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5장: 전기용량
Capacitance
이번 장에서 배울 내용
지금까지 전하가 만드는 전기장(electric field) 과 전위(electric potential) 를 배웠다. 이번 장에서는 이 도구들을 처음으로 실용적인 장치 에 적용한다. 바로 축전기(capacitor) 다.
- 축전기는 전하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 다
- 전기용량이란 무엇이고, 어떻게 계산하는가 (가우스 법칙 + 전위 적분)
- 축전기 여러 개를 연결하면? (병렬·직렬)
- 저장된 에너지는 어디에 있는가 → 전기장 자체가 에너지를 담는다
- 판 사이에 절연 물질(유전체)을 넣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
축전기는 어디에나 있다
- 카메라 플래시 : 배터리가 못 내는 순간적인 큰 출력을 축전기가 대신 낸다
- 심장 제세동기(defibrillator) : 축전기에 저장한 에너지로 심장에 전기 충격
-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: 손가락이 닿으면 그 지점의 전기용량이 변한다
- DRAM 메모리 : 비트 하나하나가 아주 작은 축전기 — 전하가 있으면 1, 없으면 0
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축전기들. 모두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.
이번 장의 세 가지 핵심 결론
- 전기용량(capacitance) : 축전기의 전하와 전위차는 비례한다 q=CV
- 전기용량은 기하학이 결정한다 : 판의 모양·크기·간격만으로 정해진다 C=dε0A(평행판)
- 에너지는 전기장에 저장된다 : 단위 부피당 에너지는 u=21ε0E2
25.1 전기용량
축전기란 무엇인가
축전기(capacitor) 는 서로 절연된 두 도체 로 이루어진 장치다. 두 도체를 판(plate) 이라 부른다.
- 충전되면 두 판은 크기가 같고 부호가 반대인 전하 +q, −q를 갖는다
- 판의 모양은 아무래도 좋다 — 평평하지 않아도 두 도체면 축전기다
"축전기의 전하가 q"라는 말은 한 판에 있는 전하의 크기 를 뜻한다. 두 판을 합친 알짜 전하는 0이다.
전하와 전위차는 비례한다
판은 도체이므로 각 판 전체가 등전위면(equipotential surface) 이다. 두 판 사이에는 전위차가 있고, 이를 (24장의 ΔV 대신) 관례적으로 V로 쓴다.
축전기의 전하 q와 전위차 V는 서로 비례한다:
q=CV
- 비례 상수 C가 전기용량(capacitance) 이다
- C는 판의 기하학적 구조 (모양, 크기, 간격)에만 의존하고, q나 V에는 의존하지 않는다
- 같은 전위차 V에서 C가 클수록 더 많은 전하를 저장한다 — "전하를 담는 그릇의 크기"
전기용량의 단위: 패럿
1 패럿(farad)=1 F=1 C/V
전자기 연구의 선구자 마이클 패러데이(Michael Faraday)의 이름을 땄다.
- 1 F는 엄청나게 큰 단위다. 실제 회로에서는 보조 단위를 쓴다:
- 마이크로패럿 1 μF=10−6 F
- 피코패럿 1 pF=10−12 F
- 전자회로 기판의 축전기는 대부분 pF ~ μF 수준
- 예외적으로 슈퍼커패시터(supercapacitor) 는 수천 F까지 가능 (단, 낮은 전압에서만)
축전기의 충전
축전기를 충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: 배터리 가 있는 회로에 넣는 것.
- 배터리는 내부 화학 반응으로 두 단자 사이의 전위차 V를 유지하는 장치
- 스위치를 닫으면 배터리가 도선에 만드는 전기장이 전도 전자를 민다
- h판의 전자는 +단자 쪽으로 빠져나가고 (h판은 +q), −단자에서 나온 전자는 l판에 쌓인다 (−q)
충전은 언제 멈추는가
전하가 쌓일수록 판 사이의 전위차가 커진다.
- 처음: 판이 중성, 판 사이 전위차 0
- 충전 중: 판의 전하 ±q 증가 → 전위차 증가
- 판의 전위차가 배터리의 전위차 V와 같아지면 → 도선에 알짜 전기장이 사라져 전자 이동이 멈춘다
이 상태를 완전히 충전(fully charged) 되었다고 하며, 이때 q=CV가 성립한다.
