아침마다 보는 거울 속의 나
- 숟가락에 비친 뒤집힌 얼굴, 자동차 사이드미러 속 작아진 차들
- 안경, 스마트폰 카메라, 현미경, 망원경 — 전부 상(image) 을 만드는 장치다
지난 장에서 빛은 전자기파이고, 반사·굴절한다는 것을 배웠다. 이번 장에서는 그 반사와 굴절이 어떻게 물체의 상 을 만드는지를 배운다.
이번 장의 도구는 단 두 가지: 반사 법칙 과 굴절 법칙(스넬 법칙), 그리고 약간의 기하학이다.
이번 장의 로드맵
| 단계 | 장치 | 핵심 공식 |
|---|---|---|
| 1 | 평면거울 | i=−p |
| 2 | 구면거울 | p1+i1=r2=f1 |
| 3 | 구면 굴절면 | pn1+in2=rn2−n1 |
| 4 | 얇은 렌즈 | p1+i1=f1 |
| 5 | 광학 기기 | 확대경, 현미경, 망원경 |
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— 각 단계는 앞 단계 위에 쌓인다. 마지막에 렌즈 두 개를 조합하면 현미경과 망원경이 된다.
34.1 상과 평면거울
두 종류의 상: 허상과 실상
상(image) 은 빛을 통해 만들어진 물체의 재현이다. 상에는 두 종류가 있다.
- 실상(real image) : 빛이 실제로 모여서 만드는 상. 스크린(종이, 필름, 센서)을 그 자리에 놓으면 상이 맺힌다. 영화관 스크린의 상이 실상이다
- 허상(virtual image) : 빛이 실제로는 모이지 않고, 모이는 것처럼 보이기만 하는 상. 눈(시각 시스템)이 있어야만 지각된다. 거울 속의 나는 허상이다
실상은 관찰자가 없어도 그 자리에 존재하지만, 허상은 뇌가 만들어낸 지각이다. 그런데도 우리는 허상이 "그 위치에 있다"고 자연스럽게 말한다.
자연이 만드는 허상: 신기루
여름날 뜨거운 아스팔트 위, 저 멀리 도로에 물웅덩이 가 보이는데 가까이 가면 사라진다. 신기루(mirage) 다.
- 도로 근처의 공기는 뜨겁다 → 밀도가 낮다 → 굴절률이 작다
- 하늘에서 내려오던 빛이 점점 굴절률이 작은 공기층을 지나며 수평 쪽으로 휘고, 결국 위로 꺾여 올라온다
- 눈은 빛이 직진해서 왔다고 가정 하고 광선을 거꾸로 연장한다 → 도로 위에 하늘(푸른색)의 허상이 보인다
물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하늘의 허상 이다. 뜨거운 공기의 요동 때문에 일렁거려서 더욱 물처럼 보인다.
평면거울: 점광원의 상
점광원 O가 평면거울(plane mirror) 앞 거리 p에 있다. O에서 나온 빛은 거울에서 반사되어 퍼져 나간다.
반사 광선들을 거울 뒤쪽으로 연장 하면, 연장선들이 한 점 I에서 만난다. 눈은 반사광이 그 점에서 나온 것으로 지각한다 — 점 I가 O의 허상 이다.
평면거울 공식의 유도: i=−p
거울에 수직으로 입사하는 광선(발 b)과, 임의의 각 θ로 입사하는 광선(입사점 a)을 생각하자.
- 반사 법칙에 의해 입사각과 반사각이 같으므로, 광선 Oa와 반사 광선의 연장선은 거울면과 같은 각 을 이룬다
- 삼각형 aOb와 삼각형 aIb는 한 변(ab)을 공유하고 대응하는 각이 모두 같다 → 합동(congruent)
- 따라서 대응변이 같다:
Ib=Ob
상은 물체가 거울 앞에 있는 거리만큼 정확히 거울 뒤에 있다. 부호 관습으로 물체 거리 p는 양수, 허상의 상 거리 i는 음수 로 약속하면:
i=−p(평면거울)
부호 관습, 첫 만남
이번 장 전체를 지배하는 약속이다. 지금 확실히 해 두자.
