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0장: 유도와 인덕턴스
Induction and Inductance
지난 장과 이번 장
29장에서 우리는 전류가 자기장을 만든다 는 사실을 배웠다.
전류 i⟶자기장 B
그렇다면 거꾸로는 어떨까? 자기장으로 전류를 만들 수는 없을까?
- 답: 가능하다. 단, 자기장이 변해야 한다
- 변하는 자기장이 전기장을 만들고, 이 전기장이 전류를 몰고 간다
- 이 현상을 유도(induction) 라 하며, 지배하는 법칙이 패러데이 유도 법칙(Faraday's law of induction) 이다
이번 장은 전자기학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이다.
유도는 일상 속에 있다
- 발전소의 발전기 : 코일을 자기장 속에서 돌려 전기를 만든다 — 우리가 쓰는 전기의 거의 전부
- 인덕션 레인지 : 변하는 자기장이 냄비 바닥에 전류를 유도해 가열한다
- 무선 충전 : 충전 패드의 코일이 스마트폰 속 코일에 전류를 유도한다
- 교통카드(T-money) : 단말기의 변하는 자기장이 카드 속 코일에 전력을 공급한다
- 전기 기타 픽업 : 진동하는 금속 줄이 코일의 자속을 바꿔 신호를 만든다

이번 장의 핵심 세 가지
- 패러데이 법칙(Faraday's law) : 고리를 지나는 자속이 변하면 기전력이 유도된다 E=−dtdΦB
- 렌츠 법칙(Lenz's law) : 유도 전류는 언제나 자속의 변화를 방해하는 방향 으로 흐른다
- 인덕턴스(inductance) : 코일은 전류 변화를 거스르는 소자이며, 자기장에 에너지를 저장한다 UB=21Li2
30.1 패러데이 법칙과 렌츠 법칙
첫 번째 실험: 자석과 고리
전지 없이 도선 고리와 검류계만 연결한다. 그리고 막대자석을 고리에 가까이 가져가 본다.
- 자석이 움직이는 동안에만 전류가 흐른다
- 자석이 멈추면 전류도 사라진다
전지가 없는데 전류가 생겼다! 이 전류를 유도 전류(induced current) 라 한다.
첫 번째 실험의 관찰 정리
실험을 반복하면 다음 규칙을 발견한다.
- 전류는 자석과 고리 사이에 상대 운동 이 있을 때만 흐른다 (어느 쪽이 움직여도 좋다)
- 더 빨리 움직이면 전류가 더 세다
- N극을 가까이 할 때와 멀리 할 때 전류의 방향이 반대다. S극이면 각각 또 반대다
- 전류를 만든 단위 전하당 일 → 유도 기전력(induced emf)
- 전류와 기전력을 만드는 이 과정 전체 → 유도(induction)
두 번째 실험: 두 개의 고리
이번에는 자석 없이, 두 도선 고리를 가까이 놓는다. 오른쪽 고리에는 전지와 스위치, 왼쪽 고리에는 검류계만 연결한다.
- 스위치를 닫는 순간 : 왼쪽 고리에 잠깐 전류가 흐른다
- 스위치를 여는 순간 : 반대 방향으로 잠깐 전류가 흐른다
-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는 동안 : 아무리 세도 유도 전류는 없다
두 실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? 자석의 운동도, 스위치 조작도 결국 무언가를 변화시킨다. 패러데이는 그 "무언가"를 알아냈다.
패러데이의 통찰
패러데이 유도 법칙을 정성적으로 말하면:
고리를 통과하는 자기력선의 수가 변할 때 고리에 기전력이 유도된다.
- 중요한 것은 자기력선의 개수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율 이다
- 자석이 다가오면 고리를 뚫는 자기력선 수가 늘어난다 → 유도
- 스위치를 닫으면 오른쪽 고리의 자기장이 커지면서 왼쪽 고리를 뚫는 자기력선이 늘어난다 → 유도
이를 정량화하려면 "고리를 통과하는 자기장의 양"을 재는 물리량이 필요하다. 그것이 자속 이다.