스위치를 다시 열어도 전하는 갈 곳이 없으므로 (이상적으로는) 계속 저장된다. 축전기를 전하 저장 장치라 부르는 이유다.
25.2 전기용량 계산하기
계산 전략: 네 단계
어떤 모양의 축전기든 전기용량은 똑같은 순서로 구한다.
- 판에 전하 ±q가 있다고 가정 한다
- 가우스 법칙 으로 판 사이의 전기장 E를 구한다
- E를 경로 적분하여 판 사이의 전위차 V를 구한다
- C=q/V로 전기용량을 얻는다
마지막에 C는 반드시 q가 약분되어 사라지고 기하학적 양들만 남는다. 그래야 "전기용량은 기하가 결정한다"는 말과 맞는다.
두 가지 도구
도구 1 — 가우스 법칙 (23장) : 양(+)판의 전하를 둘러싸는 가우스면을 잡는다. 플럭스가 통과하는 면에서 E가 균일하고 면에 수직이 되도록 잡으면:
ε0∮E⋅dA=q⇒q=ε0EA
도구 2 — 전위차 (24장) : Vf−Vi=−∫ifE⋅ds. 경로를 음(−)판에서 양(+)판으로, 전기력선을 거슬러 가도록 잡으면 E⋅ds=−Eds가 되어:
V≡V+−V−=∫−+Eds
적분 기호의 −, +는 경로의 시작(음판)과 끝(양판)을 뜻한다.
평행판 축전기
가장 기본적인 축전기: 면적 A인 두 판이 간격 d로 마주 본다.
판이 충분히 크고 서로 가깝다면 (d≪A), 가장자리에서 장이 휘는 가장자리 효과(fringing) 를 무시할 수 있다. 그러면 판 사이의 E는 어디서나 균일하다.
평행판: 전기장 구하기
윗판(+q)을 둘러싸는 납작한 상자 모양 가우스면을 잡는다.
- 전기장은 판 사이 영역에만 있고, 가우스면의 아랫면 만 통과한다
- 아랫면에서 E는 균일하고 면에 수직
q=ε0EA
즉 E=q/ε0A. 이는 23장에서 배운 도체 표면의 장 E=σ/ε0 (여기서 σ=q/A)와 같은 결과다.
평행판: 전위차와 전기용량
음(−)판에서 양(+)판으로 곧장 올라가는 경로로 적분한다. E가 상수이므로:
V=∫−+Eds=E∫0dds=Ed
이제 q=ε0EA와 V=Ed를 정의 q=CV에 넣으면:
C=Vq=Edε0EA
C=dε0A(평행판 축전기)
E와 q가 모두 사라지고 기하학적 양 A, d만 남았다.
C=ε0A/d 읽기
- 판 면적 A가 클수록 C 증가 — 전하를 얹을 자리가 넓다
- 판 간격 d가 작을수록 C 증가 — 반대 전하가 가까이서 서로를 붙잡는다
- 쿨롱 법칙의 상수를 k 대신 1/4πε0로 쓴 이유 중 하나: 실용적인 이 공식이 깔끔해진다
ε0를 축전기에 어울리는 단위로 다시 쓰면:
ε0=8.85×10−12 F/m=8.85 pF/m
수치 감각: A=1 cm2, d=1 mm면 C≈0.9 pF. 일상 크기의 평행판으로는 pF 수준이 고작이다.
예제: 평행판 축전기
판 면적 A=25 cm2, 간격 d=1.0 mm인 평행판 축전기를 600 V 전원에 연결했다. C, q, E를 구하라.
단위 변환: A=25×10−4 m2, d=1.0×10−3 m.
C=dε0A=1.0×10−3(8.85×10−12)(25×10−4)≈22 pF
q=CV=(22×10−12)(600)≈1.3×10−8 C=13 nC
E=dV=1.0×10−3600=6.0×105 V/m
공기의 절연 내력(≈3×106 V/m)보다 작으므로 스파크 없이 버틴다.
원통형 축전기
길이 L, 반지름 a인 안쪽 도체(+q)와 반지름 b인 바깥 원통(−q)이 동축으로 놓여 있다. L≫b이면 끝부분의 fringing을 무시할 수 있다. 동축 케이블이 바로 이 구조다.
원통형: 전기장 구하기
반지름 r (a<r<b), 길이 L인 동축 원통을 가우스면으로 잡는다.
