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4장: 전기 퍼텐셜
Electric Potential
힘에서 에너지로
지금까지 우리는 전하 사이의 힘 (쿨롱 법칙)과, 힘을 매개하는 전기장(electric field) 을 배웠다. 이번 장에서는 관점을 바꾼다.
- 1학기 역학에서도 힘만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에너지 보존 으로 쉽게 풀었다
- 힘과 장은 벡터 — 성분을 나누고 방향을 챙겨야 한다
- 에너지는 스칼라 — 부호만 신경 쓰면 된다
전기력은 보존력(conservative force) 이다. 따라서 퍼텐셜에너지를 정의할 수 있고,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"단위 전하당 퍼텐셜에너지"인 전기 퍼텐셜(electric potential) 을 정의한다.
전압은 일상 어디에나 있다
전압(voltage) 이라는 익숙한 단어가 바로 이번 장의 주인공, 전기 퍼텐셜의 차이다.
| 예시 | 퍼텐셜 차 |
|---|---|
| 신경 세포막 안팎 | 약 0.07 V |
| AA 건전지 | 1.5 V |
| 스마트폰 배터리 | 3.7 V |
| 가정용 콘센트 | 220 V |
| 겨울철 정전기 스파크 | 수천 ~ 수만 V |
| 번개 구름과 지면 사이 | 수억 V |
"몇 볼트"인지가 왜 중요한지, 볼트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이번 장에서 배운다.
이번 장의 핵심 세 가지
- 전기 퍼텐셜의 정의 : 단위 전하당 전기 퍼텐셜에너지 V=q0U=q0−W∞,U=qV
- 장에서 퍼텐셜 구하기 : 전기장을 선적분하면 퍼텐셜 차가 나온다 Vf−Vi=−∫ifE⋅ds
- 퍼텐셜에서 장 구하기 : 퍼텐셜의 변화율이 전기장이다 Es=−∂s∂V
24.1 전기 퍼텐셜
전기력은 보존력이다
8장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자. 어떤 힘이 보존력 이면:
- 한 일이 경로와 무관 하고, 시작점과 끝점만으로 정해진다
- 따라서 그 힘에 대한 퍼텐셜에너지(potential energy) U를 정의할 수 있다
U=−W(퍼텐셜에너지)
중력이 대표적인 보존력이었다. 실험 결과, 전기력도 보존력 이다. 그러므로 전기력에 대해서도 퍼텐셜에너지를 정의할 수 있다.
전기 퍼텐셜에너지: 기준 설정
퍼텐셜에너지에는 항상 기준 배치 (U=0인 배치)가 필요하다.
- 기준: 시험 전하 q0가 전하 분포에서 무한히 멀리 떨어져 있을 때 (U=0)
- 시험 전하를 무한대에서 점 P까지 가져오는 동안 전기력이 한 일을 W∞라 하면
U=−W∞
전기 퍼텐셜의 정의
U는 시험 전하 q0의 크기에 비례한다. 그래서 q0로 나누면 전하 분포만의 성질 이 남는다. 이것이 전기 퍼텐셜(electric potential) 이다.
V=q0U=q0−W∞
- V는 시험 전하와 무관 하다 — 시험 전하가 없어도 그 점에 존재한다
- V는 스칼라 다 (방향이 없다!)
- V는 원천 전하의 부호에 따라 양수도 음수도 될 수 있다
퍼텐셜을 알면 퍼텐셜에너지가 나온다
퍼텐셜 V인 곳에 전하 q를 놓으면, 그 배치의 전기 퍼텐셜에너지는
U=qV
여기서 q는 부호를 포함한다. 두 가지 주의사항:
- 퍼텐셜(potential) 과 퍼텐셜에너지(potential energy) 는 다른 물리량이다 — 단위부터 다르다 (V vs J)
- 전기 퍼텐셜은 스칼라 다. 전기장(벡터)보다 다루기 훨씬 쉽다
단위: 볼트
퍼텐셜의 SI 단위는 J/C이고, 이를 볼트(volt, V) 라 부른다.