자속의 정의
23장에서 전기 선속 ΦE=∫E⋅dA 를 정의했던 것과 똑같이, 넓이 A를 둘러싸는 고리를 지나는 자속(magnetic flux) 을 정의한다.
ΦB=∫B⋅dA
dA는 미소 넓이 dA에 수직인 벡터이다. 특수한 경우로, B가 고리 면에 수직이고 균일하면:
ΦB=BA(B⊥면,B 균일)
단위는 웨버(weber, Wb) :
1 Wb=1 T⋅m2
패러데이 법칙
자속을 이용해 패러데이 법칙을 정량적으로 쓰면:
E=−dtdΦB(패러데이 법칙)
- 유도 기전력의 크기는 자속의 시간 변화율 과 같다
- 음(−) 부호는 기전력이 변화를 거스른다 는 뜻이다 (렌츠 법칙, 잠시 후)
같은 자속이 모두 지나가는 N회 감긴 촘촘한 코일이면, 각 감김의 기전력이 더해져서:
E=−NdtdΦB(N회 감긴 코일)
자속을 바꾸는 세 가지 방법
ΦB=∫B⋅dA 를 바꿀 수 있는 길은 세 가지뿐이다.
- 자기장의 크기 B를 바꾼다
- 자기장 속에 있는 고리의 면적 을 바꾼다 (넣거나 빼거나, 늘리거나 줄이거나)
- B와 고리 면 사이의 각도 를 바꾼다 (회전 — 발전기의 원리)
예제 1: 솔레노이드 속 코일 (설정)
긴 솔레노이드 S는 단위 길이당 n=220회/cm로 감겨 있고 전류 i=1.5 A가 흐른다. 그 중심에 지름 d=2.1 cm, N=130회 감긴 코일 C를 놓았다. 솔레노이드 전류를 25 ms 동안 일정한 비율로 0까지 줄이면, 코일 C에 유도되는 기전력은?
계획 :
- 솔레노이드 내부 자기장(29장): B=μ0in
- 코일 C를 지나는 자속: ΦB=BA (A는 코일 C의 단면적)
- 전류가 줄면 B가 줄고 ΦB가 줄어든다 → 패러데이 법칙으로 E=N∣dΦB/dt∣
단위 변환: n=220회/cm =22000회/m, A=πd2/4=3.46×10−4 m2
예제 1: 솔레노이드 속 코일 (풀이)
처음 자속(감김 1회당):
ΦB,i=BA=(μ0in)A=(4π×10−7)(1.5)(22000)(3.46×10−4)=1.44×10−5 Wb
전류가 일정한 비율로 줄어드므로 자속도 일정한 비율로 줄어든다. 나중 자속은 0이므로:
dtdΦB=25×10−3∣0−1.44×10−5∣=5.76×10−4 Wb/s
N=130회 코일의 유도 기전력:
E=NdtdΦB=(130)(5.76×10−4)≈75 mV
렌츠 법칙
패러데이 법칙의 음(−) 부호, 즉 유도 전류의 방향 을 정해 주는 규칙이다.
유도 전류는, 그 전류가 만드는 자기장 이 자속의 변화를 방해하는(oppose) 방향으로 흐른다.
핵심 단어는 "방해" 이다. 유도 전류는 변화를 막으려 하지만,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.
렌츠 법칙을 읽는 두 가지 방법
관점 1 — 극 운동을 방해 : 유도 전류가 흐르는 고리는 하나의 자기 쌍극자(작은 자석)가 된다.
- N극이 다가오면 → 고리의 앞면이 N극 이 되어 밀어낸다
- N극이 멀어지면 → 고리의 앞면이 S극 이 되어 붙잡는다
관점 2 — 자속 변화를 방해 : 유도 전류의 자기장 Bind가
- 자속이 늘면 → Bind는 외부 자기장과 반대 방향 (증가를 상쇄)
- 자속이 줄면 → Bind는 외부 자기장과 같은 방향 (감소를 보충)
주의: Bind가 항상 B와 반대인 것이 아니라, 항상 변화 dΦB/dt와 반대다.