- 물체 거리 p : 항상 양수 (+)
- 상 거리 i : 실상이면 i>0, 허상이면 i<0
- 평면거울의 상은 항상 허상 → i=−p<0
크기와 방향은 어떨까? 화살표 모양의 물체를 평면거울 앞에 세우면:
- 상의 크기가 물체와 같다 (확대도 축소도 없음)
- 상이 정립(upright) — 물체와 같은 방향으로 서 있다
- 흔히 "좌우가 바뀐다"고 말하지만, 실제로 뒤집히는 것은 앞뒤(깊이 방향) 다 — 거울 면에 대한 대칭일 뿐이다
거울 미로
놀이공원의 거울 미로(mirror maze) 는 평면거울 허상의 놀이터다.
- 사방이 거울이면 반사가 반사를 낳아 허상의 허상 이 이어진다
- 실제로는 벽인데 긴 복도가 뻗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— 광선을 거꾸로 연장하는 뇌의 습관 때문
- 반사를 거듭 추적해 보면, 그 "복도" 끝에 보이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의 허상 이다
거울 두 장을 마주 보게 놓으면 상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도 같은 원리다. 각 거울이 상대 거울이 만든 허상을 다시 물체로 삼기 때문이다.
34.2 구면거울
평면거울을 구부리면
거울을 구부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? 구면의 일부로 만든 거울을 구면거울(spherical mirror) 이라 한다.
- 안쪽(오목한 면)이 반사면이면 오목거울(concave mirror) — 화장 거울, 면도 거울
- 바깥쪽(볼록한 면)이 반사면이면 볼록거울(convex mirror) — 도로 반사경, 자동차 사이드미러
오목거울은 상을 키우고, 볼록거울은 상을 줄이는 대신 시야를 넓힌다. 이제 그 이유를 기하학으로 밝혀 보자.
구면거울의 기하
구면거울은 반지름 r인 구면의 일부다.
- 곡률 중심(center of curvature) C: 그 구의 중심
- 중심축(central axis) : C와 거울 중심 c를 잇는 직선
- 오목거울: C가 거울 앞 (물체 쪽)에 있다 → r>0으로 약속
- 볼록거울: C가 거울 뒤 에 있다 → r<0으로 약속
평면거울은 r→∞인 특별한 경우다. 곡률이 없으니 중심이 무한히 멀다.
초점: 평행 광선을 보내 보면
아주 먼 물체에서 온 빛은 중심축에 평행한 광선 으로 거울에 도착한다.
- 오목거울 : 반사광이 축 위의 한 점 F에 실제로 모인다 → 실초점(real focal point), 초점거리 f>0. 그 자리에 종이를 놓으면 빛이 맺힌다 (돋보기로 종이 태우기의 거울 버전)
- 볼록거울 : 반사광은 퍼지지만, 연장선이 거울 뒤 한 점 F에서 나온 것처럼 보인다 → 허초점(virtual focal point), f<0
두 경우 모두 초점거리와 곡률 반지름 사이에는 (곧 유도할) 관계가 있다:
f=2r
거울 공식의 유도 (1): 기하 설정
중심축 위의 점물체 O에서 나온 광선이 거울 위의 점 a에서 반사되어 축 위의 점 I를 지난다고 하자. 축을 따라간 광선도 반사되어 I를 지나므로, I가 O의 실상 이다.
그림 (a)에서 각 α,β,γ는 각각 O, C, I에서 광선이 축과 이루는 각이다. 삼각형의 외각은 마주 보는 두 내각의 합 이라는 정리를 쓰자.
- 삼각형 OaC에서 외각 β: β=α+θ
- 삼각형 OaI에서 외각 γ: γ=α+2θ
(θ는 a에서의 입사각 = 반사각이다.)
