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2장: 전기장
Electric Fields
지난 시간 복습: 쿨롱 법칙
두 점전하 사이의 힘은 쿨롱 법칙으로 계산할 수 있었다.
F=4πε01r2∣q1∣∣q2∣
그런데 여기에는 찜찜한 질문이 하나 남아 있다.
두 전하는 서로 접촉하지 않는다. 그런데 전하 1은 전하 2가 저기 있다는 걸 어떻게 "알고" 힘을 받을까?
이런 원격 작용(action at a distance) 의 수수께끼가 이번 장의 출발점이다.
답: 공간 자체가 변한다
이 질문에 대한 물리학의 답은 다음과 같다.
- 전하 2는 자기 주위의 모든 공간 (진공이라도!)에 전기장(electric field) 을 만든다
- 전하 1은 전하 2를 직접 "느끼는" 것이 아니라, 자기가 있는 자리의 전기장 에 반응한다
- 즉, 힘은 두 단계로 전달된다: 전하 → 장 → 다른 전하
컵을 손으로 밀면 접촉으로 힘이 전달되지만, 전하는 자신이 만든 장을 통해 밀고 당긴다.
이번 장의 세 가지 목표
- 전기장의 정의 : 전기장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한다 E=q0F
- 전기장 계산 : 점전하, 쌍극자, 선전하, 원판 등 여러 전하 배치가 만드는 장을 계산한다
- 전기장의 효과 : 전기장 속에 놓인 전하와 쌍극자가 어떤 힘과 토크를 받는지 알아본다
22.1 전기장
장(field)이란 무엇인가
장(field) 은 공간의 각 점마다 물리량이 하나씩 배정된 것이다.
- 온도장(temperature field) : 강의실의 각 점마다 온도가 있다 — 크기만 있으므로 스칼라장(scalar field)
- 압력장(pressure field) : 수영장의 각 점마다 압력이 있다 — 역시 스칼라장
반면 전기장(electric field) 은 각 점마다 크기와 방향 을 가진 벡터가 배정된 벡터장(vector field) 이다. 힘의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.
전기장의 정의
어떤 점 P의 전기장은 이렇게 측정한다. 작은 양전하 q0 — 시험 전하(test charge) — 를 P에 놓고, 그 전하가 받는 정전기력 F를 잰다.
E=q0F
q0>0이므로 E의 방향은 F의 방향과 같다. SI 단위는 뉴턴 매 쿨롬(N/C) 이다.
정의에서 주의할 점
- 시험 전하는 충분히 작아야 한다 — 원래 대전체의 전하 분포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
- 전기장은 시험 전하와 무관하게 원래부터 그 자리에 존재 한다. 시험 전하는 그것을 재는 도구일 뿐
- 전기장은 대전체가 만든다. 시험 전하를 치워도 장은 남는다
- 힘(force)과 장(field)을 혼동하지 말 것! 힘은 전하가 받는 것(N), 장은 공간의 성질(N/C)
측정점을 옮겨 가며 재면 공간 전체의 전기장 분포를 알 수 있다.
우리 주변의 전기장
전기장의 크기는 상황에 따라 어마어마하게 다르다.
| 상황 | 전기장 크기 (N/C) |
|---|---|
| 우라늄 원자핵 표면 | 3×1021 |
| 수소 원자의 전자 위치 | 5×1011 |
| 공기의 절연 파괴 한계 | 3×106 |
| 복사기의 대전 드럼 근처 | 105 |
| 대전된 플라스틱 빗 근처 | 103 |
| 맑은 날 지표 부근의 대기 | 102 |
맑은 날에도 지표에는 약 100 N/C의 전기장이 아래로 향하고 있다!
전기력선
19세기의 마이클 패러데이(Michael Faraday) 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장을 선으로 시각화하는 방법을 고안했다. 이를 전기력선(electric field lines) 이라 한다.