1 V=1 J/C
이 정의를 쓰면 전기장의 단위도 새로 쓸 수 있다:
1 N/C=(1CN)(1 J/C1 V)(1 N⋅m1 J)=1 V/m
앞으로 전기장의 크기는 주로 V/m 로 표기한다. "1 m 갈 때 퍼텐셜이 몇 V 변하는가"라는 뜻이다.
퍼텐셜 차와 에너지 변화
전하 q가 점 i에서 점 f로 이동하면, 퍼텐셜은 ΔV=Vf−Vi만큼 변하고 퍼텐셜에너지는
ΔU=qΔV=q(Vf−Vi)
만큼 변한다.
- ΔU의 부호는 q와 ΔV의 부호에 따라 결정된다
- 전기력이 보존력이므로 ΔU는 경로와 무관 하다
장이 하는 일과 운동에너지
보존력의 일반 관계 W=−ΔU에 ΔU=qΔV를 넣으면, 전기장이 전하에 한 일은
W=−ΔU=−qΔV
전기력만 작용한다면 역학적 에너지가 보존된다 (Ui+Ki=Uf+Kf):
ΔK=−ΔU=−qΔV
퍼텐셜 차만 알면 힘을 계산하지 않고도 속력 변화를 구할 수 있다!
외력이 함께 작용할 때
전기력 외에 외력(applied force) 이 일 Wapp을 하면, 에너지 보존은
Ui+Ki+Wapp=Uf+Kf
ΔK=−qΔV+Wapp
특히 이동 전후에 정지해 있는 경우(Ki=Kf, 천천히 옮기는 경우):
Wapp=qΔV
이때 외력이 한 일은 장이 한 일과 크기가 같고 부호가 반대다 (Wapp=−W).
전자볼트(eV)
원자·핵 물리에서는 줄(J)이 너무 큰 단위다. 그래서 전자볼트(electron-volt, eV) 를 쓴다.
기본 전하 e 하나가 정확히 1 V의 퍼텐셜 차를 지날 때의 일:
1 eV=e(1 V)=(1.602×10−19 C)(1 J/C)=1.602×10−19 J
- 화학 결합 에너지: 수 eV
- X선 광자: 수만 eV (keV)
- LHC 가속기의 양성자: 수조 eV (TeV)
예제 1: 전자총의 전자 가속
전자현미경의 전자총에서, 정지해 있던 전자(질량 m=9.11×10−31 kg)가 퍼텐셜이 100 V 더 높은 전극으로 끌려가 가속된다. 도착할 때의 속력은?
전자의 전하는 q=−e이고 ΔV=+100 V이므로:
ΔK=−qΔV=−(−1.602×10−19)(100)=+1.602×10−17 J=100 eV
정지 상태에서 출발했으므로 K=21mv2=1.602×10−17 J:
v=m2K=9.11×10−312(1.602×10−17)≈5.9×106 m/s
빛 속력의 약 2%. 음전하는 높은 퍼텐셜 쪽으로 가속된다는 점에 주의하자.
24.2 등퍼텐셜면과 전기장
등퍼텐셜면
퍼텐셜이 같은 점들을 이으면 등퍼텐셜면(equipotential surface) 이 된다.
- 같은 면 위에서 전하를 어떻게 움직여도 Vf=Vi이므로 W=−qΔV=0
- 전기장은 등퍼텐셜면 위의 이동에 대해 일을 하지 않는다
- 경로가 면을 벗어났다 돌아와도, 시작점과 끝점이 같은 면 위에 있으면 W=0
지형도의 등고선 과 똑같은 아이디어다. 등고선을 따라 걸으면 중력에 대해 일을 하지 않는다.