거울 공식의 유도 (2): 근축 근사
두 식에서 θ를 소거하자. 첫 식에 2를 곱해 둘째 식을 빼면:
2β−γ=2(α+θ)−(α+2θ)=α⟹α+γ=2β
이제 각들을 라디안으로 근사한다. 거울 위 점 a까지의 호의 길이를 ac라 하면:
α≈pac,β=rac,γ≈iac
β만 정확하다(ac의 중심이 바로 C이므로). α와 γ는 광선이 축에 가까울 때, 즉 근축 광선(paraxial rays) 일 때만 좋은 근사다. 대입하고 ac를 소거하면:
p1+i1=r2
초점거리와 거울 공식
물체를 무한히 멀리 보내면(p→∞) 평행 광선이 되고, 상은 초점에 맺힌다(i=f):
∞1+f1=r2⟹f=2r
따라서 구면거울 공식은:
p1+i1=f1(구면거울, 근축 근사)
- 오목거울: r>0⇒f>0, 볼록거울: r<0⇒f<0
- 평면거울: r→∞⇒f→∞⇒i=−p — 앞의 결과가 특별한 경우로 포함된다
오목거울의 상: 물체 위치가 전부다
오목거울(f>0) 앞에서 물체를 움직여 보자. 물체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상이 완전히 달라진다.
- 초점 안쪽(p<f) : 거울 뒤에 정립·확대 허상 (i<0). 화장 거울에 얼굴을 가까이 댔을 때
- 초점 위(p=f) : i1=f1−f1=0 → 상이 무한대 에. 반사광이 평행하게 나간다
- 초점 바깥(p>f) : 거울 앞에 도립 실상 (i>0). 스크린에 맺을 수 있다
한 문장 요약:
거울의 실상은 물체와 같은 쪽(거울 앞)에, 허상은 반대쪽(거울 뒤)에 생긴다.
광선 추적 규칙 (거울)
상의 위치를 작도로 찾는 방법이다. 물체 꼭대기에서 나오는 다음 네 광선 중 아무 두 개 만 그리면 교점이 상의 꼭대기다.
- 축에 평행 하게 들어간 광선 → 반사 후 초점 F를 지난다 (볼록거울: F에서 나온 것처럼)
- 초점 F를 지나 들어간 광선 → 반사 후 축에 평행하게 나간다
- 곡률 중심 C를 지나 들어간 광선 → 거울면에 수직 입사 →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
- 거울 꼭짓점 c 에 부딪힌 광선 → 축에 대해 대칭으로 반사된다
허상이 생기는 두 경우
물체가 오목거울의 초점 안쪽에 있거나, 거울이 볼록거울이면 반사광이 퍼져 나간다. 이때는 반사광의 뒤쪽 연장선 이 거울 뒤에서 만난다.
- 오목거울 + p<f: 정립·확대 허상 — 화장 거울의 원리
- 볼록거울: 물체가 어디에 있든 정립·축소 허상 — 넓은 시야가 필요한 곳에
사이드미러의 경고문 "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"은 볼록거울의 상이 작아서 멀리 있는 것처럼 착각 되기 때문이다.
가로 배율의 유도: m=−i/p
상의 크기는 어떻게 될까? 물체 높이를 h, 상 높이를 h′라 하고 가로 배율(lateral magnification) 을 정의한다:
∣m∣=hh′
유도 다이어그램 (b)를 보자. 꼭짓점 c에 부딪히는 광선은 축에 대칭으로 반사되므로, 물체 삼각형 abc와 상 삼각형 dec는 닮음 이다:
abde=cacd⟹h∣h′∣=pi
이 비율이 바로 ∣m∣이다. 도립상(뒤집힌 상)을 음수 배율로 나타내기로 약속하면:
m=−pi
- m>0: 정립, m<0: 도립. 평면거울: i=−p⇒m=+1 (같은 크기, 정립) ✓
거울 총정리 표
| 거울 | 물체 위치 | 상 위치 | 상 종류 | 방향 | f,r | i | m |
|---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| 평면 | 어디든 | 뒤 | 허상 | 정립 | ∞ | − | +1 |
| 오목 | p<f | 뒤 | 허상 | 정립 | + | − | +, 확대 |
| 오목 | p>f | 앞 | 실상 | 도립 | + | + | − |
| 볼록 | 어디든 | 뒤 | 허상 | 정립 | − | − | +, 축소 |
시험장에서 부호가 헷갈리면 이 표 한 줄만 떠올리자:
실상 = 같은 쪽 = i>0 = 도립(m<0), 허상 = 뒤쪽 = i<0 = 정립(m>0) (거울 기준)
예제 1: 오목거울과 볼록거울
(a) 초점거리 f=+20 cm인 오목거울 앞 p=30 cm에 물체를 놓았다. 상의 위치와 배율은?