렌츠 법칙은 에너지 보존이다
만약 유도 전류가 변화를 돕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어떻게 될까?
- 자석을 살짝 밀면 → 고리가 자석을 끌어당김 → 자석이 가속 → 자속이 더 빨리 변함 → 전류가 더 세짐 → 더 세게 끌어당김 → …
- 손대지 않아도 운동 에너지와 전기 에너지가 무한히 생기는 영구기관 이 된다!
실제로는 반대다. 자석을 밀어 넣으려면 밀어내는 힘을 거슬러 일 을 해야 하고, 그 일이 유도 전류의 전기 에너지(그리고 저항의 열)로 바뀐다.
렌츠 법칙은 에너지 보존 법칙 이 유도 현상에서 드러나는 모습이다.
패러데이 유도 실험실 — 자석을 코일에 넣었다 빼며 자속·기전력·유도 전류 관찰
30.2 유도와 에너지 전달
자기장에서 고리 끌어내기
렌츠 법칙에 따르면 자석과 고리의 상대 운동에는 항상 저항하는 힘 이 생기고, 이를 거슬러 일을 해야 한다. 그 일은 어디로 갈까? 계산하기 쉬운 상황으로 확인해 보자.
- 폭(높이) L인 직사각형 고리(저항 R)가 균일한 자기장 B(지면 안쪽) 영역에 걸쳐 있다
- 고리를 일정한 속도 v로 오른쪽으로 당겨 장 밖으로 꺼낸다
움직이는 고리의 유도 기전력
자기장 속에 남아 있는 고리 부분의 가로 길이를 x라 하면, 장 속 면적은 Lx이므로:
ΦB=BA=BLx
고리를 당기면 x가 줄어 자속이 감소한다. 패러데이 법칙에서 (크기만 취하면):
E=dtdΦB=BLdtdx=BLv
유도 전류의 크기는:
i=RE=RBLv
방향: 자속(지면 안쪽)이 줄어드므로, 렌츠 법칙에 의해 유도 전류는 지면 안쪽 자기장을 만드는 시계 방향 이다.
고리에 작용하는 자기력
자기장 속에서 전류가 흐르는 도선은 힘을 받는다(28장):
Fd=iL×B
장 속에 있는 세 변이 힘 F1,F2,F3을 받는데:
- 위·아래 변의 F2와 F3은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 → 상쇄
- 왼쪽 변의 F1만 남고, 방향은 당기는 반대쪽(왼쪽) — 렌츠 법칙 그대로!
F1=iLBsin90∘=iLB=(RBLv)LB=RB2L2v
일정한 속도로 당기려면 정확히 이만한 힘 F=F1을 계속 가해야 한다.
한 일은 모두 열이 된다
고리를 당기며 일하는 일률은 P=Fv이므로:
P당김=Fv=RB2L2v2
한편 고리(저항 R)에서 열이 발생하는 일률은 P=i2R이므로:
P열=i2R=(RBLv)2R=RB2L2v2
P당김=P열
내가 고리에 해 준 역학적 일 이 정확히 같은 비율로 고리의 열에너지 로 바뀐다. 유도는 에너지를 전달하는 통로이다.
예제 2: 레일 위의 막대
간격 L=15.0 cm인 두 평행 레일 위를 금속 막대가 v=55.0 cm/s로 미끄러진다. 레일이 이루는 면에 수직인 자기장 B=0.350 T가 있고, 회로의 저항은 R=18.0 Ω이다.
(a) 유도 기전력:
E=BLv=(0.350)(0.150)(0.550)=2.89×10−2 V≈28.9 mV
(b) 유도 전류:
i=RE=18.02.89×10−2=1.60×10−3 A≈1.6 mA
(c) 열이 발생하는 비율:
P=i2R=(1.60×10−3)2(18.0)≈4.6×10−5 W=46 μW
이는 막대를 등속으로 미는 데 드는 역학적 일률 Fv와 정확히 같다.
