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3장: 가우스 법칙
Gauss' Law
지금까지의 방법은 힘들었다
22장에서 전하 분포가 만드는 전기장을 구할 때 우리는:
- 전하 분포를 잘게 쪼개 전하 요소 dq를 잡고
- 각 요소가 만드는 장 dE를 쓰고
- 성분으로 분해한 뒤
- 전체에 대해 적분했다
고리, 막대, 원판마다 매번 새로 적분... 꽤 고된 작업이었다.
물리학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어려운 문제를 쉽게 푸는 방법 을 찾는 것이다. 그 핵심 도구가 바로 대칭(symmetry) 이다.
가우스 법칙: 대칭이 좋으면 몇 줄로 끝
독일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가우스(Carl Friedrich Gauss, 1777–1855) 가 만든 법칙:
닫힌 곡면을 통과하는 전기장의 양(플럭스)은 그 곡면이 감싸고 있는 알짜 전하 로 결정된다.
ε0Φ=qenc
- 상자를 열지 않고 포장지만 보고 내용물을 아는 것 과 같다
- 전하 분포에 좋은 대칭이 있으면, 적분 없이 몇 줄 만에 전기장을 구할 수 있다
미리 보기: 점전하를 감싼 상상의 구면
점전하 +Q를 중심에 두고 상상의 구면을 그려 보자. 이 상상의 닫힌 곡면을 가우스면(Gaussian surface) 이라 부른다.
- 전기장 벡터(필드라인)가 구면을 밖으로 뚫고 나간다
- 전하를 +2Q로 바꾸면 → 뚫고 나가는 정도(밀도)가 정확히 두 배
- 전하가 −Q면 → 필드라인이 안으로 뚫고 들어온다
곡면을 뚫는 전기장의 양만 보고도 내부 전하의 크기와 부호를 알 수 있다. 이것이 가우스 법칙의 전부다.
이번 장의 로드맵
- 전기 플럭스(electric flux) Φ — "곡면을 뚫는 전기장의 양"을 정량화
- 가우스 법칙 — ε0Φ=qenc
- 가우스 법칙 ↔ 쿨롱 법칙 의 동등성
- 응용 ① — 대전된 고립 도체 (잉여 전하는 표면에)
- 응용 ② — 세 가지 대칭: 원통(선전하), 평면(면전하), 구(껍질 정리 증명)
23.1 전기 플럭스
균일한 장, 평평한 면
균일한 전기장 E 속에 넓이 A인 평평한 면을 놓자. 면을 실제로 뚫고 지나가는 것은 면에 수직인 성분 Ecosθ뿐이다. 면을 따라 스치는 성분은 뚫는 데 기여하지 않는다.
면을 뚫는 전기장의 양을 전기 플럭스(electric flux) 라 정의한다:
Φ=(Ecosθ)A
θ는 전기장과 면의 수직 방향 사이의 각도이다.
면적 벡터
각도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영리한 표기법: 면에 수직이고 크기가 면적과 같은 면적 벡터(area vector) A를 정의한다.
Φ=EAcosθ=E⋅A
내적이 알아서 "뚫는 성분"만 골라낸다.
- θ=0: E∥A → Φ=EA (최대)
- θ=90∘: 장이 면을 스침 → Φ=0
- 작은 조각(patch)에 대해서는 dΦ=E⋅dA
임의의 곡면: 적분으로
휘어진 곡면이나 위치에 따라 변하는 장은 어떻게 할까? 곡면을 아주 작은 면 요소(area element) dA들로 쪼갠다. 각 조각은 충분히 작아서 평평하고, 그 위에서 장은 균일하다고 볼 수 있다.
각 조각의 플럭스를 모두 더하면(적분):
Φ=∫E⋅dA(총 플럭스)
- 플럭스는 스칼라 다 (내적의 결과)
- SI 단위: N⋅m2/C
- 균일한 장 + 평평한 면이면 적분 없이 Φ=EAcosθ
예제 1: 기울어진 평면의 플럭스
크기 E=2.0×103 N/C의 균일한 전기장 속에 넓이 A=0.30 m2인 평면이 있다. 면의 수직 방향이 장과 60∘를 이룰 때 플럭스를 구하라.