- 규칙 1: 각 점에서 전기장 벡터 E는 그 점을 지나는 전기력선의 접선 방향
- 규칙 2: 선이 빽빽한 곳일수록 장이 강하다 (선의 밀도 ∝ 장의 세기)
전기력선의 출발점과 끝점
전기력선은 양전하에서 나와서(originate) 음전하에서 끝난다(terminate).
- 양의 점전하: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방사형 — 끝은 (그림에 없는) 먼 음전하
- 쌍극자: 양전하에서 나와 굽어져 음전하로 들어간다
- 크고 균일하게 대전된 평행판 사이: 선들이 평행하고 등간격 — 어디서나 크기와 방향이 같은 균일한 전기장(uniform field)
같은 부호의 두 전하 사이에는 선이 서로 피해 가며, 중간 지점의 장은 약해진다. 아래 시뮬레이션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.
22.2 점전하의 전기장
쿨롱 법칙에서 전기장으로
점전하 q에서 거리 r 떨어진 곳에 시험 전하 q0를 놓으면, 쿨롱 법칙에 의해
F=4πε01r2qq0r^
전기장의 정의에 따라 q0로 나누면:
E=q0F=4πε01r2qr^,E=4πε01r2∣q∣
크기를 쓸 때 ∣q∣로 절댓값을 취하는 이유: 부호는 방향 으로 따로 생각하기 위해서다.
방향 정하기
- q>0: 장은 전하에서 멀어지는 방향 (양의 시험 전하가 밀려나는 방향)
- q<0: 장은 전하를 향하는 방향
- 벡터의 꼬리 를 측정점에 붙여서 그린다 — 화살표를 아무 데나 그리면 틀리기 쉽다!
빠른 계산: 수소 원자 속의 전기장
수소 원자에서 양성자가 전자 위치(보어 반지름 r=5.29×10−11 m)에 만드는 전기장의 크기는?
E=kr2e=(5.29×10−11)2(8.99×109)(1.602×10−19)
분자는 1.44×10−9, 분모는 2.80×10−21:
E≈5.1×1011 N/C
공기의 절연 파괴 한계(3×106 N/C)의 십만 배가 넘는다. 원자 내부는 인간이 만드는 어떤 장치보다도 강한 전기장의 세계다.
중첩 원리
전하가 여러 개면? 시험 전하 q0가 받는 알짜힘은 힘의 중첩 원리에 따라 F0=F01+F02+⋯+F0n. 양변을 q0로 나누면:
E=q0F0=q0F01+q0F02+⋯+q0F0n
E=E1+E2+⋯+En
전기장도 중첩 원리(superposition principle) 를 따른다.
주의: 이것도 벡터 합 이다. 각 전하가 만드는 장의 크기를 그냥 더하면 안 된다!
예제: 전기장이 0이 되는 지점
전하 q1=+q가 원점에, q2=+4q가 x=L에 고정되어 있다. 두 전하 사이에서 알짜 전기장이 0이 되는 지점은?
두 전하 사이의 점 x에서 E1은 +x 방향, E2는 −x 방향이므로 크기가 같으면 상쇄된다:
kx2q=k(L−x)24q
양변을 정리하면 (L−x)2=4x2, 양의 제곱근을 취하면 L−x=2x:
x=3L
작은 전하 쪽에 더 가까운 곳에서 균형이 맞는다. (두 전하 바깥에서는 두 장의 방향이 같아서 절대 0이 될 수 없다.)
전기력선 놀이터 — 전하를 드래그하며 벡터장과 전기력선 관찰
22.3 전기 쌍극자의 전기장
전기 쌍극자란
크기는 같고 부호가 반대인 두 전하 +q, −q가 짧은 거리 d만큼 떨어져 있는 배치를 전기 쌍극자(electric dipole) 라 한다.
- 두 전하를 잇는 축을 쌍극자 축(dipole axis) 이라 한다
- 물 분자, HCl 분자 등 수많은 분자가 전기적으로는 쌍극자처럼 행동한다
- 안테나에서 전파를 만드는 것도 진동하는 쌍극자다
멀리서 보면 +q와 −q가 거의 겹쳐 보여서 장이 거의 상쇄된다. "거의"가 핵심이다 — 완전히 상쇄되지는 않는다.