등퍼텐셜면은 전기력선과 수직이다
만약 E가 등퍼텐셜면과 수직이 아니라면? 면에 나란한 성분이 생겨, 면을 따라 움직이는 전하에 일을 하게 된다. 이는 W=0과 모순이다. 따라서 전기장은 반드시 등퍼텐셜면에 수직 이다.
장으로부터 퍼텐셜 계산: 설정
전기장 E를 알 때 두 점 사이의 퍼텐셜 차를 구해 보자. 양의 시험 전하 q0가 점 i에서 f로 임의의 경로를 따라 움직인다.
미소 변위 ds 동안 전기력 F=q0E가 하는 일:
dW=F⋅ds=q0E⋅ds
전체 경로에 대해 적분하면:
W=q0∫ifE⋅ds
퍼텐셜 차 공식 (핵심!)
W=−ΔU=−q0ΔV이므로, q0를 소거하면:
Vf−Vi=−∫ifE⋅ds
- 적분은 i와 f를 잇는 아무 경로 로 해도 결과가 같다 (보존력!)
- 계산이 쉬운 경로를 골라서 적분하면 된다
- 기준점을 Vi=0으로 잡으면 (보통 무한대): V=−∫ifE⋅ds
균일한 장에 적용: ΔV=−EΔx
경로가 E와 나란하면 E⋅ds=Eds이고, E가 상수이므로:
Vf−Vi=−E∫ifds⇒ΔV=−EΔx
전기장 방향으로 가면 퍼텐셜은 낮아진다. 전기장 벡터는 항상 높은 퍼텐셜에서 낮은 퍼텐셜 쪽을 가리킨다.
개념 확인: 경로를 바꿔도 같은 답
균일한 장에서 i에서 거리 d 아래의 f까지 (장과 나란하게) 가면 Vf−Vi=−Ed.
이번엔 꺾인 경로 i→c→f로 가 보자 (ic는 장에 수직, cf는 장과 45∘):
- ic 구간: E⊥ds이므로 E⋅ds=0 → 퍼텐셜 변화 없음
- cf 구간: E⋅ds=Ecos45∘ds, 경로 길이는 d/cos45∘
Vf−Vi=−Ecos45∘×cos45∘d=−Ed
같은 결과 다. 퍼텐셜 차는 경로가 아니라 두 점이 결정한다.
등퍼텐셜선과 전기장 — 전하를 드래그하며 직교 관계 확인
24.3 점전하의 퍼텐셜
유도: 설정
점전하 q(>0)에서 거리 R만큼 떨어진 점 P의 퍼텐셜을 구하자. 시험 전하를 P에서 무한대까지 반지름 방향 직선을 따라 내보낸다.
- E는 반지름 방향, ds도 반지름 방향 → θ=0 E⋅ds=Ecos0ds=Edr
- i는 P (거리 R), f는 무한대 (Vf=0)로 두면:
Vf−Vi=−∫R∞Edr⇒0−V=−∫R∞Edr
유도: 적분 계산
점전하의 전기장 크기 E=4πε01r2q를 대입한다:
0−V=−4πε0q∫R∞r2dr=4πε0q[r1]R∞=4πε0q(0−R1)
−V=−4πε01Rq
R을 일반적인 거리 r로 바꾸면:
V=4πε01rq
점전하 퍼텐셜의 특징
- V의 부호는 q의 부호와 같다: 양전하는 양의 퍼텐셜, 음전하는 음의 퍼텐셜을 만든다
- 1/r로 감소한다 (전기장의 1/r2보다 느리게)
- 구대칭 전하 분포의 바깥 에서도 그대로 성립한다 (껍질 정리: 중심에 모인 점전하처럼 취급)
여러 점전하: 스칼라 합
전하가 n개일 때, 중첩 원리에 따라 각 전하의 퍼텐셜을 그냥 더하면 된다:
V=i=1∑nVi=4πε01i=1∑nriqi
- 부호를 포함한 대수 합(algebraic sum) 이다 — 방향 성분이 필요 없다!