균일한 장, 평평한 면이므로:
Φ=EAcosθ=(2.0×103)(0.30)cos60∘
cos60∘=0.5이므로:
Φ=3.0×102 N⋅m2/C
만약 면을 장에 수직으로 세우면(θ=0) Φ=600 N⋅m2/C로 최대가 되고, 면을 장과 나란히 눕히면(θ=90∘) 플럭스는 0이다.
닫힌 곡면: 방향의 약속
가우스 법칙에는 닫힌 곡면(closed surface) 이 필요하다. 닫힌 곡면에서는 면적 벡터 dA의 방향을 항상 바깥쪽 으로 잡기로 약속한다.
- 장이 밖으로 나감: θ<90∘, cosθ>0 → 플럭스 기여 양(+)
- 장이 안으로 들어옴: θ>90∘, cosθ<0 → 플럭스 기여 음(−)
- 장이 면을 스침: θ=90∘ → 기여 0
알짜 플럭스
닫힌 곡면 전체에 대한 적분은 적분 기호에 동그라미를 붙여 표시한다:
Φ=∮E⋅dA(알짜 플럭스)
- 곡면 전체 에 대해 부호를 포함하여 더한다
- 한쪽으로 들어온 장이 반대쪽으로 그대로 나가면, 음의 기여와 양의 기여가 상쇄되어 알짜 플럭스는 0이 된다
들어온 만큼 나간다면 Φ=0 — 이 직관이 다음 예제에서 그대로 확인된다.
예제: 균일한 장 속의 닫힌 원통
반지름 R인 닫힌 원통이 균일한 장 E 속에 있고, 원통의 축이 장과 나란하다. 알짜 플럭스는?
곡면을 세 부분으로 나눈다: 왼쪽 뚜껑 a, 옆면 b, 오른쪽 뚜껑 c.
Φ=∮E⋅dA=∫aE⋅dA+∫bE⋅dA+∫cE⋅dA
왼쪽 뚜껑 a : dA는 바깥쪽(왼쪽), E는 오른쪽 → θ=180∘
∫aE⋅dA=∫E(cos180∘)dA=−EA
예제: 닫힌 원통 (계속)
옆면 b : 장이 옆면을 스치며 지나간다 → θ=90∘
∫bE⋅dA=∫E(cos90∘)dA=0
오른쪽 뚜껑 c : dA와 E가 같은 방향 → θ=0
∫cE⋅dA=∫E(cos0)dA=+EA
셋을 더하면:
Φ=−EA+0+EA=0
장이 왼쪽으로 들어와 오른쪽으로 모두 빠져나가므로 알짜 플럭스는 0이다. 내부에 전하가 없으니 당연한 결과 — 가우스 법칙의 예고편이다.
생각해보기: 균일한 장 속의 정육면체
한 변의 넓이가 A인 정육면체가 균일한 장 E 속에 있다. 장은 +z 방향이다.
- 장이 나가는 윗면(+z 쪽): Φ=+EA
- 장이 들어오는 아랫면(−z 쪽): Φ=−EA
- 나머지 네 옆면: 장이 스침 → Φ=0
전체 : +EA−EA+0=0
균일한 장 속의 어떤 닫힌 곡면이든, 전하를 품지 않았다면 알짜 플럭스는 항상 0이다.
23.2 가우스 법칙
가우스 법칙
가우스 법칙(Gauss' law) 은 닫힌 곡면(가우스면)을 통과하는 알짜 플럭스 Φ와 곡면이 둘러싼 알짜 전하 qenc를 연결한다:
ε0Φ=qenc
플럭스의 정의를 대입하면:
ε0∮E⋅dA=qenc
- ε0=8.85×10−12 C2/(N⋅m2): 자유 공간의 유전율
- 이 형태는 전하가 진공(또는 공기) 속에 있을 때 성립한다
부호가 알려주는 것
qenc는 곡면 내부 의 모든 양전하와 음전하를 부호까지 살려 더한 대수합 이다.