맴돌이 전류
고리 대신 통짜 금속판 을 자기장에서 꺼내면 어떻게 될까?
- 전도 전자들이 한 줄로 흐르지 못하고 물의 소용돌이처럼 판 안에서 빙빙 돈다 → 맴돌이 전류(eddy current)
- 효과는 같다: 운동을 방해하는 힘 이 생기고, 역학적 에너지가 열 로 바뀐다
- 자기장 속에서 진자처럼 흔들리는 금속판은 몇 번 만에 멈춰 버린다 (자기 제동)
응용: 고속 열차·놀이기구의 자기 브레이크, 전자저울의 진동 감쇠, 고철 분리기.
주의 사례: MRI 검사 때 모니터 케이블이 피부에 두 점 이상 닿아 고리를 만들면, 변하는 자기장이 그 고리에 전류를 유도해 화상을 입힌 사고가 있었다.
인덕션 레인지: 맴돌이 전류로 요리하기
인덕션 레인지 는 유도 가열(induction heating)의 대표적 예다.
- 상판 아래 코일에 고주파 교류를 흘린다 → 빠르게 변하는 자기장 발생
- 이 자기장이 냄비 바닥에 맴돌이 전류 를 유도한다
- 냄비 자체의 저항에서 P=i2R의 열이 발생 → 냄비만 뜨거워진다
사진: 인덕션 위에 신문지를 깔고 냄비를 올려도 물이 끓는다. 열은 상판이 아니라 냄비 바닥에서 생기기 때문이다. 같은 원리로 제철소의 유도로(induction furnace) 는 금속을 통째로 녹인다.
30.3 유도 전기장
도선이 없어도 일어나는 일
반지름 r인 구리 고리를 균일한 자기장 속에 놓고 B를 일정한 비율로 키우면, 고리에 유도 전류가 흐른다.
그런데 전류가 흐른다는 것은 전자를 미는 전기장이 고리를 따라 존재 한다는 뜻이다. 이 전기장은 변하는 자속이 만든 것이다.
변하는 자기장은 전기장 을 만든다.
- 이렇게 만들어진 유도 전기장(induced electric field) 은 정지 전하가 만드는 전기장과 똑같이 실재한다: 전하 q0에 힘 q0E를 가한다
- 놀라운 점: 구리 고리가 없어도, 심지어 진공이라도, 전기장은 그 자리에 생긴다
유도 전기장의 모습
원형 대칭에 의해, 유도 전기장의 전기력선은 자기장 영역을 중심으로 한 동심원 을 이룬다.
- B가 증가 하는 동안: 그림과 같은 방향의 E
- B가 일정 하면: 유도 전기장 없음
- B가 감소 하면: 반대 방향의 동심원
기전력을 전기장으로 다시 쓰기
전하 q0가 반지름 r인 원형 경로를 한 바퀴 돌 때, 유도 전기장이 해 준 일은 두 가지로 쓸 수 있다.
기전력의 정의(단위 전하당 일)로부터: W=Eq0
힘 q0E가 거리 2πr에 걸쳐 한 일로부터:
W=∮F⋅ds=(q0E)(2πr)
둘을 같게 놓고 q0를 소거하면 E=2πrE. 일반적인(원이 아닌) 닫힌 경로에서는:
E=∮E⋅ds
기전력이란 결국 닫힌 경로를 따라 유도 전기장을 적분한 것 이다.
패러데이 법칙의 일반형
E=∮E⋅ds 를 패러데이 법칙 E=−dΦB/dt 에 대입하면:
∮E⋅ds=−dtdΦB(패러데이 법칙의 일반형)
- 좌변: 닫힌 경로를 따라 도는 전기장의 순환
- 우변: 그 경로가 둘러싸는 자속의 변화율
- 도선이 있든 없든, 모든 닫힌 경로 에 대해 성립한다
이 식은 나중에 배울 맥스웰 방정식(Maxwell's equations) 네 개 중 하나가 된다.