- 전기장(벡터 합)보다 계산이 압도적으로 쉽다. 이것이 퍼텐셜로 문제를 푸는 큰 장점이다
퍼텐셜은 스칼라: 배치를 바꿔도?
반지름 R인 원 위에 전자 12개가 균일하게 놓여 있을 때, 중심 C의 퍼텐셜은:
V=−124πε01Re
이제 전자 12개를 원의 한쪽 120∘ 구간에 몰아넣으면?
- 각 전자와 C 사이 거리는 여전히 R → 퍼텐셜은 그대로
- 반면 전기장은 대칭이 깨져 E=0에서 E=0으로 달라진다
퍼텐셜은 거리만 보고, 방향은 보지 않는다.
예제 2: 정사각형 중심의 퍼텐셜
한 변의 길이가 d=1.3 m인 정사각형 네 꼭짓점에 전하가 있다: q1=+12, q2=−24, q3=+31, q4=+17 (단위: nC). 중심 P의 퍼텐셜은? (V=0은 무한대 기준)
각 꼭짓점에서 중심까지 거리는 모두 같다: r=d/2=0.919 m. 전하의 합은
∑qi=(12−24+31+17)×10−9=36×10−9 C
V=4πε01r∑qi=0.919(8.99×109)(36×10−9)≈350 V
음전하가 있어도 그냥 부호째로 더한다 — 벡터 분해가 전혀 필요 없다.
24.4 쌍극자의 퍼텐셜
설정: 두 전하의 퍼텐셜을 더한다
전기 쌍극자(electric dipole) : 크기가 같고 부호가 반대인 두 전하 +q, −q가 거리 d만큼 떨어진 배치. 점 P에서의 퍼텐셜은 두 점전하 퍼텐셜의 합:
V=V(+)+V(−)=4πε01(r(+)q+r(−)−q)
통분하면:
V=4πε0qr(−)r(+)r(−)−r(+)
이제 r(−)−r(+)와 r(−)r(+)를 기하학으로 근사한다.
원거리 근사 (r≫d)
멀리서 보면 P로 가는 두 직선은 거의 평행하다. 직각삼각형에서:
r(−)−r(+)≈dcosθ,r(−)r(+)≈r2
쌍극자 퍼텐셜 공식
근사를 대입하면:
V=4πε0qr2dcosθ
p=qd (쌍극자 모멘트 의 크기, p는 −q에서 +q 방향)를 쓰면:
V=4πε01r2pcosθ(r≫d)
- p 방향의 축 위(θ=0)에서 최대, 반대쪽(θ=180∘)에서 최소(음수)
- 수직 이등분면(θ=90∘)에서는 V=0 — 두 전하의 기여가 정확히 상쇄
- 1/r2로 감소: 점전하(1/r)보다 빨리 사라진다 — 멀리서 보면 알짜 전하가 0이기 때문
유도 쌍극자 모멘트
물(H2O) 같은 극성 분자는 영구 쌍극자 모멘트 를 가진다. 그런데 대칭적인 원자나 비극성 분자 도 쌍극자가 될 수 있다:
- 외부 전기장 E를 걸면 전자 구름이 장의 반대 방향으로 쏠린다
- 양전하 중심과 음전하 중심이 어긋난다 → E 방향의 쌍극자 모멘트 p 발생
이렇게 생긴 모멘트를 유도 쌍극자 모멘트(induced dipole moment), 이 상태를 분극(polarized) 되었다고 한다. 장을 끄면 사라진다. (풍선이 벽에 붙는 이유가 바로 이 유도 분극이다.)
24.5 연속 전하 분포의 퍼텐셜
일반적인 방법
막대·원반처럼 전하가 연속적으로 퍼져 있으면 합 대신 적분 한다.