i1=f1−p1=201−301=603−2=601
i=+60 cm,m=−pi=−3060=−2.0
거울 앞 60 cm에 도립 실상, 크기는 2배. (i>0이므로 실상 ✓)
(b) 같은 물체를 초점거리 f=−20 cm인 볼록거울 앞 30 cm에 놓으면?
i1=−201−301=60−3−2=−121⟹i=−12 cm
m=−30−12=+0.40
거울 뒤 12 cm에 정립·축소 허상. 볼록거울은 언제나 이 결론이다.
개념 확인: 어떤 거울일까?
거울에 비친 어떤 물체의 상이 정립 이고 크기가 물체의 0.20배 다. 초점거리의 크기는 40 cm라고 한다. 이 거울은 오목일까 볼록일까?
- 정립이므로 m=+0.20>0 → i=−mp=−0.20p → 허상
- 거울 공식에 대입:
f1=p1+−0.20p1=p1−5=−p4⟹f=−4p<0
- p>0이므로 f는 반드시 음수 → 볼록거울, f=−40 cm
정립 허상은 오목(p<f)도 만들 수 있지만, 오목거울의 정립 허상은 항상 확대 된다(m>1). 축소된 정립상 은 볼록거울의 서명이다.
거울·렌즈 광선 추적 — 물체를 움직이며 상의 위치·배율·실상/허상 관찰
34.3 구면 굴절면
반사에서 굴절로
이제 거울(반사) 대신 유리 같은 투명한 물질의 구면 굴절면(spherical refracting surface) 을 지나는 빛을 보자.
- 굴절률 n1인 매질에 물체가 있고, 빛이 반지름 r인 구면을 지나 굴절률 n2인 매질로 들어간다
- 굴절이 광선을 축 쪽으로 꺾으면 → 광선이 실제로 모인다 → 실상
- 굴절이 광선을 축에서 멀어지게 꺾으면 → 연장선만 만난다 → 허상
호박(amber) 속 곤충이 실제 위치와 다른 곳에 보이는 것, 물잔 속 빨대가 꺾여 보이는 것이 모두 이 굴절면 효과다.
굴절면 공식의 유도 (1): 스넬 법칙 + 외각 정리
점물체 O에서 나온 광선이 굴절면 위의 점 a에 입사한다. a에서의 법선은 곡률 중심 C를 지나는 반지름 방향이다.
a에서 스넬 법칙 n1sinθ1=n2sinθ2를 쓰고, 근축 광선이므로 sinθ≈θ:
n1θ1≈n2θ2
외각 정리를 두 삼각형에 적용하면:
- 삼각형 COa에서: θ1=α+β
- 삼각형 ICa에서: β=θ2+γ
굴절면 공식의 유도 (2)
둘째 식을 θ2=β−γ로 정리해 스넬 근사식에 대입하면:
n1(α+β)=n2(β−γ)⟹n1α+n2γ=(n2−n1)β
각들을 호 ac로 근사한다 (β만 정확):
α≈pac,β=rac,γ≈iac
대입하고 ac를 소거하면:
pn1+in2=rn2−n1(구면 굴절면, 근축)
n1=n2면 우변이 0 — 굴절이 없으면 상도 없다. 굴절면이 상을 만드는 원동력은 굴절률의 차이 다.
굴절면의 부호 관습 — 거울과 반대!
여기서 많은 학생이 넘어진다. 조심하자.
- r의 부호 : 물체가 볼록한 면 을 마주 보면 r>0, 오목한 면 을 마주 보면 r<0
- (거울과 정반대다. 거울은 오목이 r>0이었다!)