유도 전기장의 크기 구하기
반지름 R인 원기둥 영역에만 자기장이 있고 dB/dt가 일정하다고 하자. 대칭성에 의해 E는 반지름 r인 원 위에서 크기가 같고 접선 방향이다. 방향(부호)은 렌츠 법칙에 맡기고 크기만 계산하면:
∮E⋅ds=E(2πr)
내부 (r≤R): 경로가 둘러싸는 자속은 ΦB=B(πr2)이므로
E(2πr)=πr2dtdB⇒E=2rdtdB(E∝r)
외부 (r≥R): 자속은 ΦB=B(πR2)뿐이므로
E(2πr)=πR2dtdB⇒E=2rR2dtdB(E∝1/r)
자기장이 없는 바깥에도 유도 전기장은 존재한다 — 변압기가 가능한 이유다.
유도 전기장에는 전위가 없다
정전기장에서는 전위 V를 정의할 수 있었다(24장). 유도 전기장에서는 불가능하다.
- 전기력선이 시작(+)과 끝(−)이 있는 정전기장과 달리, 유도 전기장의 전기력선은 닫힌 원 이다
- 전하가 닫힌 원을 한 바퀴 돌면 유도 전기장이 알짜 일을 한다:
∮E⋅ds=−dtdΦB=0
- 정전기장이라면 같은 적분이 항상 0이다: 제자리로 돌아오면 전위도 제자리여야 하므로
∮E⋅ds=0(정전기장)
같은 점의 전위가 한 바퀴마다 달라질 수는 없다. 따라서 전위는 정전기장에서만 의미가 있다.
30.4 인덕터와 인덕턴스
인덕터: 자기장을 만드는 소자
25장에서 축전기(capacitor) 는 원하는 전기장을 만드는 소자였다. 대응되는 짝으로, 인덕터(inductor) 는 원하는 자기장을 만드는 소자이며 대표적인 형태가 솔레노이드 이다.
인덕터의 N개 감김에 전류 i를 흘리면 각 감김에 자속 ΦB가 생긴다. 인덕턴스(inductance) 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.
L=iNΦB(인덕턴스의 정의)
- NΦB: 자속 결합(magnetic flux linkage) — 감김 수 × 감김당 자속
- L은 단위 전류당 자속 결합, 즉 "전류를 자속으로 바꾸는 효율"
단위는 헨리(henry, H) : 1 H=1 T⋅m2/A=1 Wb/A
솔레노이드의 인덕턴스 유도
단면적 A, 단위 길이당 n회 감긴 긴 솔레노이드의 가운데 부분, 길이 l을 생각하자.
길이 l 속의 감김 수는 N=nl이므로 자속 결합은:
NΦB=(nl)(BA)
솔레노이드의 인덕턴스 (계속)
솔레노이드 내부 자기장은 B=μ0in (29장)이므로, 정의에 대입하면:
L=iNΦB=i(nl)(BA)=i(nl)(μ0in)(A)=μ0n2lA
단위 길이당 인덕턴스로 쓰면:
lL=μ0n2A(긴 솔레노이드)
- 전류 i가 약분되어 사라졌다: 인덕턴스는 축전기의 전기용량처럼 기하학적 구조만으로 결정된다
- n2인 이유: n을 3배로 하면 감김 수 N도 3배, 감김당 자속 ΦB=μ0inA도 3배 → 총 9배
- μ0=4π×10−7 H/m — 투자율 상수를 헨리/미터로 쓸 수 있다
30.5 자체 유도
자기 자신에게 거는 유도
코일에 흐르는 전류가 변하면, 그 코일 자신을 지나는 자속 도 변한다. 그러면 패러데이 법칙에 따라 그 코일 자신에 기전력이 유도된다. 이를 자체 유도(self-induction) 라 한다.