축 위의 전기장: 설정
쌍극자 축을 z축으로 잡고, 중심에서 거리 z인 축 위의 점 P에서 장을 구하자.
P가 +q 쪽에 있으면 +q까지의 거리는 r+=z−2d, −q까지는 r−=z+2d.
유도 (1): 두 장의 차
E+는 +z 방향, E−는 −z 방향이므로 알짜 장의 크기는 두 크기의 차:
E=E+−E−=4πε01r+2q−4πε01r−2q
E=4πε0(z−2d)2q−4πε0(z+2d)2q
z2을 밖으로 빼내면:
E=4πε0z2q[(1−2zd)−2−(1+2zd)−2]
유도 (2): 통분하기
대괄호 안을 통분하자. 분자는 제곱 차 공식으로 전개된다:
(1+2zd)2−(1−2zd)2=(1+zd+4z2d2)−(1−zd+4z2d2)=z2d
분모는 (1−2zd)2(1+2zd)2=[1−(2zd)2]2. 따라서:
E=4πε0z2q⋅[1−(2zd)2]22d/z=2πε0z3qd⋅[1−(2zd)2]21
여기까지는 정확한 식이다. 근사는 아직 쓰지 않았다.
원거리 근사와 쌍극자 모멘트
보통 관심 있는 것은 쌍극자 크기보다 훨씬 먼 곳의 장이다: z≫d, 즉 2zd≪1. 그러면 분모의 (2zd)2을 무시할 수 있다:
E=2πε01z3qd=2πε01z3p
여기서 곱 qd를 전기 쌍극자 모멘트(electric dipole moment) 의 크기 p로 정의한다.
- p의 방향: −q에서 +q 쪽으로 (단위: C·m)
- 축 위 먼 곳에서 E의 방향은 p의 방향과 같다 (위쪽이든 아래쪽이든!)
1/z3이 말해주는 것
- 점전하의 장은 1/r2, 쌍극자의 장은 1/z3 — 쌍극자의 장이 훨씬 빨리 약해진다
- 이유: 멀리서 보면 +q와 −q가 거의 겹쳐 보여 두 장이 거의 상쇄 되기 때문
- 거리를 2배로 늘리면 점전하의 장은 41, 쌍극자의 장은 81로 줄어든다
- 먼 곳의 장은 q와 d에 따로 의존하지 않고 오직 곱 p=qd에만 의존한다 — q를 2배로, d를 절반으로 해도 장은 똑같다
사실 축 위가 아닌 모든 먼 지점에서 쌍극자의 장은 1/r3으로 감소한다.
예제 ①: 뇌우 위의 붉은 섬광, 스프라이트
스프라이트(sprite) 는 거대한 뇌우 위 고도 수십 km에서 번쩍이는 붉은 방전 현상이다. 강력한 번개가 구름과 지면 사이에 큰 전하 이동을 일으킨 직후, 그 위 하늘에 나타난다. 이 현상을 쌍극자 모형으로 설명해 보자.
예제 ①: 스프라이트 계산
번개가 구름 밑면(높이 h=6.0 km)에 전하 −q=−200 C을 옮겼다고 하자. 지면의 전하 분포는 지하 깊이 h에 놓인 +q로 근사할 수 있다. 그러면 전체는 전하 간격 d=2h인 수직 쌍극자 다. 고도 z1=30 km에서:
E=2πε01z3q(2h)=(1.80×1010)(3.0×104)3(200)(1.2×104)
E1≈1.6×103 N/C
같은 방법으로 고도 z2=60 km에서는 E2≈2.0×102 N/C.
공기가 희박할수록 절연 파괴 한계 Ec가 낮아진다. 고도 60 km에서는 E2가 그곳의 Ec를 넘어서 공기가 이온화되며 빛을 낸다. 30 km에서는 공기가 진해서 E1<Ec — 그래서 스프라이트는 뇌우보다 훨씬 높은 곳 에만 생긴다.