- 대칭에 의해 E는 지름 방향, 크기는 옆면 위에서 일정
- 플럭스는 옆면(넓이 2πrL)으로만 나간다 (양 끝 뚜껑에는 플럭스 없음)
q=ε0EA=ε0E(2πrL)
E=2πε0Lrq
장이 1/r로 감소한다 — 23장의 선전하 결과와 같은 모양이다.
원통형: 전위차와 전기용량
음(바깥)판에서 양(안쪽)판으로, 반지름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잡는다. 이때 ds=−dr이므로:
V=∫−+Eds=−2πε0Lq∫bardr=2πε0Lqlnab
C=q/V에서 q가 약분되고:
C=2πε0ln(b/a)L(원통형 축전기)
길이 L과 반지름 비 b/a — 역시 기하학만 남는다.
구형 축전기
반지름 a(+q), b(−q)인 동심 구 껍질 두 개. 반지름 r인 구를 가우스면으로 잡으면 (넓이 4πr2):
q=ε0E(4πr2)⇒E=4πε01r2q
껍질 정리 그대로 — 안쪽 구가 점전하처럼 보인다.
구형: 전위차와 전기용량
같은 방식으로 바깥(−)에서 안쪽(+)으로 적분한다 (ds=−dr):
V=∫−+Eds=−4πε0q∫bar2dr=4πε0q(a1−b1)=4πε0qabb−a
C=4πε0b−aab(구형 축전기)
간격 b−a가 좁을수록 C가 커진다 — 평행판의 d와 같은 역할이다.
고립된 구의 전기용량
도체 구 하나 에도 전기용량을 정의할 수 있다. "없어진 반대쪽 판"을 반지름 무한대의 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(전기력선은 결국 어딘가에서 끝난다).
구형 축전기 공식을 다시 쓰고 b→∞, a→R:
C=4πε01−a/bab→∞C=4πε0R
- 지구 전체(R=6.4×106 m)의 전기용량: C≈7×10−4 F — 겨우 0.7 mF!
- C=1 F인 도체 구의 반지름은 R=9×109 m, 태양 반지름의 약 13배. 1 F가 얼마나 큰 단위인지 알 수 있다.
네 가지 결과의 공통 구조
| 축전기 | 전기용량 |
|---|---|
| 평행판 | C=ε0A/d |
| 원통형 | C=2πε0L/ln(b/a) |
| 구형 | C=4πε0ab/(b−a) |
| 고립된 구 | C=4πε0R |
모두 다음 꼴이다:
C=ε0×(길이 차원의 기하학적 양)
전기용량에 q도 V도 등장하지 않는다. 축전기를 만들면 그 순간 C는 정해진다.
개념 확인
배터리에 연결된 채로 (V 일정) 다음과 같이 바꾸면, 저장된 전하 q=CV는 어떻게 되는가?
- 평행판의 간격 d를 늘리면 ? → C=ε0A/d 감소 → q 감소
- 원통형의 안쪽 반지름 a를 키우면 ? → ln(b/a) 감소 → C 증가 → q 증가
- 구형의 바깥 반지름 b를 키우면 ? → b−aab=1−a/ba 감소 → C 감소 → q 감소
간격이 좁아질수록, 두 판이 가까워질수록 전기용량은 커진다.
25.3 병렬 연결과 직렬 연결
등가 축전기
회로에 축전기가 여러 개 있으면, 조합 전체를 등가 축전기(equivalent capacitor) 하나로 바꿔 생각할 수 있다.
- 등가 축전기: 실제 조합과 같은 전하 q와 같은 전위차 V 를 갖는 가상의 축전기 하나
- 복잡한 회로를 단계적으로 단순화하는 강력한 도구
기본 조합은 두 가지뿐이다: 병렬(parallel) 과 직렬(series). 이 둘만 정확히 구분하면 대부분의 회로를 풀 수 있다.
병렬 연결: 같은 V
병렬 : 한쪽 판들끼리 직접 연결되고, 반대쪽 판들끼리도 직접 연결된 상태. 그 양단에 전위차 V를 걸면 각 축전기에 똑같은 V 가 걸린다. (기억법: "par-V")
병렬: 등가용량 유도
각 축전기의 전하는 q=CV에서:
q1=C1V,q2=C2V,q3=C3V
조합 전체에 저장된 총 전하:
q=q1+q2+q3=(C1+C2+C3)V
같은 q, V를 갖는 등가 축전기의 전기용량은:
Ceq=Vq=C1+C2+C3⇒Ceq=j=1∑nCj
병렬 연결은 사실상 판 면적을 합치는 것 이다. Ceq는 항상 가장 큰 Cj보다 크다.