인덕턴스의 정의에서 NΦB=Li. 패러데이 법칙을 자속 결합으로 쓰면:
EL=−dtd(NΦB)=−dtd(Li)
L은 상수이므로:
EL=−Ldtdi(자체 유도 기전력)
전류의 크기 가 아니라 변화율 이 기전력을 결정한다.
자체 유도 기전력의 방향
방향은 렌츠 법칙으로 정해진다: EL은 언제나 전류의 변화 를 방해한다.
- 인덕터는 "전류의 관성"처럼 행동한다: 현재 전류를 유지하려 한다
- 참고: 변하는 자속 속에서는 전위를 정의할 수 없으므로, 인덕터 내부 의 전위는 말할 수 없다. 하지만 (이상적인) 인덕터 양단 의 전위차는 ∣VL∣=∣EL∣=L∣di/dt∣로 쓸 수 있다
30.6 RL 회로
스위치를 닫는 순간과 오랜 후
전지 E, 저항 R, 인덕터 L을 직렬로 연결하고 스위치를 닫는다.
- 스위치를 닫는 순간 : 전류가 갑자기 늘려고 하면 EL이 반대로 버틴다 → 인덕터는 끊어진 도선 처럼 행동 (i=0)
- 오랜 후 : 전류가 일정해지면 di/dt=0, EL=0 → 인덕터는 그냥 도선 처럼 행동 (i=E/R)
그 사이는? 미분방정식을 풀어야 한다.
RL 회로의 고리 방정식
전류 i의 방향을 따라 회로를 한 바퀴 돌며 전위 변화를 더한다(27장 고리 법칙).
- 저항: 전류 방향으로 지나며 전위 강하 −iR
- 인덕터: 전류가 증가 중이면 EL이 이를 방해하므로 전위 변화 −Ldi/dt
- 전지: +E
−iR−Ldtdi+E=0
정리하면:
Ldtdi+Ri=E(RL 회로)
초기 조건은 i(0)=0. 27장 RC 회로의 Rdq/dt+q/C=E와 똑같은 꼴이다 (q→i, R→L, 1/C→R).
미분방정식 풀기
변수 분리로 처음부터 풀어 보자. dtdi=LE−Ri 에서:
E−Ridi=Ldt
양변을 적분한다. 좌변은 i′=0→i, 우변은 t′=0→t:
∫0iE−Ri′di′=∫0tLdt′⇒−R1ln(EE−Ri)=Lt
로그를 풀면:
ln(EE−Ri)=−LRt⇒E−Ri=Ee−Rt/L
전류 상승의 해
i에 대해 정리하면:
i(t)=RE(1−e−t/τL)(전류 상승)
여기서 유도 시간 상수(inductive time constant) 는:
τL=RL
극한 확인:
- t=0: e0=1이므로 i=0 ✓ (인덕터가 완전히 버팀)
- t→∞: e−∞→0이므로 i→E/R ✓ (인덕터가 그냥 도선)
- t=τL: i=RE(1−e−1)≈0.63RE — 최종값의 63%에 도달하는 시간
단위 확인: 1 H/Ω=1 AV⋅s⋅VA=1 s ✓
저항과 인덕터의 전위차
VR=iR=E(1−e−t/τL),VL=Ldtdi=Ee−t/τL
- VR는 0에서 E로 켜지고, VL은 E에서 0으로 꺼진다
- 언제나 VR+VL=E (고리 법칙)
전류의 감쇠
전류가 i0까지 오른 상태에서 전지를 회로에서 빼면(E=0):
Ldtdi+Ri=0⇒idi=−LRdt
적분하면 ln(i/i0)=−t/τL, 즉:
i(t)=i0e−t/τL(전류 감쇠)
- 전류는 곧바로 0이 되지 못하고 시간 상수 τL로 서서히 죽는다 — 인덕터가 전류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
- t=τL에서 처음의 37%
- 주의: 큰 전류가 흐르는 인덕터 회로를 갑자기 끊으면 di/dt가 매우 커져 큰 기전력이 생긴다 → 스위치에 불꽃(아크) 이 튄다
예제 3: 전류가 절반에 이르는 시간
인덕턴스 L=53 mH, 내부 저항 R=0.37 Ω인 솔레노이드를 전지에 연결했다. 전류가 최종 평형값의 절반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?