- qenc>0 → 알짜 플럭스는 바깥쪽 (장이 전체적으로 나감)
- qenc<0 → 알짜 플럭스는 안쪽 (장이 전체적으로 들어옴)
- qenc=0 → 알짜 플럭스 0
내부 전하의 위치나 배치는 전혀 상관없다. 오직 알짜량 만이 플럭스를 결정한다.
바깥 전하는 왜 상관없나?
곡면 바깥 의 전하는 아무리 크고 가까워도 qenc에 넣지 않는다.
- 바깥 전하가 만드는 필드라인은 곡면의 한쪽으로 들어와서 반대쪽으로 나간다
- 들어온 만큼(−) 나가므로(+) 알짜 기여는 정확히 0
주의할 점: 적분 속의 E는 안팎 모든 전하 가 만드는 전체 전기장이다. 그런데도 알짜 플럭스에는 내부 전하만 남는다 — 바깥 전하의 기여가 자동으로 상쇄되기 때문이다.
네 개의 가우스면
크기가 같고 부호가 반대인 두 전하 주위에 가우스면 네 개를 그려 보자.
- S1 (양전하만 포함): 장이 모든 점에서 밖으로 → Φ>0, qenc=+q
- S2 (음전하만 포함): 장이 모든 점에서 안으로 → Φ<0, qenc=−q
- S3 (전하 없음): 위로 들어와 아래로 나감 → Φ=0, qenc=0
- S4 (둘 다 포함): 알짜 전하 +q+(−q)=0 → Φ=0
여기에 거대한 전하 Q를 근처에 가져와도 네 곡면의 알짜 플럭스는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. Q는 모든 곡면의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.
가우스 법칙 — 전하를 드래그하며 가우스면의 플럭스 관찰
가우스 법칙 → 쿨롱 법칙
가우스 법칙이 정말 옳다면, 점전하의 전기장(쿨롱 법칙)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.
점전하 q의 장은 구 대칭(spherical symmetry) — 크기는 거리 r에만 의존하고 방향은 지름 방향이다. 대칭을 살려 전하를 중심에 둔 반지름 r의 가우스 구면 을 잡자.
구면 위 어느 점에서나 (1) E의 크기가 같고, (2) E와 dA가 나란하다(θ=0).
유도: 적분이 사라진다
가우스 법칙에서 시작한다:
ε0∮E⋅dA=ε0∮Ecos0dA=ε0∮EdA=qenc
E는 구면 위에서 상수이므로 적분 밖으로 나온다. 남은 ∮dA는 그냥 구의 겉넓이 4πr2:
ε0E∮dA=ε0E(4πr2)=q
E에 대해 풀면:
E=4πε01r2q
22장에서 쿨롱 법칙으로 구한 점전하의 전기장과 정확히 같다. 가우스 법칙과 쿨롱 법칙은 동등하다.
예제 2: 껍질 속의 입자 (a)
반지름 R=10 cm인 플라스틱 구 껍질에 전하 Q=−16e가 균일하게 퍼져 있고, 중심에 전하 q=+5e인 입자가 있다. 반지름 r1=6.0 cm인 지점의 전기장은?
구 대칭이므로 r1을 지나는 가우스 구면 을 잡는다. 껍질(R=10 cm)은 이 구면 바깥 에 있으므로 qenc=+5e뿐이다.
E=4πε0r12qenc=4π(8.85×10−12)(0.060)25(1.60×10−19)
분자는 8.0×10−19 C, 분모는 (1.11×10−10)(3.6×10−3)=4.0×10−13:
E=2.0×10−6 N/C (바깥 방향)
qenc>0이므로 장은 지름 방향 바깥쪽이다.
예제 2: 껍질 속의 입자 (b)
같은 상황에서 껍질 바깥, 반지름 r2=12.0 cm인 지점의 전기장은?