22.4 선전하의 전기장
연속 전하 분포
지금까지는 낱개의 점전하였다. 이제 막대나 고리처럼 연속적으로 퍼진 전하(continuous charge distribution) 가 만드는 장을 구하자. 전하가 어떻게 퍼져 있느냐에 따라 전하 밀도 를 정의한다.
| 이름 | 기호 | SI 단위 |
|---|---|---|
| 전하 | q | C |
| 선전하 밀도 (linear charge density) | λ | C/m |
| 표면전하 밀도 (surface charge density) | σ | C/m² |
| 부피전하 밀도 (volume charge density) | ρ | C/m³ |
전략: 쪼개고, 상쇄시키고, 적분한다
점전하 공식 E=kq/r2은 고리 전체에는 적용할 수 없다. 그래서 3단계 전략을 쓴다.
- 쪼개기 : 전하 분포를 미소 전하 요소 dq로 나눈다 — 각 요소는 점전하처럼 취급 가능
- 대칭으로 상쇄 : 각 요소가 만드는 dE를 성분으로 나누고, 대칭인 짝끼리 상쇄되는 성분을 찾아 버린다
- 적분 : 남은 성분(모두 같은 방향)을 스칼라처럼 적분해 더한다
교재가 "이 책에서 가장 어려운 모듈"이라 부르는 부분이지만, 절차 만 익히면 어떤 모양이 나와도 똑같이 풀 수 있다.
대전된 고리: 설정
반지름 R인 플라스틱 고리에 양전하 q가 균일하게 퍼져 있다. 중심축 위, 중심에서 거리 z인 점 P의 전기장은?
호의 길이 ds인 전하 요소를 잡으면 dq=λds이고, 요소에서 P까지의 거리는 r=z2+R2로 모든 요소에 대해 같다.
요소의 장과 대칭성
전하 요소가 P에 만드는 장의 크기는 점전하 공식으로:
dE=4πε01r2dq=4πε01z2+R2λds
dE는 축과 각 θ를 이룬다. 고리 반대편의 대칭 요소 가 만드는 장과 합치면, 축에 수직인 성분은 상쇄 되고 축 방향 성분 dEcosθ만 남는다. 그림의 직각삼각형에서:
cosθ=rz=(z2+R2)1/2z
dEcosθ=4πε0(z2+R2)3/2zλds
적분: 고리를 한 바퀴
z, R, λ는 요소를 옮겨 다녀도 변하지 않으므로 적분 밖으로 나온다. 변하는 것은 s뿐이고, 고리 한 바퀴는 s=0부터 2πR까지:
E=∫dEcosθ=4πε0(z2+R2)3/2zλ∫02πRds=4πε0(z2+R2)3/2zλ(2πR)
λ=q/2πR이므로 λ(2πR)=q:
E=4πε0(z2+R2)3/2qz
이것이 대전된 고리의 축 위 전기장 이다.
방향: q>0이면 고리에서 멀어지는 쪽, q<0이면 고리를 향하는 쪽.
극한으로 답 검증하기
답을 얻으면 항상 극한 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.
- 아주 먼 곳 (z≫R): z2+R2≈z2이므로 E≈4πε01z2q 멀리서 보면 고리는 점전하로 보인다 ✓
- 고리 중심 (z=0): E=0. 중심에서는 모든 요소의 장이 맞은편 요소와 완전히 상쇄된다 ✓
두 극한 모두 물리적 직관과 일치한다. 이런 검증은 시험에서 실수를 잡아내는 최고의 도구다.
22.5 대전 원판의 전기장
고리를 재활용하자
반지름 R, 균일한 표면전하 밀도 σ인 원판의 중심축 위 점 P(z)의 장을 구하자. 2차원 적분을 새로 할 필요 없이, 방금 얻은 고리 공식을 재활용 한다.