- 상의 위치 : 실상(i>0)은 물체 반대쪽 (굴절 후 빛이 진행하는 쪽), 허상(i<0)은 물체와 같은 쪽
- (이것도 거울과 반대다. 빛이 거울에서는 되돌아오고, 굴절면에서는 통과하기 때문)
p는 여전히 양수, i는 실상 양수·허상 음수 — 이 틀은 변하지 않는다. 달라지는 것은 "실상이 어느 쪽이냐"뿐이다.
예제 2: 물은 얼마나 얕아 보이나 (겉보기 깊이)
수영장 바닥(p=1.0 m 깊이)의 동전을 수면 바로 위에서 내려다본다. 동전은 얼마나 깊이 있는 것처럼 보일까? (물 n1=1.33, 공기 n2=1.00)
수면은 평평한 굴절면, 즉 r→∞인 경우다:
pn1+in2=∞n2−n1=0⟹i=−n1n2p
값을 넣으면:
i=−1.331.00(1.0 m)=−0.75 m
i<0: 물체와 같은 쪽(물속)에 생기는 허상 이다. 동전은 실제 깊이의 3/4인 75 cm 깊이에 떠 보인다. 물속 물체가 얕아 보이고, 계곡물이 만만해 보이는 이유다.
34.4 얇은 렌즈
렌즈: 굴절면 두 개를 겹치면
렌즈(lens) 는 두 굴절면이 같은 중심축을 공유하는 투명한 물체다. 빛은 들어갈 때 한 번, 나올 때 한 번 — 두 번 굴절 한다.
- 평행 광선을 모으는 렌즈 → 수렴 렌즈(converging lens) : 가운데가 두껍다
- 평행 광선을 퍼뜨리는 렌즈 → 발산 렌즈(diverging lens) : 가운데가 얇다
- 수렴 렌즈: 실초점 F2에 빛이 실제로 모인다 → f>0. 초점은 렌즈 양쪽에 대칭으로 두 개(F1, F2) 있다
- 발산 렌즈: 연장선이 허초점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→ f<0
여기서는 얇은 렌즈(thin lens) — 두께가 p,i,f에 비해 무시할 만한 렌즈 — 만 다룬다.
얇은 렌즈 공식의 유도 (1): 첫 번째 면
두께 L인 유리 렌즈(굴절률 n)를 생각하자. 왼쪽 면의 반지름을 r′, 오른쪽 면의 반지름을 r′′라 한다. 물체 O′는 왼쪽 면 앞 p′에 있다.
첫 번째 면(공기 → 유리) 에 굴절면 공식을 적용한다. n1=1, n2=n:
p′1+i1n=r′n−1
물체가 면에 가까우면 이 면은 허상 을 만든다. 허상이므로 i1=−i′ (i′>0)로 두면:
p′1−i′n=r′n−1(1)
얇은 렌즈 공식의 유도 (2): 두 번째 면
두 번째 면이 보는 "물체"는 첫 번째 면이 만든 그 허상이다. 허상은 렌즈 왼쪽 i′에 있고, 면 사이 거리가 L이므로 두 번째 면 기준 물체 거리는:
p′′=i′+L
두 번째 면(유리 → 공기) 에 굴절면 공식을 적용한다. n1=n, n2=1:
i′+Ln+i′′1=r′′1−n
얇은 렌즈 근사 L→0을 쓰면:
i′n+i′′1=−r′′n−1(2)
얇은 렌즈 공식의 유도 (3): 합치기
식 (1)과 (2)를 더하면 n/i′가 소거된다:
p′1+i′′1=(n−1)(r′1−r′′1)
p′→p, i′′→i, r′→r1, r′′→r2로 표기를 바꾸고, p→∞일 때 i=f가 되어야 하므로:
f1=(n−1)(r11−r21)(렌즈 제작자 공식)
p1+i1=f1(얇은 렌즈)
거울 공식과 완전히 같은 꼴 이다. r1은 물체에 가까운 면, r2는 먼 면의 곡률 반지름이고, 부호는 굴절면 규칙(볼록을 마주 보면 +)을 따른다.