이번 가우스 구면은 입자와 껍질을 모두 둘러싼다:
qenc=q+Q=5e+(−16e)=−11e
E=4πε0r22∣qenc∣=4π(8.85×10−12)(0.120)211(1.60×10−19)
분자는 1.76×10−18 C, 분모는 (1.11×10−10)(1.44×10−2)=1.60×10−12:
E=1.1×10−6 N/C (안쪽 방향)
알짜 전하가 음이므로 이번엔 장이 안쪽 을 향한다.
23.3 대전된 고립 도체
잉여 전하는 모두 표면으로 간다
가우스 법칙으로 도체에 관한 중요한 정리를 증명할 수 있다:
고립된 도체에 잉여 전하를 올려놓으면, 그 전하는 전부 도체의 표면 으로 이동한다. 도체 내부에는 잉여 전하가 전혀 없다.
직관적으로도 그럴듯하다: 같은 부호의 전하는 서로 밀어내므로, 서로 최대한 멀어지려면 표면까지 가야 한다.
가우스 법칙은 이것을 엄밀하게 증명해 준다. 열쇠는 도체 내부의 전기장이 0 이라는 사실이다.
증명: 내부 E = 0 이면 내부 전하도 0
1단계 — 정전 평형 상태의 도체 내부에서는 E=0이다. 만약 내부에 장이 있다면 전도 전자들이 힘을 받아 계속 움직일 것이다(전류 발생). 고립 도체에 그런 영구 전류는 없으므로 내부 장은 0이어야 한다.
2단계 — 도체 표면 바로 안쪽 에 가우스면을 그린다.
3단계 — 가우스면 위 모든 점에서 E=0이므로 플럭스도 0. 가우스 법칙에 의해 qenc=0. 잉여 전하는 가우스면 안에 있을 수 없다 → 남은 곳은 표면 뿐이다.
공동이 있는 도체
도체 속을 파내어 빈 공동(cavity) 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?
- 공동을 둘러싸는 가우스면을 도체 살 속에 그린다
- 도체 내부이므로 가우스면 위에서 E=0 → 플럭스 0 → qenc=0
- 따라서 공동 벽에는 전하가 없다
전하 분포도, 외부 전기장도 공동을 파내기 전과 완전히 똑같다. 전기장은 도체가 아니라 전하 가 만드는 것이고, 도체는 전하가 자리 잡는 길을 제공할 뿐이다.
패러데이 상자: 도체 속은 안전하다
도체로 둘러싸인 공간은 외부 전기장으로부터 차폐된다. 이를 패러데이 상자(Faraday cage) 라 한다.
테슬라 코일의 강력한 방전이 금속 그물을 직접 때려도, 안에 있는 사람은 안전하다. 전하가 도체 표면에서 재배치되어 내부 장을 0으로 만들기 때문이다. 자동차가 벼락에 강한 이유, 엘리베이터 안에서 휴대전화가 잘 안 터지는 이유도 같은 원리다.
도체 표면 바로 밖의 전기장
도체 표면의 전하 밀도 σ는 일반적으로 위치마다 다르다(구가 아니면 균일하지 않다). 하지만 표면 바로 밖 의 장은 가우스 법칙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.
정전 평형에서 표면 밖의 E는 표면에 수직 이다. 나란한 성분이 있다면 표면 전하가 힘을 받아 움직일 테니까.
작은 원통(필박스)을 표면에 수직으로 꽂는다: 한쪽 캡은 도체 안, 다른 캡은 도체 밖.