원판을 반지름 r, 폭 dr인 얇은 고리들로 쪼갠다. 고리 하나의 넓이는 (둘레)×(폭)이므로 dA=2πrdr:
dq=σdA=σ(2πrdr)
고리 요소의 기여
고리 공식에서 q→dq, R→r로 바꾸면 고리 하나가 P에 만드는 장:
dE=4πε0(z2+r2)3/2zdq=4πε0(z2+r2)3/2zσ2πrdr
정리하면:
dE=4ε0σz(z2+r2)−3/2(2r)dr
이제 r=0(중심)부터 r=R(가장자리)까지 고리들을 쓸어 담으며 적분하면 된다.
적분 실행
X=z2+r2로 치환하면 dX=2rdr, 지수는 m=−23:
E=4ε0σz∫0R(z2+r2)−3/2(2r)dr=4ε0σz[−1/2(z2+r2)−1/2]0R
극한을 대입하면 (z≥0):
E=4ε0σz⋅2(z1−z2+R21)
E=2ε0σ(1−z2+R2z)
이것이 대전 원판의 축 위 전기장 이다.
원판의 두 극한: 무한판과 점전하
- 무한히 큰 판 (R→∞, 또는 판에 아주 가까이 z→0): E=2ε0σ 거리 z에 무관한 균일한 전기장 이다! 22.1절의 평행판 그림이 바로 이 경우다
- 아주 먼 곳 (z≫R): z2+R2z≈1−2z2R2이므로 E≈4ε0z2σR2=4πε01z2q(q=σπR2) 역시 점전하로 보인다 ✓
22.6 전기장 속의 점전하
두 번째 임무: 장이 전하에 힘을 준다
지금까지는 "전하 → 장"이었다. 이제 반대로, 주어진 전기장 속에 전하 q를 놓으면 어떻게 되는가?
F=qE
- q>0: 힘은 E와 같은 방향
- q<0: 힘은 E와 반대 방향 (음수 부호가 벡터를 뒤집는다)
- 여기서 E는 다른 전하들 이 그 자리에 만든 외부 장(external field) 이다 — 입자 자신이 만든 장은 자신에게 힘을 주지 않는다
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
미국의 물리학자 밀리컨(R. A. Millikan) 은 1910~1913년, F=qE를 이용해 기본 전하 e를 측정했다.
분무된 기름방울은 마찰로 대전된다. 평행판 사이의 전기장을 켜고 끄면서 방울의 낙하·상승을 관찰하면 방울의 전하 q를 잴 수 있는데, 측정값은 언제나 q=ne (n=0,±1,±2,…)였다. 전하의 양자화 를 확인한 이 업적으로 밀리컨은 1923년 노벨상을 받았다.
예제 ②: 기름방울 띄우기
반지름 R=2.76 μm, 밀도 ρ=920 kg/m3인 기름방울이 전자 3개만큼의 잉여 전하를 가진다. 방울을 공중에 정지시키려면 전기장의 크기와 방향은? (g=9.8 m/s2)
중력과 전기력이 비겨야 한다. 질량은 m=34πR3ρ이므로:
(34πR3ρ)g=(3e)E⇒E=9e4πR3ρg
E=9(1.602×10−19)(4π)(2.76×10−6)3(920)(9.8)≈1.65×106 N/C
방울의 전하는 음(−)이므로 힘 F=qE가 위 를 향하려면 E는 아래 를 향해야 한다.
잉크젯 프린터
잉크젯 프린터는 F=qE를 글자 그대로 응용한 장치다.