직렬 연결: 같은 q
직렬 : 축전기들이 한 줄로 이어져 있고, 그 줄의 양 끝에 전위차 V가 걸린 상태. 이때 각 축전기에 똑같은 전하 q 가 저장된다. (기억법: "seri-q")
직렬: 왜 전하가 모두 같은가
배터리가 직접 대전시키는 것은 줄의 양 끝 판 두 장뿐 이다.
- 배터리가 맨 아래 판에 −q를 놓으면, 그 판이 같은 축전기의 반대 판 전자를 밀어내 +q로 만든다
- 밀려난 전자는 도선을 타고 이웃 축전기의 판으로 가 −q를 만든다 → 연쇄 반응
- 중간의 "판 두 장 + 도선" 구간은 전기적으로 고립 되어 있어 알짜 전하가 0으로 유지된다: 한쪽이 +q면 반대쪽은 정확히 −q
주의: 전하가 이동할 경로가 하나뿐 이어야 직렬이다. 중간에 갈림길이 있으면 직렬이 아니다.
직렬: 등가용량 유도
각 축전기의 전위차는 V=q/C에서:
V1=C1q,V2=C2q,V3=C3q
전체 전위차는 각 전위차의 합:
V=V1+V2+V3=q(C11+C21+C31)
Ceq=Vq=1/C1+1/C2+1/C31⇒Ceq1=j=1∑nCj1
직렬의 Ceq는 항상 가장 작은 Cj보다도 작다.
병렬 vs 직렬 정리
| 병렬 (parallel) | 직렬 (series) | |
|---|---|---|
| 모든 축전기에 같은 것 | 전위차 V | 전하 q |
| 등가용량 | Ceq=∑Cj | 1/Ceq=∑1/Cj |
| Ceq 크기 | 가장 큰 C보다 크다 | 가장 작은 C보다 작다 |
| 기억법 | par-V | seri-q |
판별 요령: 두 축전기 사이에서 이동하는 전하가 한 길로만 갈 수 있으면 직렬, 두 판이 직접 도선으로 묶여 같은 전위차를 공유하면 병렬.
예제: 병렬 + 직렬 조합 (1)
C1=12.0 μF와 C2=5.30 μF는 서로 병렬 로 묶여 있고, 이 조합이 C3=4.50 μF와 직렬 로 배터리(V=12.5 V)에 연결되어 있다. 등가용량을 구하라.
1단계 — 병렬 부분 (C1, C2):
C12=C1+C2=12.0+5.30=17.3 μF
2단계 — C12와 C3의 직렬:
C1231=17.31+4.501=0.280 μF−1
C123=3.57 μF
예제: 병렬 + 직렬 조합 (2)
같은 회로에서 C1에 저장된 전하 q1은? — 등가에서 거꾸로 되짚어 간다.
전체 전하 (V=12.5 V가 등가 축전기에 걸림):
q123=C123V=(3.57 μF)(12.5 V)=44.6 μC
직렬은 같은 q (seri-q) → q12=q3=44.6 μC. 병렬 조합의 전위차:
V12=C12q12=17.3 μF44.6 μC=2.58 V
병렬은 같은 V (par-V) → V1=2.58 V:
q1=C1V1=(12.0 μF)(2.58 V)=31.0 μC
검산: V3=44.6/4.50=9.92 V이고 V12+V3=2.58+9.92=12.5 V ✓
예제: 축전기가 축전기를 충전한다 (1)
C1=3.55 μF를 V0=6.30 V로 충전한 뒤 배터리를 제거 하고, 충전 안 된 C2=8.95 μF에 연결했다. 평형에 도달하면 각 축전기의 전하는?
주의: 이 상황은 직렬도 병렬도 아니다. 배터리가 없고, 이미 있던 전하가 재분배될 뿐이다.