E = σ/ε₀ 유도
필박스를 통과하는 플럭스를 부분별로 따져 보자:
- 안쪽 캡: 도체 내부라 E=0 → 플럭스 0
- 옆면: 안쪽은 장이 없고, 바깥쪽은 장이 옆면을 스침 → 플럭스 0
- 바깥쪽 캡(면적 A): 장이 수직으로 통과 → 플럭스 EA
갇힌 전하는 표면 조각의 σA. 가우스 법칙:
ε0EA=σA⇒E=ε0σ(도체 표면)
간단 확인 — 복사기 드럼 표면 바로 밖의 장이 2.0×105 N/C라면: σ=ε0E=(8.85×10−12)(2.0×105)≈1.8 μC/m2
개념 예제: 중성 금속 껍질 속의 전하
전기적으로 중성인 금속 구 껍질 안,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 전하 −5.0 μC 입자가 있다. 껍질의 안팎 벽에는 어떤 전하가 유도될까?
- 껍질 살 속에 가우스면을 그리면 그 위에서 E=0 → qenc=0
- 따라서 안쪽 벽 에 +5.0 μC가 유도되어야 한다 (입자가 치우쳐 있으므로 분포는 비균일 — 입자와 가까운 쪽에 몰린다)
- 껍질은 중성이므로 바깥 벽 에는 −5.0 μC가 남는다
- 바깥 벽의 전하는 균일하게 분포한다: 안쪽 사정은 도체 살(E=0)에 가로막혀 바깥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
껍질 밖의 필드라인은 입자가 중심에 있는 것처럼 대칭적이다.
23.4 가우스 법칙 적용: 원통 대칭
무한 선전하의 전기장
균일한 선전하 밀도 λ (C/m)를 가진 무한히 긴 직선 전하를 생각하자. 축에서 거리 r인 곳의 전기장은?
대칭 분석: 선이 무한히 길고 균일하므로, 장은 어느 지점에서나 지름 방향 (λ>0이면 바깥쪽)이고 크기는 r에만 의존한다 — 원통 대칭(cylindrical symmetry) 이다.
대칭에 맞는 가우스면: 선을 축으로 하는 반지름 r, 높이 h의 동축 원통.
유도: E = λ/(2πε₀r)
플럭스를 부분별로 계산한다:
- 위·아래 캡: 장이 지름 방향이라 캡 면을 스침 → 플럭스 0
- 옆면: 모든 점에서 E∥dA, 크기 일정 → Φ=E×(옆넓이)=E(2πrh)
원통이 가둔 전하는 길이 h만큼의 선전하, 즉 qenc=λh. 가우스 법칙:
ε0E(2πrh)=λh
h가 약분되고:
E=2πε0rλ(무한 선전하)
1/r2이 아니라 1/r로 감소한다! 유한한 막대도 끝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는 이 식이 좋은 근사가 된다.
예제 3: 번개의 보이지 않는 기둥
번개가 번쩍이기 전, 구름에서 땅으로 전자 기둥이 먼저 내려온다. 기둥의 선전하 밀도는 대략 λ=−1×10−3 C/m. 공기는 전기장이 3×106 N/C을 넘으면 이온화(절연 파괴)된다. 이온화가 일어나는 기둥의 반지름은?
기둥을 선전하로 근사하면 E=λ/(2πε0r). 경계 반지름에서 E=3×106 N/C이므로 r에 대해 풀면:
r=2πε0E∣λ∣=2π(8.85×10−12)(3×106)1×10−3=6 m
빛나는 부분(약 0.5 m)보다 훨씬 큰, 반지름 6 m의 이온화 기둥이 만들어진다.
23.5 가우스 법칙 적용: 평면 대칭
무한 부도체 판
균일한 면전하 밀도 σ (C/m²)를 가진 얇은 무한 부도체 판. 판에서 거리 r인 곳의 장은?
대칭 분석: 판이 무한하고 균일하므로 E는 판에 수직 이고, 양쪽으로 똑같은 크기로 뻗는다 (σ>0이면 판에서 멀어지는 방향).
가우스면: 판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원통(필박스). 양쪽 캡(각각 면적 A)이 판에서 같은 거리에 있게 잡는다.