- 노즐에서 나온 잉크 방울에 대전 장치가 신호에 따라 전하 −Q를 실어 준다
- 방울은 편향판(deflecting plates) 사이의 균일한 장을 지나며 힘을 받아 휜다
- 전하량이 클수록 많이 휘어 종이의 다른 위치에 찍힌다 — 전하가 곧 "주소"인 셈
균일장 속의 운동 = 포물체 운동
균일한 장 E(아래 방향) 속에서 전하 −Q, 질량 m인 방울이 수평 속도 vx로 들어온다. 힘은 위 방향으로 일정하므로 (중력은 무시):
ay=mF=mQE
수평으로는 등속, 수직으로는 등가속 — 1학기의 포물체 운동과 똑같다. 판의 길이가 L이면 통과 시간은 t=L/vx이고, 수직 편향은:
y=21ayt2=21mQE(vxL)2⇒y=2mvx2QEL2
예제 ③: 잉크 방울의 편향
질량 m=1.3×10−10 kg, 전하 크기 Q=1.5×10−13 C인 잉크 방울이 vx=18 m/s로 길이 L=1.6 cm인 편향판 사이에 들어간다. E=1.4×106 N/C일 때 판 끝에서의 편향은?
y=2mvx2QEL2=2(1.3×10−10)(18)2(1.5×10−13)(1.4×106)(1.6×10−2)2
분자는 (2.1×10−7)(2.56×10−4)=5.4×10−11, 분모는 8.4×10−8:
y≈6.4×10−4 m=0.64 mm
인쇄 도트 간격으로 딱 알맞은 크기다. (참고: 전기력이 중력보다 훨씬 커서 중력 무시는 정당하다.)
전기 방전과 스파크
공기 중의 전기장이 임계값 Ec≈3×106 N/C을 넘으면 절연 파괴(electrical breakdown) 가 일어난다.
- 강한 장이 공기 분자에서 전자를 떼어낸다 (이온화)
- 풀려난 전자들이 F=qE로 가속되어 다른 분자와 충돌 → 연쇄적으로 전자가 불어난다
- 충돌당한 분자들이 빛을 내며 우리 눈에 스파크(spark) 로 보인다
겨울철 문손잡이의 찌릿한 불꽃, 번개, 고압선 주변의 방전이 모두 같은 현상이다. 스프라이트도 희박한 상층 대기에서 일어나는 절연 파괴였다.
22.7 전기장 속의 쌍극자
물 분자는 영구 쌍극자다
물 분자에서 전자 10개는 산소 원자핵 쪽에 몰려 있다. 그래서 산소 쪽은 약간 음(−), 수소 쪽은 약간 양(+)이 되어, 분자 전체가 쌍극자 모멘트 p=6.2×10−30 C·m를 가진다. 이런 분자를 극성 분자(polar molecule) 라 한다.
전체 전하는 0인데, 전기장 속에 넣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?
쌍극자에 작용하는 토크
전하 크기 q, 간격 d인 쌍극자가 균일한 장 E와 각 θ를 이루고 있다.
- 두 힘은 F=qE로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 → 알짜힘은 0, 질량중심은 움직이지 않는다
- 그러나 두 힘의 작용선이 다르므로 토크(torque) 가 남는다
토크 계산
질량중심에서 +q까지 거리를 x, −q까지를 d−x라 하자. 토크의 크기는 τ=rFsinϕ (10장)이므로 두 힘의 토크는 같은 회전 방향으로 더해진다:
τ=Fxsinθ+F(d−x)sinθ=Fdsinθ
F=qE와 d=p/q를 대입하면:
τ=(qE)(qp)sinθ=pEsinθ
벡터로 일반화하면:
τ=p×E
토크는 p를 E 방향으로 정렬시키려는 쪽으로 작용한다 (복원 토크: τ=−pEsinθ).
쌍극자의 퍼텐셜 에너지
토크를 받으며 도는 계이므로 방향에 따른 퍼텐셜 에너지(potential energy) 를 정의할 수 있다. 관례상 θ=90°에서 U=0으로 잡으면, U=−W와 W=∫τdθ (복원 토크 τ=−pEsinθ)에서:
U=−W=−∫90°θ(−pEsinθ′)dθ′=pE[−cosθ′]90°θ
cos90°=0이므로:
U=−pEcosθ⇒U=−p⋅E
토크는 벡터곱, 에너지는 스칼라곱 — 짝으로 기억하자.