부호 일관성 체크: 양볼록 렌즈
가운데가 볼록한 렌즈가 정말 f>0이 되는지 확인해 보자.
- 물체는 왼쪽에서 렌즈의 볼록한 왼쪽 면 을 마주 본다 → r1>0
- 물체 쪽에서 보면 오른쪽 면은 오목하게 마주 본다 → r2<0
- 따라서 r11−r21=(+)1−(−)1>0, 그리고 n>1이므로 (n−1)>0
⟹f1>0✓
양볼록 렌즈는 수렴 렌즈(f>0), 같은 논리로 양오목 렌즈는 r1<0, r2>0이라 발산 렌즈(f<0)가 된다. 부호 체계가 스스로 아귀가 맞는다.
렌즈의 상: 어디에 생기나
렌즈에서는 빛이 통과 하므로 실상의 위치가 거울과 반대다.
렌즈의 실상(i>0)은 물체 반대쪽 에, 허상(i<0)은 물체와 같은 쪽 에 생긴다.
수렴 렌즈(f>0)는 오목거울과 판박이로 행동한다:
- p>f: 반대쪽에 도립 실상 — 카메라, 프로젝터
- p<f: 같은 쪽에 정립·확대 허상 — 돋보기
- p=f: 상이 무한대에
발산 렌즈(f<0)는 볼록거울과 판박이: 물체가 어디 있든 정립·축소 허상 뿐이다.
광선 추적 규칙 (렌즈)
렌즈는 세 광선이면 충분하다. 물체 꼭대기에서:
- 축에 평행 하게 들어간 광선 → 굴절 후 초점 F2를 지난다 (발산: F2에서 나온 것처럼)
- 초점 F1을 지나 들어간 광선 → 굴절 후 축에 평행하게 나간다
- 렌즈 중심 을 향한 광선 → 방향이 꺾이지 않고 직진한다 (중심 부근 양면이 거의 평행하므로)
세 광선이 한 점에서 만난다 — 아무 두 개만 그려도 상을 찾을 수 있다.
렌즈의 허상 두 경우
굴절 광선들이 퍼져 나가면 뒤쪽 연장선의 교점에 허상 이 생긴다. 수렴 렌즈에 물체를 바짝 대면(위) 확대 허상 — 돋보기. 발산 렌즈(아래)는 항상 축소 허상 — 근시 교정 안경.
렌즈 총정리 표
배율 공식은 거울과 동일하다: ∣m∣=h′/h, m=−i/p.
| 렌즈 | 물체 위치 | 상 위치 | 상 종류 | 방향 | i | m |
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| 수렴 (f>0) | p>f | 반대쪽 | 실상 | 도립 | + | − |
| 수렴 (f>0) | p<f | 같은 쪽 | 허상 | 정립 | − | +, 확대 |
| 발산 (f<0) | 어디든 | 같은 쪽 | 허상 | 정립 | − | +, 축소 |
거울 표와 나란히 놓고 보면: 종류·방향·m의 패턴은 같고, "어느 쪽이냐"만 뒤집혔다.
예제 3: 사마귀와 렌즈 제작자 공식
대칭 얇은 렌즈(양면의 반지름 크기가 같음, n=1.65) 앞 p=20 cm에 사마귀가 있다. 렌즈가 만드는 상의 배율이 m=−0.25였다. 렌즈의 초점거리와 면의 반지름을 구하라.
상 거리 : m=−i/p에서
i=−mp=−(−0.25)(20)=+5.0 cm(실상, 도립)
초점거리 : 얇은 렌즈 공식에서
f1=p1+i1=201+5.01=201+4=4.01⟹f=+4.0 cm
f>0: 실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수렴 렌즈뿐이니 앞뒤가 맞다.