유도: E = σ/2ε₀
- 양쪽 캡: 장이 수직으로 나감, E∥dA → 각각 +EA
- 옆면: 장이 스침 → 0
원통이 가둔 전하는 판 조각의 σA. 가우스 법칙:
ε0(EA+EA)=σA
E=2ε0σ(무한 부도체 판)
놀라운 점: 거리에 무관 하다! 판이 무한하면 아무리 멀어져도 장이 약해지지 않는다. 실제 유한한 판도, 가장자리에 비해 판에 가까운 지점에서는 이 식이 잘 맞는다.
도체 판 하나, 그리고 둘
도체 판 하나: 잉여 전하는 표면으로 가고, 얇고 넓은 판이면 양쪽 면에 절반씩, 밀도 σ1로 퍼진다. 판 밖의 장은 도체 표면 공식 그대로 E=σ1/ε0.
양(+)판과 음(−)판을 가까이 평행하게 놓으면 상황이 변한다:
- 서로 끌어당겨 모든 잉여 전하가 마주 보는 안쪽 면 으로 이동한다
- 안쪽 면의 밀도는 두 배가 되어 σ=2σ1
- 판 사이: E=σ/ε0 (균일), 판 바깥: E=0
이것이 다음 장들에서 만날 축전기(capacitor) 의 원형이다.
예제 4: 평행한 두 부도체 판 (a)
한쪽 면에만 전하가 고정된 두 장의 큰 부도체 판이 평행하게 놓여 있다. 면전하 밀도는 σ(+)=6.8 μC/m2 (양), σ(−)=4.3 μC/m2 (음). 각 판이 홀로 만드는 장의 크기부터 구하자.
부도체 판이므로 전하가 움직이지 못한다 → 각 판을 독립적으로 계산한 뒤 중첩하면 된다.
E(+)=2ε0σ(+)=2(8.85×10−12)6.8×10−6=3.84×105 N/C
E(−)=2ε0σ(−)=2(8.85×10−12)4.3×10−6=2.43×105 N/C
방향: E(+)는 양판에서 멀어지는 쪽, E(−)는 음판을 향하는 쪽.
예제 4: 평행한 두 부도체 판 (b)
세 영역에서 두 장을 벡터로 더한다 (양판이 왼쪽, 음판이 오른쪽에 있다고 하자):
두 판 사이 — 두 장이 같은 방향(양판→음판)으로 협력:
EB=E(+)+E(−)=3.84×105+2.43×105=6.3×105 N/C
왼쪽 바깥 — 두 장이 반대 방향으로 경쟁, 더 센 E(+)가 이긴다:
EL=E(+)−E(−)=1.4×105 N/C(왼쪽 방향)
오른쪽 바깥 — 마찬가지로 ER=1.4×105 N/C (오른쪽 방향).
도체 판과 달리 바깥 장이 0이 아니다 — 전하가 이동하여 재배치될 수 없기 때문이다.
σ/2ε₀ 와 σ/ε₀, 헷갈리지 말자
| 상황 | 전기장 | 이유 |
|---|---|---|
| 부도체 판 (밀도 σ) | σ/2ε0 | 플럭스가 양쪽 캡으로 나감 |
| 도체 표면 (밀도 σ) | σ/ε0 | 내부 E=0, 플럭스는 한쪽 캡뿐 |
| 평행 도체 판 사이 | σ/ε0 | 안쪽 면 밀도가 2σ1로 두 배 |
같은 기호 σ라도 어디에 붙은 밀도인지 가 다르다. 인수 2의 정체는 "플럭스가 몇 쪽으로 나가는가"와 "전하가 어느 면에 모였는가"이다.
23.6 가우스 법칙 적용: 구 대칭
껍질 정리, 이번에는 증명한다
21장에서 증명 없이 사용했던 두 껍질 정리(shell theorem) :
- 균일하게 대전된 구 껍질은 바깥 의 전하에게, 껍질의 전하가 모두 중심에 모인 점전하 처럼 작용한다
- 균일하게 대전된 구 껍질 안 의 전하는 껍질로부터 알짜 정전기력을 받지 않는다
쿨롱 법칙으로 증명하려면 힘든 적분이 필요하지만, 가우스 법칙을 쓰면 몇 줄 로 끝난다.