에너지로 본 쌍극자의 방향
| 각도 θ | U=−pEcosθ | 의미 |
|---|---|---|
| 0° | −pE (최소) | 안정 평형 — p가 E와 나란함 |
| 90° | 0 | 기준점 |
| 180° | +pE (최대) | 불안정 평형 — 정반대 방향 |
쌍극자가 θi에서 θf로 돌 때 장이 한 일 은 W=−ΔU=−(Uf−Ui).
외부에서 (손이나 다른 장치가) 돌려 준 경우, 외부 일은 Wa=−W=Uf−Ui.
전자레인지는 쌍극자를 돌린다
전자레인지 속에서는 약 2.45 GHz로 방향이 진동하는 전기장 이 만들어진다.
- 장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물 분자들은 τ=p×E로 끊임없이 다시 정렬 된다
- 액체 속 물 분자들은 이웃과 약하게 결합해 있는데, 회전이 이 결합을 계속 끊는다
- 끊어진 분자들이 다시 결합하며 그 에너지가 무질서한 열운동 으로 넘어간다 → 온도 상승
물이 극성 분자가 아니었다면 전자레인지는 무용지물이었을 것이다. 물기 없는 마른 접시가 잘 데워지지 않는 이유다.
예제 ④: 물 분자 쌍극자 (1)
수증기 상태의 물 분자는 쌍극자 모멘트 p=6.2×10−30 C·m를 가진다.
(a) 양전하 중심과 음전하 중심 사이의 거리 d는?
물 분자에는 양성자 10개, 전자 10개가 있으므로 유효 전하는 q=10e:
p=qd=(10e)d⇒d=10ep=(10)(1.602×10−19)6.2×10−30
d≈3.9×10−12 m=3.9 pm
수소 원자 반지름보다도 작은 거리다. 분자 크기에 비해 전하 치우침은 아주 미세하지만, 그것으로 충분하다.
예제 ④: 물 분자 쌍극자 (2)
(b) E=1.5×104 N/C인 장 속에서 최대 토크는? 토크가 최대가 되는 각은 θ=90°:
τmax=pEsin90°=(6.2×10−30)(1.5×104)=9.3×10−26 N⋅m
(c) 완전히 정렬된 상태(θ=0)에서 180° 뒤집는 데 외부에서 해야 할 일은?
Wa=U180°−U0°=(−pEcos180°)−(−pEcos0°)=2pE
Wa=2(6.2×10−30)(1.5×104)=1.9×10−25 J
Review & Summary
핵심 개념
- 전기장 : 대전체는 주위 공간에 벡터장 E=F/q0를 만든다 — 힘은 "전하 → 장 → 전하"로 전달된다
- 전기력선 : 접선 = 장의 방향, 밀도 = 장의 세기. 양전하에서 나와 음전하에서 끝난다
- 중첩 원리 : 여러 전하의 장은 각 장의 벡터 합
- 연속 분포 : 쪼개기(dq) → 대칭으로 상쇄 → 적분 — 고리와 원판이 대표 예
- 장 속의 전하 : F=qE (양전하는 장 방향, 음전하는 반대 방향)
- 장 속의 쌍극자 : 알짜힘 0, 토크가 p를 E에 정렬시킨다
핵심 공식
| 상황 | 공식 |
|---|---|
| 전기장의 정의 | E=F/q0 |
| 점전하 (거리 r) | E=4πε01r2∣q∣ |
| 쌍극자 축 위 (z≫d) | E=2πε01z3p,p=qd |
| 고리 축 위 | E=4πε0(z2+R2)3/2qz |
| 원판 축 위 | E=2ε0σ(1−z2+R2z) |
| 장 속의 점전하 / 쌍극자 | F=qE,τ=p×E,U=−p⋅E |
기억할 것: 점전하는 1/r2, 쌍극자는 1/r3 · 답은 항상 극한(z≫R, z→0)으로 검증 · 균일장 속 운동은 포물체 운동과 같다