- 분포를 미소 전하 조각 dq로 나눈다
- 각 조각을 점전하로 취급해 P에서의 퍼텐셜 기여를 쓴다: dV=4πε01rdq
- 전체 분포에 대해 적분한다: V=4πε01∫rdq
dq는 선전하 밀도로는 λdx, 면전하 밀도로는 σdA로 바꾼다. 스칼라 적분 이므로 성분 분해가 필요 없다.
선전하: 설정
길이 L, 균일한 선전하 밀도 λ(>0)인 가는 막대. 왼쪽 끝에서 수직 거리 d인 점 P의 퍼텐셜을 구하자.
위치 x의 조각 dx가 가진 전하는 dq=λdx, P까지의 거리는 r=x2+d2:
dV=4πε01x2+d2λdx
선전하: 적분
x=0부터 x=L까지 적분한다. ∫dx/x2+d2=ln(x+x2+d2)이므로:
V=4πε0λ∫0Lx2+d2dx=4πε0λ[ln(x+x2+d2)]0L
V=4πε0λ[ln(L+L2+d2)−lnd]
lnA−lnB=ln(A/B)를 쓰면:
V=4πε0λlndL+L2+d2
λ>0이면 로그의 진수가 1보다 커서 V>0 — 부호도 자연스럽게 맞는다.
대전된 원반: 설정
반지름 R, 균일한 표면 전하 밀도 σ인 원반의 중심축 위 점 P(높이 z)의 퍼텐셜.
반지름 R′, 폭 dR′인 고리 를 요소로 잡으면 고리의 전하는 dq=σ(2πR′)(dR′)이고, 고리 위 모든 점이 P에서 같은 거리 r=z2+R′2에 있다:
dV=4πε01z2+R′2σ2πR′dR′
원반: 적분
R′=0부터 R까지 고리들을 더한다 (2π/4π=1/2로 약분):
V=2ε0σ∫0Rz2+R′2R′dR′
∫R′dR′/z2+R′2=z2+R′2이므로 (z는 상수):
V=2ε0σ[z2+R′2]0R
V=2ε0σ(z2+R2−z)(z≥0)
2차원 분포지만 대칭성 덕분에 1차원 적분으로 끝났다.
24.6 퍼텐셜로부터 전기장 계산
반대 방향으로 가기
24.2절에서는 E에서 V를 얻었다. 이번에는 거꾸로, V(x,y,z)를 알 때 E를 구한다.
그림으로는 답이 이미 보인다: 등퍼텐셜면들을 그리면 E는 그 면에 수직 이고, 면이 조밀할수록 장이 세다. 이를 수식으로 옮기자.
유도
시험 전하 q0가 한 등퍼텐셜면에서 이웃 면으로 변위 ds만큼 움직인다. 장이 한 일을 두 가지로 쓴다.
- 퍼텐셜 차로: W=−q0dV
- 힘과 변위의 내적으로: W=q0E⋅ds=q0Ecosθds
두 표현이 같아야 하므로:
−q0dV=q0Ecosθds⇒Ecosθ=−dsdV
Ecosθ는 ds 방향의 E 성분이므로:
Es=−∂s∂V
성분별 공식
어느 방향으로든, E의 그 방향 성분은 퍼텐셜이 그 방향으로 감소하는 비율이다.
s축을 x, y, z축으로 잡으면:
Ex=−∂x∂V,Ey=−∂y∂V,Ez=−∂z∂V
- V(x,y,z)를 알면 편미분만으로 E 전체를 얻는다
- 균일한 장이면 간단히 E=−ΔsΔV (s는 등퍼텐셜면에 수직인 방향)
- 등퍼텐셜면에 나란한 방향의 성분은 0 (그 방향으로 V가 안 변하니까)
적용: 원반의 축 위 전기장
방금 구한 원반의 퍼텐셜 V=2ε0σ(z2+R2−z)에서 축 방향 전기장을 뽑아 보자.