껍질 밖과 안
총 전하 q, 반지름 R인 얇은 구 껍질에 동심 가우스 구면 두 개를 잡는다.
S2 (r≥R) : 점전하 유도와 똑같이 ε0E(4πr2)=q:
E=4πε01r2q(r≥R)→껍질 정리 1 증명
S1 (r<R) : 가우스면이 전하를 하나도 가두지 않음 → qenc=0:
E=0(r<R)→껍질 정리 2 증명
임의의 구 대칭 분포: 양파 껍질 논리
전하 밀도 ρ가 중심 거리 r에만 의존하는 분포는 얇은 동심 껍질들을 겹겹이 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(양파처럼).
반지름 r인 지점의 장을 구할 때, 두 껍질 정리를 적용하면:
- 가우스면 밖 의 껍질들: 내부에 장을 만들지 않음 → 기여 0
- 가우스면 안 의 껍질들: 모두 중심의 점전하처럼 작용
따라서 안쪽 전하를 q′라 하면:
E=4πε01r2q′(r≤R)
이제 남은 일은 q′를 구하는 것뿐이다.
균일하게 대전된 속이 찬 구
총 전하 q가 반지름 R인 구 전체에 균일하게 퍼져 있으면, 반지름 r 안의 전하 q′는 부피에 비례한다:
34πr3q′=34πR3q⇒q′=qR3r3
이를 E=q′/(4πε0r2)에 대입하면:
E=4πε01r2qr3/R3=(4πε0R3q)r(r≤R)
내부에서는 E ∝ r
균일 대전 구의 전기장을 정리하면:
- 내부 (r≤R): E=4πε0R3qr — 중심에서 0, r에 비례 해 커짐
- 외부 (r≥R): E=4πε0r2q — 점전하처럼 1/r2로 감소
표면 r=R에서 두 식은 같은 값 q/(4πε0R2)를 주며 매끄럽게 이어진다.
내부에서 장이 r에 비례하는 이유: 안쪽 전하는 r3으로 늘고, 거리 제곱은 r2로 나누니 r3/r2=r.
구 대칭 총정리
| 분포 | 위치 | 전기장 크기 |
|---|---|---|
| 구 껍질 (전하 q, 반지름 R) | r≥R | 4πε0r2q |
| 구 껍질 | r<R | 0 |
| 균일한 구 (전하 q, 반지름 R) | r≥R | 4πε0r2q |
| 균일한 구 | r≤R | 4πε0R3qr |
공통 원리: 바깥에서 보면 모두 중심의 점전하. 안에서는 "내가 서 있는 반지름 안쪽의 전하"만 계산하면 된다.
Review & Summary
핵심 개념
- 전기 플럭스 : 곡면을 뚫는 전기장의 양. Φ=∫E⋅dA, 닫힌 곡면에서는 dA가 항상 바깥쪽
- 가우스 법칙 : ε0Φ=qenc — 알짜 플럭스는 내부 알짜 전하만으로 결정. 쿨롱 법칙과 동등하다
- 대전된 고립 도체 : 잉여 전하는 전부 표면에, 내부는 E=0, 표면 밖 장은 표면에 수직
- 대칭 활용 3단계 : ① 대칭으로 E의 방향 파악 → ② 대칭에 맞는 가우스면 선택 → ③ ε0Φ=qenc로 크기 계산
핵심 공식
| 상황 | 공식 |
|---|---|
| 전기 플럭스 | Φ=∫E⋅dA |
| 가우스 법칙 | ε0∮E⋅dA=qenc |
| 도체 표면 바로 밖 | E=σ/ε0 |
| 무한 선전하 | E=λ/(2πε0r) |
| 무한 부도체 판 | E=σ/(2ε0) |
| 구 껍질·균일 구 바깥 | E=q/(4πε0r2) |
기억할 것 : 껍질 안은 E=0, 균일 구 안은 E∝r. 다음 장에서는 전기장을 전위(electric potential) 로 다시 쓰는 법을 배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