상승식 i=RE(1−e−t/τL) 에서 i=21RE 로 놓으면:
21=1−e−t/τL⇒e−t/τL=21⇒t=τLln2
시간 상수를 계산하면:
t=RLln2=0.3753×10−3×0.693≈0.10 s
전지 전압과 무관하게, 오직 L/R이 시간 척도를 정한다.
30.7 자기장에 저장된 에너지
에너지는 어디로 가는가
RL 회로의 고리 방정식 E=Ldtdi+iR 의 양변에 i를 곱하면:
Ei=Lidtdi+i2R
각 항의 의미를 읽어 보자.
- Ei : 전지가 회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비율 (시간 dt당 전하 dq=idt에 일 Edq)
- i2R : 저항에서 열로 사라지는 비율
- Lidtdi : 남은 몫 — 에너지 보존에 의해, 인덕터의 자기장에 저장되는 비율 이어야 한다
dtdUB=Lidtdi
자기 에너지 공식
dUB=Lidi 를 전류가 0에서 i가 될 때까지 적분하면:
∫0UBdUB′=∫0iLi′di′⇒UB=21Li2(자기 에너지)
축전기의 전기 에너지와 완벽하게 대응된다:
UE=2Cq2↔UB=21Li2
- 축전기는 전하 를 쌓아 전기장에, 인덕터는 전류 를 흘려 자기장에 에너지를 저장한다
- 예: L=53 mH 코일에 i=34 A가 흐르면 UB=21(0.053)(34)2≈31 J
30.8 자기장의 에너지 밀도
단위 부피당 에너지
단면적 A인 긴 솔레노이드의 가운데 길이 l 부분을 보자. 자기장은 내부에만 있고 균일하므로, 에너지는 부피 Al에 고르게 퍼져 있다.
uB=AlUB=2AlLi2=lL⋅2Ai2
솔레노이드의 L/l=μ0n2A 를 대입하면:
uB=μ0n2A⋅2Ai2=21μ0n2i2
여기에 B=μ0in, 즉 ni=B/μ0 를 대입하면:
uB=2μ0B2(자기 에너지 밀도)
솔레노이드로 유도했지만, 이 식은 모든 자기장에서 성립한다.
전기장과 자기장의 에너지 밀도
uE=21ε0E2,uB=2μ0B2
- 두 에너지 밀도 모두 장의 제곱 에 비례한다 — 에너지는 장 자체에 실려 있다
- 크기 감각: MRI의 B=1.5 T → uB=2(4π×10−7)(1.5)2≈9.0×105 J/m3
- 지구 자기장 B≈5×10−5 T → uB≈1.0×10−3 J/m3 — 10억 배 차이
30.9 상호 유도
두 코일 사이의 유도
30.1절의 두 번째 실험으로 돌아가자. 두 코일이 가까이 있으면, 코일 1의 전류 i1이 만드는 자속 일부가 코일 2를 지나간다.
자체 유도와 구분해 이를 상호 유도(mutual induction) 라 한다.
상호 인덕턴스
코일 1에 대한 코일 2의 상호 인덕턴스(mutual inductance) 를 자체 인덕턴스(L=NΦ/i)와 같은 꼴로 정의한다.
M21=i1N2Φ21
Φ21은 i1이 코일 2의 감김 하나에 만드는 자속이다. 양변에 i1을 곱하고 시간 미분하면:
M21dtdi1=N2dtdΦ21
우변은 패러데이 법칙에 의해 코일 2에 유도되는 기전력의 크기이므로:
E2=−M21dtdi1
자체 유도의 E=−Ldi/dt와 똑같은 구조다.