Ez=−∂z∂V=−2ε0σdzd(z2+R2−z)=−2ε0σ(z2+R2z−1)
Ez=2ε0σ(1−z2+R2z)
22장에서 쿨롱 법칙으로 힘들게 적분해 얻었던 결과와 정확히 같다. 퍼텐셜을 먼저 구하고 미분하는 쪽이 훨씬 쉬울 때가 많다.
24.7 전하계의 전기 퍼텐셜에너지
계의 퍼텐셜에너지 = 조립하는 일
여러 전하로 이루어진 계의 전기 퍼텐셜에너지 는:
무한히 멀리 떨어져 정지해 있던 전하들을 현재 배치로 모아 오는 동안 외력이 해야 하는 일
- 같은 부호 두 전하: 척력을 거슬러야 함 → 외력의 일이 양수 → U>0
- 반대 부호 두 전하: 인력이 도와줌 → 외력의 일이 음수 → U<0
두 입자 계: 유도
q2를 고정하고, q1을 무한대에서 거리 r까지 천천히 가져온다. Ki=Kf=0이므로 Wapp=q1ΔV이고, 이것이 곧 Uf−Ui다:
Uf−Ui=q1(Vf−Vi)
Ui=0 (기준 배치), V는 q2가 만드는 퍼텐셜이므로 Vi=0 (r=∞), Vf=4πε01rq2:
U=4πε01rq1q2(두 입자 계)
전하의 부호를 그대로 포함 한다. 같은 부호면 U>0, 다른 부호면 U<0.
셋 이상의 입자: 모든 쌍의 합
세 번째 전하를 가져올 때는 앞의 두 전하가 만든 퍼텐셜을 거슬러 일을 한다. 정리하면:
전하계의 총 퍼텐셜에너지 = 모든 쌍 의 퍼텐셜에너지의 합
U=U12+U13+U23+⋯
- 가져오는 순서와 무관하게 같은 결과가 나온다
- 입자가 n개면 쌍은 n(n−1)/2개
예제 3: 세 전하 계의 퍼텐셜에너지
한 변 d=12 cm인 정삼각형 꼭짓점에 q1=+q, q2=−4q, q3=+2q가 고정되어 있다 (q=150 nC). 이 계의 퍼텐셜에너지는?
세 쌍의 에너지를 모두 더한다 (모든 쌍의 거리는 d):
U=4πε01(d(q)(−4q)+d(q)(2q)+d(−4q)(2q))=−4πε0d10q2
U=−0.12(8.99×109)(10)(150×10−9)2≈−1.7×10−2 J=−17 mJ
U<0: 이 배치를 완전히 해체해 무한히 흩어놓으려면 외부에서 +17 mJ의 일을 해 줘야 한다 — 묶여 있는(bound) 계다.
예제 4: 알파 입자와 금 원자핵 (러더퍼드 산란)
알파 입자(q1=2e)가 금 원자핵(q2=79e)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하여, 중심에서 r=9.23 fm 떨어진 곳에서 순간적으로 멈췄다. 처음(멀리 있을 때) 운동에너지 Ki는?
역학적 에너지 보존: Ki+Ui=Kf+Uf에서 Ui=0 (멀리), Kf=0 (정지):
Ki=Uf=4πε01r(2e)(79e)=9.23×10−15(8.99×109)(158)(1.602×10−19)2
Ki=3.94×10−12 J≈24.6 MeV
운동에너지가 몽땅 전기 퍼텐셜에너지로 바뀌었다가 다시 튕겨 나온다. 러더퍼드는 이런 분석으로 원자핵의 크기를 추정했다.
24.8 대전된 고립 도체의 퍼텐셜
도체 전체는 하나의 등퍼텐셜
23장에서: 평형 상태의 도체 내부는 E=0이고, 잉여 전하는 모두 표면 에 분포한다. 여기에 퍼텐셜 차 공식을 적용하면:
Vf−Vi=−∫ifE⋅ds=0(도체 내부 어디든 E=0)
고립 도체의 모든 점(내부든 표면이든)은 같은 퍼텐셜 에 있다.