- 처음 전하: q0=C1V0=(3.55 μF)(6.30 V)=22.4 μC
- 스위치를 닫으면 C1의 전하 일부가 C2로 흘러간다
- 흐름이 멈추는 조건: 두 축전기의 전위차가 같아질 때
V1=V2⇒C1q1=C2q2
예제: 축전기가 축전기를 충전한다 (2)
전하 보존 : 전하는 마법처럼 사라지지 않는다.
q1+q2=q0
두 식을 연립하면 (q2=q0−q1 대입):
C1q1=C2q0−q1⇒q1=q0C1+C2C1=(22.4)12.503.55
q1≈6.35 μC,q2=q0−q1≈16.0 μC
공통 전위차는 V=q1/C1=6.35/3.55=1.79 V. 검산: q2/C2=16.0/8.95=1.79 V ✓
전하는 전기용량에 비례해서 나뉜다 — 큰 그릇이 더 많이 가져간다.
25.4 전기장에 저장된 에너지
축전기를 충전하려면 일이 필요하다
전하를 한 판에서 다른 판으로 옮기는 과정을 상상하자.
- 처음에는 판이 중성이라 전하를 옮기는 데 일이 들지 않는다
- 전하가 쌓일수록, 이미 쌓인 전하가 새로 오는 전하를 밀어낸다
- 전하가 많아질수록 옮기는 데 점점 더 큰 일이 필요하다
실제로는 배터리가 화학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 일을 해 준다. 그 일은 어디로 갔을까? — 축전기에 전기 퍼텐셜 에너지 U 로 저장되고, 방전시키면 되찾을 수 있다.
유도: U=q2/2C
충전 도중 어느 순간, 이미 옮겨진 전하가 q′이라 하자. 그 순간 판 사이 전위차는 V′=q′/C이다.
여기서 전하 dq′을 추가로 옮기는 데 필요한 일은 (24장: dW=Vdq):
dW=V′dq′=Cq′dq′
전하 0에서 최종 전하 q까지 쌓는 전체 일:
W=∫dW=C1∫0qq′dq′=2Cq2
이 일이 퍼텐셜 에너지로 저장된다. q=CV를 대입한 형태와 함께:
U=2Cq2=21CV2
축전기의 모양과 무관하게 성립한다.
에너지는 어디에 있는가
사고 실험: 같은 전하 q를 가진 두 평행판 축전기, 단 하나는 간격이 2배.
- 간격 2배 → 판 사이 부피 2배, C는 절반 → U=q2/2C는 2배
- 그런데 전기장은 E=q/ε0A로 둘이 똑같다
- 장은 같은데 장이 차지하는 부피가 2배인 쪽이 에너지도 2배
→ 에너지가 전기장이 차지하는 공간 에 비례해 저장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.
에너지 밀도: u=21ε0E2
평행판 사이에서는 장이 균일하므로, 단위 부피당 에너지인 에너지 밀도(energy density) u도 균일하다. 판 사이 부피는 Ad:
u=AdU=2AdCV2=dε0A⋅2AdV2=21ε0(dV)2
그런데 V/d는 바로 전기장의 크기 E이다:
u=21ε0E2(에너지 밀도)
평행판으로 유도했지만 이 결과는 모든 전기장에 대해 일반적으로 성립한다. 전기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, 그 공간 자체가 에너지를 담고 있다.
예제: 저장 에너지와 에너지 밀도
앞의 평행판 축전기(C=22 pF, V=600 V, A=25 cm2, d=1.0 mm)로 돌아가자.
저장된 에너지:
U=21CV2=21(22×10−12)(600)2≈4.0 μJ
에너지 밀도 (E=6.0×105 V/m):
u=21ε0E2=21(8.85×10−12)(6.0×105)2≈1.6 J/m3
검산: 판 사이 부피는 Ad=(25×10−4)(1.0×10−3)=2.5×10−6 m3이고
U=u(Ad)=(1.6)(2.5×10−6)≈4.0 μJ
두 방법이 일치한다 ✓
실생활: 순간적인 큰 출력
축전기의 진짜 장기는 에너지를 아주 짧은 시간에 쏟아내는 것이다.
- 제세동기 : 약 70 μF를 5000 V로 충전 → U=21(70×10−6)(5000)2≈900 J. 이 중 일부를 수 ms 만에 방출 — 순간 출력이 수십 kW
- 카메라 플래시 : 수백 μF를 ~300 V로 충전 (수 J) → 1 ms 만에 방출
- 배터리는 에너지 총량은 크지만 천천히만 내놓는다. 축전기는 그 반대다
25.5 유전체가 든 축전기
패러데이의 발견
판 사이의 빈 공간을 유전체(dielectric) — 광물성 기름, 플라스틱 같은 절연 물질 — 로 채우면 어떻게 될까?