역할을 바꾸면
이번에는 코일 2에 전류 i2를 흘리고 변화시키면, 코일 1에 기전력이 유도된다:
E1=−M12dtdi2
놀랍게도 두 상수는 (증명은 생략하지만) 항상 같다:
M21=M12=M
따라서 최종적으로:
E2=−Mdtdi1,E1=−Mdtdi2
M의 단위도 헨리(H) 이다. 크기는 두 코일의 기하학적 배치(거리, 방향, 겹침)에 달려 있다.
예제 4: 자동차 점화 코일
자동차 엔진의 점화 장치는 상호 유도로 스파크 전압을 만든다. 1차 코일의 전류가 i1=6.0 A에서 0까지 Δt=3.0 ms 동안 일정하게 줄어들 때 2차 코일에 ∣E2∣=30 kV가 유도된다면, 두 코일의 상호 인덕턴스는?
전류 변화율의 크기:
dtdi1=3.0×10−3 s6.0 A=2.0×103 A/s
상호 유도 공식 ∣E2∣=M∣di1/dt∣ 에서:
M=∣di1/dt∣∣E2∣=2.0×10330×103=15 H
12 V 전지로 30,000 V를 만드는 비결: 전압이 아니라 빠른 전류 변화 가 핵심이다.
상호 유도의 응용
- 변압기(transformer) : 교류 전압을 올리고 내리는 장치 — 송전의 핵심 (31장에서 자세히)
- 무선 충전 : 패드의 1차 코일 ↔ 기기의 2차 코일 사이의 상호 유도
- 교통카드·NFC : 단말기의 진동 자기장이 카드 코일에 전력과 신호를 동시에 전달
- 점화 코일 : 방금 본 예제 — 저전압 직류에서 고전압 펄스 생성
두 코일이 물리적으로 닿아 있지 않아도 에너지와 신호가 전달된다는 것이 상호 유도의 힘이다.
Review & Summary
핵심 개념
- 자속 : ΦB=∫B⋅dA, 균일·수직이면 ΦB=BA (단위: Wb)
- 패러데이 법칙 : 자속이 변하면 기전력이 유도된다, E=−NdΦB/dt
- 렌츠 법칙 : 유도 전류는 변화를 방해하는 방향 — 에너지 보존의 표현
- 유도 전기장 : 변하는 자기장은 전기장을 만든다, ∮E⋅ds=−dΦB/dt (전위 정의 불가)
- 인덕터 : L=NΦB/i, 자체 유도 EL=−Ldi/dt
- RL 회로 : 시간 상수 τL=L/R로 전류가 지수적으로 상승·감쇠
- 자기 에너지 : UB=21Li2, 에너지 밀도 uB=B2/2μ0
핵심 공식
| 개념 | 공식 |
|---|---|
| 자속 | ΦB=∫B⋅dA (균일·수직이면 BA) |
| 패러데이 법칙 | E=−NdΦB/dt, 일반형 ∮E⋅ds=−dΦB/dt |
| 움직이는 도체의 기전력 | E=BLv, P당김=P열=B2L2v2/R |
| 인덕턴스 / 자체 유도 | L=NΦB/i, L/l=μ0n2A (솔레노이드), EL=−Ldi/dt |
| RL 회로 | i=RE(1−e−t/τL), i=i0e−t/τL, τL=L/R |
| 자기 에너지 / 상호 유도 | UB=21Li2, uB=B2/2μ0, E2=−Mdi1/dt |
기억할 것:
- 유도를 일으키는 것은 자속의 크기가 아니라 변화율 이다
- 렌츠 법칙: 유도 전류는 언제나 변화에 반대 — 공짜 에너지는 없다
- 인덕터는 전류의 관성: 처음엔 끊긴 도선, 오랜 후엔 그냥 도선
- 단위: 1 Wb=1 T⋅m2, 1 H=1 T⋅m2/A, 1 H/Ω=1 s