도체 내부에 빈 공동이 있어도 마찬가지다. 도체 표면은 언제나 하나의 등퍼텐셜면이고, 표면의 전기장은 표면에 수직이다.
구 껍질의 V(r)와 E(r)
- 바깥(r>R): 점전하처럼 V=kq/r, E=kq/r2
- 내부(r<R): E=0이지만 V는 0이 아니라 표면값 kq/R 그대로 일정
- E는 V를 미분한 것: V가 평평한 구간(r<R)에서 E=0이 되는 것과 정확히 일치
뾰족한 곳에 전하가 몰린다: 코로나 방전
- 비구형 도체에서 표면 전하는 균일하지 않다: 곡률이 큰(뾰족한) 곳 에 밀도 σ가 높다
- σ가 크면 표면 전기장 E도 크다 → 주변 공기가 이온화되며 코로나 방전(corona discharge) 발생
- 피뢰침 이 뾰족한 이유: 전하를 공기 중으로 흘려보내고, 방전 경로를 유도한다
사람도 도체다
반 데 그라프 발전기(Van de Graaff generator) 의 금속 구에 손을 대면 몸 전체가 수만~수십만 V의 등퍼텐셜이 된다. 머리카락마다 같은 부호의 전하가 퍼져 서로 밀어내고, 등퍼텐셜면(두피!)에 수직으로 곤두선다.
- 건조한 날 몸에 쌓인 정전기: 수천~수만 V — 그런데 왜 안 다칠까? 전하량(에너지)이 작기 때문
- 수술실·주유소에서는 이 작은 스파크도 위험해서 정전기 방지 장비를 쓴다
외부 전기장 속의 도체
대전되지 않은 도체를 외부 전기장 속에 놓아도 결론은 같다.
- 전도 전자들이 재배치되어 표면에 유도 전하가 생긴다
- 유도 전하의 장이 내부에서 외부 장을 정확히 상쇄 → 내부는 E=0, 전체가 등퍼텐셜
- 표면의 알짜 전기장은 표면에 수직
번개가 칠 때 자동차 안이 안전한 이유다(고무 타이어 때문이 아니다!). 금속 차체가 전하를 바깥 표면으로만 흘려보내고 내부 공간의 장을 0으로 만든다.
Review & Summary
핵심 개념
- 전기 퍼텐셜 : 단위 전하당 퍼텐셜에너지, V=U/q0 — 스칼라
- 퍼텐셜 차와 에너지 : ΔU=qΔV, 장만 작용하면 ΔK=−qΔV
- 등퍼텐셜면 : 면 위 이동에는 W=0, 전기력선과 항상 수직
- 장 ↔ 퍼텐셜 : 적분하면 V, 미분하면 E Vf−Vi=−∫ifE⋅ds,Es=−∂s∂V
- 도체 : 평형 상태의 도체 전체는 하나의 등퍼텐셜 (내부 E=0)
핵심 공식
| 개념 | 공식 |
|---|---|
| 퍼텐셜의 정의 | V=U/q0=−W∞/q0, U=qV |
| 점전하 | V=4πε01rq (부호 포함) |
| 여러 점전하 | V=4πε01i∑riqi (대수 합) |
| 쌍극자 | V=4πε01r2pcosθ |
| 연속 분포 | V=4πε01∫rdq |
| 두 전하 계의 에너지 | U=4πε01rq1q2 |
기억할 것:
- 전기장은 높은 V에서 낮은 V 쪽을 가리킨다 (ΔV=−EΔx)
- 1 V=1 J/C, 1 V/m=1 N/C, 1 eV=1.602×10−19 J
- 퍼텐셜 계산엔 벡터가 필요 없다 — 이것이 퍼텐셜의 힘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