1837년 패러데이가 실험으로 답했다:
C=κCair
- 전기용량이 κ배로 증가 한다
- κ는 유전 상수(dielectric constant) : 물질마다 정해진 1보다 큰 수
- 실제 축전기의 판 사이에 절연지·세라믹·산화막이 들어 있는 이유: C를 키우고, 판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도 판끼리 닿지 않게 한다
유전 상수와 절연 내력
| 물질 | 유전 상수 κ |
|---|---|
| 진공 | 1 (정의) |
| 공기 (1기압) | 1.00054 |
| 종이 | 3.5 |
| 파이렉스 유리 | 4.7 |
| 물 (25°C) | 78.5 |
| 티탄산 스트론튬 | 310 |
또 하나의 이점 — 절연 내력(dielectric strength) : 물질이 절연 파괴 없이 견디는 최대 전기장. 공기는 3 kV/mm지만 종이는 16 kV/mm. 유전체를 넣으면 C도 커지고 더 높은 전압까지 견딘다. 한계 전압 Vmax를 넘으면 절연 파괴(breakdown) 로 스파크가 튄다.
유전체 삽입: 두 가지 경우
- 배터리 연결 유지 (V 고정): 유전체를 넣으면 전하가 q=κq0로 증가 — 부족한 전하를 배터리가 공급
- 배터리 분리 (q 고정): 전하는 갈 곳이 없다. 대신 전위차가 V=V0/κ로 감소
q=CV로 보면 두 관찰 모두 같은 결론이다: C가 κ배로 커졌다.
규칙: ε0→κε0
q 고정 실험에서 V=Ed가 1/κ로 줄었다는 것은, 판 사이 전기장이 E=E0/κ로 약해졌다 는 뜻이다. 그래서:
C=Vq=V0/κq=κV0q=κC0
일반화하면:
유전 상수 κ인 물질로 완전히 채워진 영역에서는, ε0가 들어가는 모든 정전기 공식에서 ε0를 κε0로 바꾸면 된다.
E=4πκε01r2q (점전하),E=κε0σ (도체 표면),C=dκε0A (평행판)
고정된 전하가 만드는 장은 유전체 안에서 항상 약해진다.
평행판 축전기 실험실 — 면적 A, 간격 d, 유전 상수 κ, 배터리 연결/분리에 따른 C, q, V, E, U의 변화
예제: 유전체 삽입과 에너지
C=13.5 pF인 축전기를 V=12.5 V로 충전한 뒤 배터리를 분리 하고, κ=6.50인 자기(porcelain) 판을 판 사이에 끼워 넣었다.
(a) 삽입 전 에너지:
Ui=21CV2=21(13.5×10−12)(12.5)2≈1055 pJ
(b) 삽입 후: 배터리가 없으므로 q는 그대로다. 에너지는 q가 든 식으로 쓰는 것이 안전하다. 전기용량이 κC가 되므로:
Uf=2κCq2=κUi=6.501055 pJ≈162 pJ
에너지가 1/κ로 줄었다. 사라진 에너지는 어디로 갔을까?
사라진 에너지의 행방
W=Ui−Uf=1055−162=893 pJ
- 이 에너지는 슬라브를 끌어들이는 일 로 쓰였다. 축전기가 유전체를 빨아들인 것이다
- 판 가장자리의 휘어진 장(fringing field)이 슬라브 표면의 유도 전하를 잡아당긴다
- 손으로 슬라브를 붙잡고 천천히 넣는다면, 슬라브가 손을 끌고 가며 그만큼 일을 해 준다
- 마찰 없이 놓아 주면? 슬라브는 가속되어 들어갔다가 반대쪽으로 나오며 왕복 진동 한다 — 총 에너지 893 pJ은 운동 에너지와 장의 에너지 사이를 오간다
q 고정 + C 증가 → U=q2/2C 감소. 계는 언제나 에너지가 낮아지는 배치를 "선호"한다.