예제 3 (계속): 반지름 구하기
대칭 양볼록 렌즈이므로 r1=+r, r2=−r. 렌즈 제작자 공식에 대입:
f1=(n−1)(r11−r21)=(n−1)(r1+r1)=r2(n−1)
r에 대해 풀면:
r=2(n−1)f=2(1.65−1)(4.0 cm)=(1.30)(4.0 cm)=5.2 cm
굴절률이 클수록(n↑) 같은 초점거리를 덜 볼록한 면으로 만들 수 있다. 고굴절률 안경 렌즈가 얇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.
두 렌즈 조합: 원리
렌즈 1, 렌즈 2가 공통 중심축 위에 있고 물체는 렌즈 1 앞에 있다. 전략은 단순하다:
- 1단계 : 렌즈 2를 무시하고, 렌즈 1이 만드는 상 I1을 계산한다
- 2단계 : 렌즈 1을 무시하고, I1을 렌즈 2의 물체 로 삼아 최종 상 I2를 계산한다
- I1이 렌즈 2 뒤에 생기면 p2를 음수로 놓는다 (허물체)
전체 배율은 각 배율의 곱 이다:
M=m1m2
M>0이면 최종 상이 정립, M<0이면 도립이다.
예제 4: 두 렌즈가 만드는 상
초점거리 f1=+24 cm, f2=+9.0 cm인 두 수렴 렌즈가 L=10 cm 떨어져 있다. 작은 씨앗이 렌즈 1 앞 p1=6.0 cm에 있다. 최종 상은 어디에?
렌즈 1 (p1=6.0<f1이므로 허상이 예상된다):
i11=241−6.01=241−4=−8.01⟹i1=−8.0 cm
렌즈 1 왼쪽 8.0 cm의 허상. m1=−i1/p1=8.0/6.0=+1.33 (정립).
렌즈 2 : 이 허상이 물체다. 렌즈 2까지의 거리는
p2=L+∣i1∣=10+8.0=18 cm
예제 4 (계속): 최종 상
p2=18 cm는 f2=9.0 cm의 바깥이므로 실상이 예상된다:
i21=9.01−181=182−1=181⟹i2=+18 cm
렌즈 2 오른쪽 18 cm에 실상. m2=−i2/p2=−18/18=−1.0.
전체 배율:
M=m1m2=(+1.33)(−1.0)=−1.3
최종 상은 도립, 크기는 물체의 1.3배다. 렌즈를 하나씩 차례로 처리하는 이 방법은 렌즈가 몇 개든, 거울이 섞여 있든 똑같이 통한다.
34.5 광학 기기
눈과 근점
물체를 자세히 보고 싶으면 눈에 가까이 가져온다 — 가까울수록 망막에 맺히는 상이 커지니까. 그런데 한계가 있다.
- 눈이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를 근점(near point) Pn이라 한다
- 근점보다 가까우면 상이 흐려진다
- 나이가 들수록 근점이 멀어진다 (10대: ~10 cm, 50대: 40 cm 이상) — 노안의 정체
- 표준값으로 25 cm 를 쓴다
물체가 근점에 있을 때 눈이 보는 각 θ가, 맨눈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 시야각 이다. 더 크게 보고 싶다면? 렌즈의 도움이 필요하다.
확대경: 각배율의 유도
물체를 수렴 렌즈의 초점 바로 안쪽 에 놓으면, 멀리에 크고 정립인 허상이 생긴다. 눈은 그 허상을 편안하게 본다.
각배율(angular magnification) 은 각의 비율이다: mθ=θ′/θ. 물체 높이를 h라 하면, 작은 각 근사에서
θ≈25 cmh(근점의 맨눈),θ′≈fh(초점 근처의 물체)
mθ=θθ′≈f25 cm(확대경)
f가 짧을수록 크게 보인다. f=5 cm짜리 돋보기면 mθ=5배.
복합 현미경
아주 작은 것을 보려면 렌즈 하나로는 부족하다. 복합 현미경(compound microscope) 은 두 단계로 확대한다.