원자 수준에서 보면: 분극
- 극성 유전체(polar dielectric) : 물처럼 분자가 영구 쌍극자 모멘트를 가짐 → 외부 장이 이들을 정렬시킨다 (열운동 때문에 완전하지는 않음)
- 비극성 유전체(nonpolar dielectric) : 영구 쌍극자가 없어도, 외부 장이 분자의 양·음 전하 중심을 살짝 벌려 쌍극자를 유도 한다
두 경우 모두 표면에 유도 전하 ±q′이 생기고, 이들이 만드는 장 E′이 외부 장 E0와 반대여서 내부의 알짜 장이 E=E0/κ로 약해진다.
25.6 유전체와 가우스 법칙
유도 전하를 넣어 다시 쓰는 가우스 법칙
유전체가 없을 때 : 가우스면은 +q만 둘러싼다.
ε0∮E⋅dA=ε0E0A=q⇒E0=ε0Aq
유전체를 채웠을 때 : 같은 가우스면이 판의 자유 전하(free charge) +q와 유전체 표면의 유도 전하(induced charge) −q′을 함께 둘러싼다.
ε0∮E⋅dA=ε0EA=q−q′⇒E=ε0Aq−q′
유도 전하의 크기
유전체의 효과는 장을 κ분의 1로 줄이는 것이었다:
E=κE0=κε0Aq
두 표현을 비교하면:
ε0Aq−q′=κε0Aq⇒q−q′=κq⇒q′=q(1−κ1)
- 유도 전하는 항상 자유 전하보다 작다 (q′<q)
- κ=1(진공)이면 q′=0 — 유도 전하 없음
- κ가 클수록 q′이 q에 가까워진다 (도체는 κ→∞인 극한처럼 행동)
일반화된 가우스 법칙
q−q′=q/κ를 가우스 법칙에 넣으면 유도 전하를 명시적으로 쓸 필요가 없어진다:
ε0∮κE⋅dA=q(유전체가 있을 때의 가우스 법칙)
세 가지 주의점:
- 플럭스 적분에 E가 아니라 κE가 들어간다 (ε0κE를 전기 변위(electric displacement) D라 부르기도 한다)
- 우변의 q는 자유 전하만 센다 — 유도 전하는 좌변의 κ가 자동으로 처리한다
- κ는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적분 안에 둔다. 진공은 κ=1인 특수한 경우
응용: 유전체가 판 사이를 일부만 채우면
두께 b<d인 유전체 슬라브가 판 사이 일부만 채우는 경우, 일반화된 가우스 법칙을 구간별로 적용하면:
- 틈(공기)에서는: ε0E0A=q⇒E0=ε0Aq
- 유전체 안에서는: ε0κE1A=q⇒E1=κε0Aq=κE0
전위차는 경로를 따라 구간별로 더한다:
V=∫−+Eds=E0(d−b)+E1b
그리고 C=q/V. 결과는 진공일 때보다 크고, 완전히 채웠을 때(κε0A/d)보다는 작다. 유도 전하(±q′)는 계산에 등장하지 않는다 — κ가 이미 처리했다.
Review & Summary
핵심 개념과 공식 (1)
- 축전기 : 절연된 두 도체(판)에 ±q — 전하와 전위차는 비례한다: q=CV
- 전기용량 계산법 : q 가정 → 가우스 법칙으로 E → 적분으로 V → C=q/V
- 결과는 항상 ε0× (길이 차원의 기하량) — 기하가 C를 결정한다
| 축전기 | 전기용량 |
|---|---|
| 평행판 (면적 A, 간격 d) | C=ε0A/d |
| 원통형 (길이 L, 반지름 a, b) | C=2πε0L/ln(b/a) |
| 구형 (반지름 a, b) | C=4πε0ab/(b−a) |
| 고립된 구 (반지름 R) | C=4πε0R |
핵심 개념과 공식 (2)
| 개념 | 공식 |
|---|---|
| 병렬 (par-V: 같은 V) | Ceq=∑Cj |
| 직렬 (seri-q: 같은 q) | 1/Ceq=∑1/Cj |
| 저장 에너지 | U=q2/2C=21CV2 |
| 에너지 밀도 | u=21ε0E2 |
| 유전체 | C=κC0, ε0→κε0, q′=q(1−1/κ) |
| 가우스 법칙 (유전체) | ε0∮κE⋅dA=q (자유 전하만) |
기억할 것 : 배터리 연결이면 V 고정, 분리면 q 고정. 에너지는 전기장 속에 있고, 유전체는 장을 약하게 하는 대신 그릇(C)을 키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