- 대물렌즈(objective, fob) : 물체를 F1 바로 밖에 놓아 크게 확대된 도립 실상 I를 만든다
- 접안렌즈(eyepiece, fey) : 그 실상을 자기 초점 바로 안쪽에 받아 확대경 으로 다시 확대한다
현미경의 배율
대물렌즈의 가로 배율: 상이 경통 길이 s만큼 떨어져 맺히므로 i≈s, p≈fob:
m=−pi≈−fobs
접안렌즈는 확대경이므로 각배율 mθ=25 cm/fey. 전체 배율은 곱:
M=mmθ=−fobs⋅fey25 cm(현미경)
간단 계산 : fob=4.0 cm, fey=8.0 cm, 렌즈 간격 25 cm면 s=25−4.0−8.0=13 cm:
M=−4.013×8.025≈−10(도립, 약 10배)
굴절 망원경
굴절 망원경(refracting telescope) 도 대물렌즈 + 접안렌즈 구조지만, 목표가 반대다: 아주 멀리 있는 큰 물체 를 본다.
- 먼 물체의 평행 광선이 대물렌즈의 초점면에 도립 실상 I를 만든다
- 망원경은 대물렌즈의 초점 F2와 접안렌즈의 초점 F1′을 일치 시킨다 (현미경은 s만큼 떨어뜨렸다)
- 접안렌즈를 나온 평행광이 눈에 들어온다
각배율: 상 높이 h′에 대해 θob≈h′/fob, θey≈h′/fey이므로
mθ=−feyfob(망원경)
대물렌즈는 초점거리가 길수록, 접안렌즈는 짧을수록 배율이 커진다.
망원경 설계는 배율이 전부가 아니다
배율은 망원경 성능의 일부일 뿐이다. 천체 망원경이 정작 중요하게 여기는 것:
- 집광력(light-gathering power) : 어두운 은하를 보려면 대물렌즈(거울)의 지름 이 커야 한다
- 분해능(resolving power) : 가까이 붙은 두 별을 구별하는 능력
- 구면 수차(spherical aberration) : 구면 렌즈는 축에서 먼 광선을 정확히 한 점에 못 모은다 — 근축 근사가 깨지는 것
- 색 수차(chromatic aberration) : 굴절률이 파장마다 달라 색깔별로 초점이 어긋난다
색 수차가 없는 반사식(거울) 망원경 이 대형 망원경의 표준인 이유다.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지름 6.5 m 주경도 오목거울이다.
Review & Summary
핵심 개념
- 실상(i>0) 은 빛이 실제로 모여 스크린에 맺을 수 있고, 허상(i<0) 은 연장선의 교점으로 눈에만 보인다
- 위치 규칙: 거울 은 실상이 물체와 같은 쪽, 렌즈·굴절면 은 실상이 반대쪽
- 모든 상 공식은 근축 근사 (축에 가까운 광선)에서 성립한다
- 광선 추적: 거울은 4개(∥, F, C, 꼭짓점), 렌즈는 3개(∥, F, 중심) 중 두 개 면 상을 찾는다
- 배율: m=−i/p (m>0 정립, m<0 도립), 여러 요소 조합이면 M=m1m2
- 광학 기기는 "실상을 만들고(대물), 그 상을 확대경으로 본다(접안)"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
핵심 공식 모음
| 대상 | 공식 | 부호 요점 |
|---|---|---|
| 평면거울 | i=−p | 항상 허상, m=+1 |
| 구면거울 | p1+i1=r2=f1 | 오목 f>0, 볼록 f<0 |
| 구면 굴절면 | pn1+in2=rn2−n1 | 볼록 마주 보면 r>0 |
| 얇은 렌즈 | p1+i1=f1=(n−1)(r11−r21) | 수렴 f>0, 발산 f<0 |
| 배율 | m=−pi, M=m1m2 | ∣m∣=h′/h |
| 광학 기기 | mθ=f25 cm, M=−fobsfey25 cm, mθ=−feyfob | 확대경 · 현미경 · 망원경 |
기억할 것:
- p는 항상 +, 실상 i>0, 허상 i<0 — 어디서나 통하는 뼈대
- 거울과 굴절면(렌즈)의 r 부호 규칙은 서로 반대 다
- 다음 장: 광선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 빛 — 간섭(interference) 으로 간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